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대나무 13

야마오카 소하치 『대망 8』

드디어(?) 히데요시가 죽었다. 조선정벌을 갔다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후회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히데요시 사후의 상황들이 그려진 것이 이번 8권의 주된 내용이다. 조선전쟁을 통해서 이미 2부류로 갈라져있었는데, 이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결국 다시 혼란이 올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타이밍이 문제인 것인지, 아니면 운의 문제인지.. 이미 대세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이에 반감을 가진 이시다 미쓰나리와의 대결구도로 이어진다. 분명 히데요시가 살아있을 때에는 미쓰나리가 머리가 잘 돌아가는 인재였는데, 히데요시 사후에 이렇게까지 전세가 역전될 줄은 몰랐다. 물론 이에야스가 주인공인 소설이기에 조금 더 과장되어 그려졌을수도 있으나, 점점 악..

Books/Book Review 2017.04.10

야마오카 소하치 『대망 7』

아마도 대망을 읽으면서 가장 빨리 읽은 편이 아닐까 싶다. 예상한대로 히데요시가 조선침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상황들과 함께 정유재란을 막 일으킨 시기까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편이다. 확실히 조선 내에서 일어나는 전쟁의 상황보다, 그 시기 일본 내부의 상황들을 중심으로 그려져서인지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임진왜란에 대한 내용은 알고 있는 내용도 많고, 또 작년에 7년전쟁을 통해 그 참상을 너무 자세하게 읽게되어 힘들정도였다. 그때 궁금했던 것이, 과연 히데요시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전쟁에 참가하거나 혹은 일본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상황은 어떠했는지가 오히려 더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을 읽고 더 허탈해지긴 했지만.. 히데요시 한사람의 광기 혹은 욕심으로 일어..

Books/Book Review 2017.03.09

야마오카 소하치 『대망 6』

6권은 정말 오래걸린 것 같다. 물론, 이건 내가 바빠서였던 것이지 내용자체가 지루했다는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히데요시가 활약하는 5권이 지루했었다. 히데요시가 실세로 완전히 자리잡고, 이에야스가 상경을 하고 이후의 상황을 모색하는 식으로 전개되었는데... 이들의 캐릭터는 이제 좀 익숙해져서 그런지, 오히려 이번권에서는 히데요시의 아내인 네네의 활약과 자차히메와의 관계 같은 것이 오히려 더 신선했던 것 같다. 물론, 여전히 나에게는 호감캐릭터인 사쿠자에몬 할아버지의 활약과 촌철살인이 돋보이기도 했다. 가즈마사의 분량이 거의 없어진 부분을 사쿠자할배가 어느정도 허전하지 않게 해주었던듯. 새롭게 등장한 히코자에몬도 나에게는 이번권에서 호감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생각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사히히메의 에피소..

Books/Book Review 2017.03.09

야마오카 소하치 『대망 5』

5권은 지금까지의 대망시리즈 중에서 진도가 가장 안나갔던 것 같다. 물론 전반부의 얘기로, 후반에 히데요시와 이에야스의 싸움이 본격화 되고부터는 진도가 쭉쭉 나갔던 것 같다. 노부나가가 사라진 이후 히데요시가 노부나가의 원수를 갚는다는 식으로 명분을 세워 싸워가던 것이 막판에는 실질적인 권력자가 되어서 노부나가보다 더 높은 품계인 내대신에 오르고, 관백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후반에 진도가 잘 나갔던 것은, 아무래도 히데요시와 이에야스의 두뇌싸움이 치열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중에 5권에서 가장 활약한 것은 이시카와 가즈마사일 것이다. 히데요시와 이에야스 사이를 왕복하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내면서도 가신들에게는 지속적으로 의심을 받으며 인간적으로 괴로웠던 사람. 읽는 내내 그에게 감정이 이입되는 ..

Books/Book Review 2017.03.09

박대인 『한국의 가을』

이 책은 참 놀라운 수필이다. 이 책을 펼치면서 큰 반전이 있었는데... 그것은 내용에 대한 반전이라기 보다, 저자에 대한 반전이었다. 이북카페에서 대나무 프로젝트 덕에 심지어 선물을 받아서 읽게 되었는데.. 한마디로 참 따스해지는 글인 것 같다. 일단, 저자가 박대인이라고 쓰여 있는데... 저자는 미국인이다. 한국전쟁을 막 지난 시기에 우리나라에 선교사로 와서 한국사람보다 더한 감성으로 한국의 당시 사회상을 이야기하는 한국인 스러운 미국인이다. 박대인이라는 이름은 저자의 한국이름이다. 그가 그 당시 한국의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서술해간 수필을 모아둔 것이 이 책인데, 여러가지 면에서 따뜻하기도 하고, 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다. 특히나 문화재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부분이나, 기술의 발전에 의해..

Books/Book Review 2017.03.09

야마오카 소하치 『대망 4』

벌써 대망이 4권까지 왔다. 전체 12권인 도쿠가와 이에야스 편에서 3분의 1쯤 온 셈인데, 이번 편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 있다면 오다 노부나가가 죽은것이다. 다케다 신겐이 사라진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노부나가가 사라지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그 패권을 잡기 위해 힘쓰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아마도 5권에서는 도요토미 천하와 그 안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어떻게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가는지가 구체화 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4권은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었던 것 같다. 천하인으로서 호령하기 시작하는 노부나가라는 첫번째 별이 지고.. (인생 50년을 그렇게 노래해대더니 49세에 죽은 운명이라니..) 정말 글도 모르는 낮은 신분에서 천하가 눈 앞에 보이는 히데요시나.. 이러한 상황속에서 몇몇 계기로 백성을 ..

Books/Book Review 2017.03.09

김문수 『우리 설화』

대나무 모임 덕분에 이런 책도 다 읽어보네.. 리디 50년소장 중에서 푸른책장 시리즈는 거의 안읽겠다 싶었는데... 이 책은 고조선부터 가락, 신라, 고구려, 백제, 고려, 조선 등으로 챕터를 나누어 대표적인 민담이나 신화, 야사 등 50여편을 소개하고 있다. 내용 자체는 짧막하고 간결해서 사실 구체적으로 파고들어가는 이야기는 아니다. 정말 가볍게 금방 읽을 수 있을만한 책이다. 솔직히 아는 이야기가 절반이 넘고, 중고등학교때 국사시간이나 국어시간에 배운 이야기들이 참 많이 나온다. 책 자체는 자세한 이야기를 다루지는 않고 있지만, 여기서 엮어서 관련 이야기들을 찾아본다면 또 그 이야기가 방대해 질 수는 있다. 실제로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을 읽으면서, 김병모선생님이 자주 다루셨던 이야..

Books/Book Review 2017.03.09

야마오카 소하치 『대망 3』

결국 3권까지 왔다. 뭔가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되는 느낌?다케다 신겐이 죽었고, 우에스기 켄신이 아직 살아있긴 하지만, 뭔가 다음세대의 전쟁과 같은 느낌이 들었던 3권이었다. 그리고 3권에서도 역시 치정극은 이어지는데... 이놈의 세나는 정말.. 안되겠다 진짜..해도해도 정도가 너무 지나친듯. 이미 2권부터 생각했던 건데, 얼른 이혼을 해버리든지, 내치던지... 뭔가 손을 써야하지 않나..? 2권에서는 너무 밉상이어서 짜증이 엄청 났었는데, 3권에서는 그냥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오는듯.그리고, 어려서는 잘 나가다가, 노부햐스는 왜 도 그리 밉상캐릭터인지..아무튼,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들이 참 많았던 듯.물론, 주요 인물들은 조금씩 리더로서 입지들을 굳힌 것 같고.. 구하치로도 오후의 일만 빼면 ..

Books/Book Review 2017.03.09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바라야 내전』

보르코시건 시리즈..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에는 전혀 기대를 안했던 책인데.. 생각보다 꽤 재미있다. SF자체가 익숙치 않고, 전쟁얘기도 그리 즐기지 않는터라 대나무 프로젝트 아니면 읽을 생각도 안했을 책인데 말이다..ㅎㅎ 1권에서도 코델리아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진행하긴 했지만, 아랄 역시 거의 동급으로 존재감이 있는 캐릭터였다. 멋있기도 했고.. 아마도 아랄이 아니였으면 바라야라는 행성도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근데, 2권은 확실히 코델리아가 주인공이다. 여자가 봐도 멋있고, 매력도 있고... 그러면서 끊임없이 바라야행성의 시스템을 디스하기도..ㅋ 특히 열받았을 때 안참고 막 들이대는 모습이 오히려 화끈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고나 할까? 우여곡절 끝에 결국 진짜 주인공이 탄생하긴..

Books/Book Review 2017.03.09

귀스타브 플로베르 『애서광 이야기』

정말 금방 읽어진다. 사실 단편 자체를 많이 읽는 편이 아니라 좀 신선했다. 세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지스몬의 유산(옥타브 유잔느), 애서광 이야기(귀스타브 플로베르), 보이지 않는 수집품(스테판 츠바이크)으로, 모두 책을 좋아하는.. 혹은 수집광들의 이야기이다. 사실 애서광이 누구 이름인가? 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ㅋㅋ 책을 사랑한다는 의미였고, 끝에 붙은 '광'자는 꼭 있어야하는 단어라는 걸 알았다. 나도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전자책으로 전환한 상태라 물리적인 '책' 자체를 사랑한다기 보다, 텍스트와 내용 쪽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된 것 같고.. 그래도 책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서지학을 하시는 분들의 마음은 로버트 단턴의 '책의 미래'를 읽으면서 조금 엿봤었던 ..

Books/Book Review 2017.03.09

야마오카 소하치 『대망 2』

1권을 읽으며, 이게 역사소설인지 로맨스물인지 모르겠다 생각했는데... 2권은 표지부터가 로맨스물의 가능성을 막 보여주더니, 아니나다를까... 주인공 이에야스의 여자문제가 꽤나 많이 나온다. 오죽하면, 2권을 다 읽고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게 세나히메라니... 거기다 이 세나히메의 캐릭터가 얼마나 짜증이 나던지.. 심지어 내쫓았으면 싶을정도였다..--;;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그래도 그정도로 자기 중심적인가? 싶기도 하고.. 너무 곱게자란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이 두번째권이 중요했던게.. 오다 노부나가가 패권을 쥐기 시작하고, 이에야스도 본인의 입지를 굳히고 세력을 확장해 나가는 부분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전국시대에 중요한 인물들이 거의 등장했다는 것. 노부나가, 이에야스 이외에도 히데요시..

Books/Book Review 2017.03.09

아멜리 노통브 『살인자의 건강법』

대나무 프로젝트 2번째 책으로 접하게 된 노통브의 살인자의 건강법.사실 노통브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게 됐다. 읽기 전부터 사람들이 경고는 많이 했는데... 역시나. 읽고나서 드는 첫 느낌은.. 이거 대체 뭐임? 하는 느낌... 전반부에 기자들이랑 옥신각신 하는 까칠한 타슈할아버지의 캐릭터하며...처음부터 나누는 대화 자체가, 이게 대체 뭔얘기야? 라는 느낌이 지배적이었던...중반에 여기자가 등장하면서부터는 타슈가 막 당하길래 통쾌하다고 생각하면서 보는데.. 이건 또 뭥미?이 할아버지가 살인자였음? 은유적으로 살인자라 표현한게 아니라 진짜 살인자였던거임...--;;것도 이거 뭐라해야하나? 내용에 나온데로 새디스트인건가? 아님 정신병자인건가? 설정이 엄청 극적이다... 흠...내가 노통브가 처음이어서 그런건..

Books/Book Review 2017.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