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리디북스 356

페터 한트케 『어느 작가의 오후』

정말 우연히, 충동적으로 책을 집어들었다. 물론 책을 사놓기는 진작에 사놓았다. 페터 한트케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 이후이기는 하지만. 그리고 당연히 쉽게 읽힐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쉽게 술술 읽었던 경험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작품 역시 그러했다. 분량이 꽤나 짧아서 금방 읽기는 했지만, 분량에 비해서는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사실 이 작품이 어려웠다기 보다,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다. 어느 작가의 오후를 여러가지 배경 속에서 굉장히 몽환적 혹은 환상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자가 '그'라고 지칭하며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화자'와 '그'가 자꾸 동일시 ..

Books/Book Review 2021.04.15

무라야마 사키 『오후도 서점 이야기』

오랜만에 훈훈하고 말랑말랑한 소설을 읽었다. 역시나 일본소설 특유의 따뜻함이 있는 작품이었다. 마치 동화같다고나 할까. 사실 이미 제목을 보고 분위기는 어느정도 예상을 했고, 또 서점대상 후보로 올라갔던 작품이라는 문구를 봤을때 확신을 했다. 그리고 역시나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하고 평온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워낙에 스릴러나 추리소설 등 긴장감이 고조되거나 잔인한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정말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힐링하며 읽은 책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서점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서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주인공이며 책과 관련된 편집자 작가, 책을 사랑하는 독자 등... 책 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흐뭇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

Books/Book Review 2021.04.14

김상민 『아무튼, 달리기』

클럽하우스 친구들과 나이키 런 클럽을 함께하다보니 달리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나야 물론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기 보다 운동이나 해보자라는 느낌으로 천천히 달리고 있지만, 확실히 몸을 움직이는 것에 대한 매력을 느꼈고 열심히 달리기를 실천하고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럴 때는 물론 아무튼 시리즈가 최고인 것 같다. 역시나 달리기를 주제로 하는 책이 출간되어 있었고, 감사하게도 달리기에 관심이 생긴 이 시점에서 읽어볼 수 있었다. 여느 때와 같이 저자 역시 원래부터 달리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어느날 우연한 기회에 수단으로서의 달리기가 아닌, '달리기' 자체를 목적으로 뛰기 시작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이후로 마라톤에 까지 출전하게 되는 찐으로 달리기를 ..

Books/Book Review 2021.04.13

오승은 『서유기 4』

서유기도 벌써 4권이 끝났다. 물론 서유기도 함께읽는 스케줄 상으로 많이 밀려있는 상황이다. 길이가 꽤 길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스토리가 있어서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이번 편에서는 전편부터 이어지던 요괴와의 배틀이 이어지고 이 사건이 일단락 되면서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여전히 삼장은 너무 답답하고 오공은 여전히 듬직하다는 점이다. 오공은 자신을 내쳤던 삼장에게 돌아와서 결국 그를 도왔고, 여전히 그를 깍듯하게 모신다. 팔계는 여전히 게으르고 자기 중심적이다. 여전히 변하지 않는다. 오정은 아직까지도 존재감이 거의 없다. 삼장 또한 여전히 세상 순수하고 고결한척 다 하면서 답답하고 짜증난 캐릭터이다. 한마디로 고지식하다고나 할까? 그런데 여전히 ..

Books/Book Review 2021.04.13

조설근, 고악 『홍루몽 9』

이번 편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꽤 밀려서 읽게 되었다. 이미 10권을 달리고 있어야 하는 타이밍인데 이제서야 9권을 끝냈다. 그래도 확실히 후반부로 올수록 지루함은 덜해진 것 같았다. 물론 이전 권에서부터 계속 이야기하고 있지만 막장드라마로서 방향성은 확실히 잡은 것 같다. 9권을 읽으면서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것은 대옥이의 병과 설반과 그 집안의 에피소드 들이다. 일단 대옥이는 분명 우울증을 앓고있었던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센서티브하고 부정적이다. 그러면서도 보옥이에 대한 마음은 정말 확실히 보여준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관련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 집안에서 대옥이와의 관계를 이렇게 정리시키는구나 하는 점이었다. 역시나 어려서부터 예뻐하고 좋아하는 것과는 또 별개의 영역인 것이구나 하..

Books/Book Review 2021.04.12

티모시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

이 책은 참 오래도록 쥐고있었던 것 같은데, 결국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아마도 누군가의 권유로 함께읽게 된 이번 계기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계속 서재에 묻혀있었을 것만 같기도 하다. 어쨌든 덕분에 완독을 하게 되었으니 리뷰를 써야할텐데.. 생각보다 집중하기가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사실 이건 책 내용의 문제라기 보다 내가 자기계발서적을 너무 오랜만에 읽어서 였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 자체가 정말 많은 사례들을 나열해 두었는데, 그 방대한 내용들을 꼭꼭 씹어서 내 안에 소화시키기에는 내가 너무 책을 가볍게 읽고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적은 사례의 이야기들을 딥하게 풀어주었다면 더 소화시키기에 좋았을 것 같은데, 많은 정보들을 전달해주려는 저자의 노력 덕분에(?) 오히려 더 힘들었던 느낌이..

Books/Book Review 2021.04.12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3권이나 되는 이 긴 스토리를 결국 다 읽었다. 대문호의 작품이기도 하고, 또 3권이나 되는 작품을 선택했던지라 꽤나 걱정을 하며 읽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막상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질리지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초반에 읽기 시작하면서 느꼈던 점은 톨스토이가 한사람 한사람의 모습이나 심리를 꽤나 디테일하게 그려낼 수 있는 작가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작품 속으로 더 푹 빠져서 읽게 되지 않았나 싶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제목이 안나 카레니나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하는 포인트가 꽤 여러번 등장하는데... 초반에는 오블론스키와 레빈의 이야기로 시작한다는 점, 그리고 안나를 매력적인 여인으로 그리고는 있지만 점점 고구마 캐릭터로 변해간다는 점, 더 중요한 것은 안..

Books/Book Review 2021.03.31

조설근, 고악 『홍루몽 8』

12권 완결인 《홍루몽》도 벌써 8권까지 왔다. 3분의 2가 끝난 셈. 이제 점점 막장드라마로 가닥을 잡은 느낌도 든다. 그러다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진도는 잘 나가는 셈. 예나 지금이나 고전이나 현대물이나 확실히 막장은 인기가 있나보다. 이번편은 특히나 뭔가 스펙터클한 느낌이었는데, 이전에 희봉이네 에피소드는 거의 애교수준이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문제아 설반은 자기 캐릭터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런 설반조차 어찌할 지 모르는 금계가 등장했으니 이건 시원하다고 해야하나.. 더 산으로 가는 이야기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막장에 막장을 더한 느낌이다. 덕분에 불쌍한 향릉이만 희생양이 된 느낌. 스케일은 한 집안 안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온갖 막장소재는 다 등장하는 느낌이다. 미친캐릭터를 막 욕하면..

Books/Book Review 2021.03.31

조설근, 고악 『홍루몽 7』

6권까지 나름 인내심을 갖고 읽어왔던 것 같은데, 7권은 장르가 다시 막장 치정극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막장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스토리가 이쯤 되니 진도가 술술 잘 나가는 것 같다. 물론 막판에 다시 한시짓기로 돌아오는 느낌이지만.. 역시 나는 홍루몽을 진지하게 읽어서는 안되는 것 같다. 어쨌든. 이번편은 사건사고도 많았던 만큼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꽤나 입체적으로 나타났던 듯해서 조금 재미있어진 것도 같다. 사실 이번편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마음에 들었던 인물은 우삼저였는데, 바로 그렇게 결말을 맞을 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홍루몽은 전개하나는 정말 빠른 것 같다. 후반부의 주인공은 단연 희봉. 솔직히 희봉이 이쪽 방면으로 일을 처리해가는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한 느낌. 막장드라마의 주인..

Books/Book Review 2021.03.01

오승은 『서유기 3』

《서유기 3》은 읽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물론 이것은 절대 스토리가 재미없어서 혹은 진도가 안나가서...는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내가 다른 일로 바빴을 뿐. 원래는 1월에 3권을 끝내고 2월에 4권을 끝내야 하는 스케줄이었는데, 이미 2월 중순이 되서야 3권을 다 읽게 되었다. 3권에 들어와서는 드디어 사오정이 일행에 합류하게 되고, 완전체(?)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사오정의 활약상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것 같고 또 캐릭터 자체도 아직 별 특징이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아주 확실하고 일관된 캐릭터를 보여준 캐릭터가 있긴 했다. 우리 저팔계... 이건 뭐 당나라시대의 대표 빌런인가? 어쩌면 그리도 자기중심적에 참을성없는 짜증유발 캐릭터인지... 분명히 2권에서 일행에..

Books/Book Review 2021.02.18

조설근, 고악 『홍루몽 6』

그나마 이번 편에서는 한시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 그래서인지 확실히 전편보다는 덜 지루했던듯. 근데 여전히 아픈사람이 많고 죽는 사람들도 많고... 무엇보다도 희봉이가 아픈 상황이 이 6권에서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일 잘하는 희봉이 없으니 그 구멍이 크게 느껴지는듯. 하지만 그 덕분에 탐춘의 매력이 드러난 것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어찌보면 희봉이보다 더 매력적인 캐릭터일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그러고보면 난 확실히 일잘하는 여성에게 끌리는듯. ㅎㅎ 그래도 이번에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보다 영국부, 녕국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참 많이 등장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평소 이름만 등장하던 사람들의 조금은 더 디테일한 캐릭터를 엿볼 수 있었고, 처음 등장하는 인물들도 ..

Books/Book Review 2021.02.14

조설근, 고악 『홍루몽 5』

어느새 벌써 5권까지 완독했다. 4권까지 읽으면서 이게 무슨 금수저들의 한량놀이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뭔가 조금 지루해지는 느낌에 5권을 읽기 시작하면서도 심히 걱정을 했으나, 생각보다는 진도가 잘 나갔다. 엄청 재미있는 스토리도 아닌듯한데 막히지 않고 술술 읽히는 것도 신기한 느낌이다. 어쨌든 5권에서도 이 집안사람들의 한량놀이는 계속되는 느낌이다. 역시나 시를 짓거나 수수께끼를 내거나 하는 식으로 놀기도 하고, 집안에 자질구레한 일들로 골머리를 썩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웃기는 것은 이런저런 일들이 터져도 생각보다 쿨하게 사건들이 해결되어버리고 만다는 것. 이것도 있는 집안 사람들의 여유인가... 싶기도 하다. 5권에서는 또 새로운 인물들이 추가되기도 하였지만 아직 대세에 크게 영향을 주고있는 느낌은..

Books/Book Review 2021.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