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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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야마오카 소하치 『대망 8』

| Mashimaro | 2017. 4. 10. 18:01






드디어(?) 히데요시가 죽었다. 

조선정벌을 갔다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후회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히데요시 사후의 상황들이 그려진 것이 이번 8권의 주된 내용이다.


조선전쟁을 통해서 이미 2부류로 갈라져있었는데, 이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결국 다시 혼란이 올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타이밍이 문제인 것인지, 아니면 운의 문제인지.. 이미 대세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이에 반감을 가진 이시다 미쓰나리와의 대결구도로 이어진다. 분명 히데요시가 살아있을 때에는 미쓰나리가 머리가 잘 돌아가는 인재였는데, 히데요시 사후에 이렇게까지 전세가 역전될 줄은 몰랐다. 물론 이에야스가 주인공인 소설이기에 조금 더 과장되어 그려졌을수도 있으나, 점점 악의축으로 이미지가 굳혀져가는 미쓰나리가 조금 불쌍하기도 했다. 


대망시리즈를 진짜 처세술이나 정치적인 측면을 공부하려고 읽는 사람들이라면, 8권에서 보여준 이에야스의 작전은 많은 공부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히데요시가 한창 활동할 시기에는 대부분 '인내'라는 목표를 가지고 때를 기다리며 조용히 움직여왔다고 한다면, 8권의 중반부터 나타나는 이에야스의 행동은, 리더가 되었을때 어떻게 사람과 상황을 움직여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참고 인내하는 시기를 지나, 천하의 중심이 본인이라고 자각한 이후에 행동하기 시작하는 이에야스의 모습을 통해서, 리더로서 사람을 부리는 방법, 명분을 세우는 방법, 상황을 '만들어가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9권에서 아마 그 유명한 세키가하라전투가 등장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아마 그 이후로는 이에야스가 진짜 '정치'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재미있게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읽는 속도가 늦어지는 것 같아서 좀 그렇긴 하지만, 워낙 절대적으로 양이 많은데다가 한달에 한권씩 완독해나가는 정도라면 괜찮은 페이스인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4권이니 힘내보자.



"마에다나 아사노에게 반역심은 없어. 하지만 나가모리나 마사이에에게 그따위 꿈을 그리게 했다...... 다시 말해 참소받는 것은 받는 쪽에도 그만큼 미숙한 틈이 있기 때문이야. 틈은 곧 소중한 자기에 대한 불충실, 좀더 꿋꿋하게 있었다면 마사이에도 나가모리도 그따위 소리는 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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