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참 놀라운 수필이다. 이 책을 펼치면서 큰 반전이 있었는데... 그것은 내용에 대한 반전이라기 보다, 저자에 대한 반전이었다. 이북카페에서 대나무 프로젝트 덕에 심지어 선물을 받아서 읽게 되었는데.. 한마디로 참 따스해지는 글인 것 같다.
일단, 저자가 박대인이라고 쓰여 있는데... 저자는 미국인이다. 한국전쟁을 막 지난 시기에 우리나라에 선교사로 와서 한국사람보다 더한 감성으로 한국의 당시 사회상을 이야기하는 한국인 스러운 미국인이다. 박대인이라는 이름은 저자의 한국이름이다. 그가 그 당시 한국의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서술해간 수필을 모아둔 것이 이 책인데, 여러가지 면에서 따뜻하기도 하고, 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다. 특히나 문화재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부분이나, 기술의 발전에 의해 변해가는 사회상을 이야기할때면 참 여러가지로 공감하기도 하고, 또 전공자로서 문제의식을 느끼기도 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강하게 느꼈던 것은, 기록의 중요성이다. 나 자신이 기록을 해야 하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어서인지 몰라도.. 한사람이 이렇게 남긴 수필이 그 당시의 사회상과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나 역시도 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처지로서, 비단 생활하고있는 나라의 언어가 아니더라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보고, 느끼고 있는 것들을 끄적거려둔다면, 그것 역시 좋은 기록 그리고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혹시 모른다. 나도 저자처럼 이렇게 따뜻한 수필집을 엮어낼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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