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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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야마오카 소하치 『대망 7』

| Mashimaro | 2017. 3. 9. 04:12






아마도 대망을 읽으면서 가장 빨리 읽은 편이 아닐까 싶다. 예상한대로 히데요시가 조선침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상황들과 함께 정유재란을 막 일으킨 시기까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편이다. 확실히 조선 내에서 일어나는 전쟁의 상황보다, 그 시기 일본 내부의 상황들을 중심으로 그려져서인지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임진왜란에 대한 내용은 알고 있는 내용도 많고, 또 작년에 7년전쟁을 통해 그 참상을 너무 자세하게 읽게되어 힘들정도였다. 그때 궁금했던 것이, 과연 히데요시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전쟁에 참가하거나 혹은 일본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상황은 어떠했는지가 오히려 더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을 읽고 더 허탈해지긴 했지만.. 히데요시 한사람의 광기 혹은 욕심으로 일어났었다는 간단한 결론보다는 훨씬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아무렴 한사람의 욕심 하나만으로 전쟁이라는 것이 그리 쉽게 실행에 옮겨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도 8권에 들어가면 히데요시의 시대가 끝나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시대의 막을 열어가겠지.. 이부분 역시 자세한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궁금하다. 무엇보다, 7권에서 다테 마사무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내가 센다이에 살고 있어서 그런가..? 이곳을 본거지로 했었던 다이묘이기 때문에 꽤 자주 접하게 되는 인물인데, 드디어 메인 무대에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아무래도 앞으로도 이에야스와 관계가 되는 인물이니 계속해서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이 책을 다 읽을 수나 있을까? 싶었던 대망.. 그중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편이 12권인데, 절반을 넘어갔다. 생각보다 후반으로 갈수록 속도가 붙는 느낌이어서인지, 엄청 두꺼운 분량이 주는 위압감이 어느정도는 사라진 것 같다. 





"그렇다면 소에키님은 이 고에쓰에게 히데요시라는 찻잔에 부어진 차일지라도 그대로 마실 수 있는 크기를 가져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렇지는 않아." 소에키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대는 그대대로 용납 못할 마지막 선이 있을 터... 소에키에게도 그것은 있소. 그건 서로 굽히지 말도록... 그러나 그걸 분멸하지 못하고 화내는 엉리석음은 피하도록 하자는 거지."



'히데요시가 아니더라도 소에키와 고에쓰 같은 삶을 지향하는 자들은 반드시 현시대의 권력자와 충돌하게 된다..'



명령하면서 이에야스는 불현듯 가슴이 뜨거워졌다.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했지만 그리 쓸데없는 말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한 안도감과 천진난만에 가까운 가신들 마음이 못견디게 고마웠다. '히데요시에게 이러한 가신이 얼마나 있을까?' 녹봉으로 낚을 수 없는 이 보배들... 생각하자 이에야스 또한 그들 이상으로 흥분되기 시작했다. 이에야스는 당황하여 얼굴을 돌리면서 소리내어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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