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리디북스 356

에린남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사실 3월달에 읽기로 한 책이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제서야 다 읽게 되었다. 내용이 어렵거나 읽기 힘든 책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시간이 걸려버렸다. 아무래도 내용이 그래서 그랬던걸까? 분명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었는데, 아무래도 나같은 맥시멀리스트에게 미니멀리스트에 대한 책은 무리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 내용이 싫거나 읽기 힘들었던 것은 아니다. 충분히 공감하며 읽었고 또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도 분명 했다. 단지 부럽긴 했지만, 나는 못할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뿐. ㅎㅎ 사실 이 책을 읽어볼까...라고 생각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제목 때문이기는 했다. 미니멀리스트에 관한 책이나 영상은 굳이 그렇게 찾아보지 않는 편이지만, 그 앞에 붙어있는 '집안일이 귀찮아서'가 내 시선을 확 끌었다...

Books/Book Review 2021.06.04

오승은 『서유기 6』

《서유기》도 벌써 6권까지 왔다. 여전히 손오공과 삼장법사 일행은 서천으로 경을 찾으러 길을 가고있는 중이고, 여전히 이 주요인물들의 캐릭터는 짜증이 나기도 하고, 찌질하기도 하고.. 반복하며 진행되고 있다. 이제 지루해질 법도 한데, 그래도 6권을 읽는 동안 나름 질리지 않고 읽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해서 삼장법사의 찌질함과 저팔계의 짜증스러운 성격이 바뀐 것은 아니다. 물론 사오정의 존재감없음도 여전하다. 아니 이번권에서는 그래도 살짝 등장하는 장면이 늘어나긴 했다. 조금 인상적인 에피소드로서는 여성들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곳을 지나가는 에피소드였던 것 같다. 남성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설정이 고전작품에서부터 있었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또 이러한 소재를 가지고 풀어내는 스토리라인이 나름 눈길이 갔다..

Books/Book Review 2021.05.26

코리 닥터로우 『리틀 브라더』

사실 이 책은 대여기간이 임박해서 읽은 책이다. 당시 5년대여 쯤으로 구입했던 것 같은데, 세월 참 빠르다. 몇년 대여.. 이런식으로 빌렸던 책들을 서둘러 읽어야 할 시기들이 또 왔다. 어쨌든 출간 당시 나름 화제성도 있었던 듯 하여 구입했는데, 솔직히 지금 읽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잘 짜여진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르는 일단 SF라고는 되어있는데 너무 현실적인 느낌이고, 또 지금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장르를 구분하는 것이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여타 SF나 디스토피아 소설들만큼 많이 무겁고 어둡지는 않다. 하지만 무겁지 않다고 표현했다고 해서 이 책이 던지고 있는 관점과 문제의식이 가볍다는 것은 아니다. 어찌보면 이 소설..

Books/Book Review 2021.05.25

팀 켈러 『내가 만든 신』

정말 너무 오랜만에 읽게 된 신앙서적인 것 같다. 예전에는 읽게되는 대부분의 책이 신앙서적이었던 것 같은데, 너무 나태해졌던 것은 아닌지... 아무튼 오랜만에 읽게 된 신앙서적인데 역시나 너무 좋았던 것 같다. 특히나 내가 만들고 있는 우상에 대한 이야기인지라, 늘 알면서도 고민하던 이야기들 그리고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부분들을 다시 리마인드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성경을 통해서 그리고 묵상을 통해서 만나는 하나님이 정말 중요하지만, 이러한 신앙서적을 통해서 만나는 하나님은 또 다른 깨달음이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솔직히 이 책은 각 챕터의 타이틀만 살펴보아도 꽤나 자극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누구나 경험하게 되겠지만 알면서도 눈을 감고 피하고 있었던 것, 부정하려고 나를 설득하고 있었던..

Books/Book Review 2021.05.16

오승은 『서유기 5』

서유기를 10권으로 구성되어있는 시리즈로 읽고있는데, 벌써 5권까지 왔으니 절반까지 달려온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 작품의 패턴은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는 듯 하다. 여전히 서천으로 경을 가지러 가고있고 그 과정중에 온갖 요괴들은 죄다 만나고 있는 중이다. 물론 만나는 요괴들의 캐릭터도 나름 다양하고 또 손오공 일행들이 요괴와 만나게 되는 장면들도 꽤나 다양한 설정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캐릭터들은 너무나도 일관된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읽어도 읽어도 가장 이해되지 않고 짜증나는 캐릭터는 삼장법사인 것 같다. 서유기를 제대로 읽기 전까지만해도 이정도의 캐릭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어찌보면 약한 인간의 전형을 보여주기 위해 설정된 캐릭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거기다 어느새 ..

Books/Book Review 2021.05.16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드디어 이 책을 다 읽었다. 너무너무 좋은 작품집이고 너무너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인데 왜 이렇게 오래걸렸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잠깐 읽다가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말이 더 맞겠다. 그 동안 밀리의 서재 한정으로 올라왔던 《캐빈 방정식》과 첫 장편소설인 《지구 끝의 온실》을 먼저 다 읽어버렸다. 어떻게보면 김초엽 작가의 가장 유명한 작품집을 건너뛰고 다른 작품들 부터 읽었던 셈이다. 《캐빈 방정식》을 읽으며 그 디테일함에 매력을 느꼈고, 《지구 끝의 온실》을 읽으며 긴 호흡의 소설도 이렇게 잘 끌고갈 수 있구나 하고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결국 다 읽고 보니, 역시 그녀의 베스트 작품집은 이 책이었구나 싶다. 전체 7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정말 한편..

Books/Book Review 2021.05.10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

이 책을 읽은 지인의 소개로 가장 먼저 이 책을 접했고, 제목에 바로 꽂혀서 주문을 했던 책이었다. 그리고 꽤 지난 이제서야 이 책을 읽었는데, 역시나. 진작 읽을 걸 그랬다.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밑줄을 미친듯이 긋게 되는 책이었다. 사실 이미 지인으로부터 대충의 감상은 듣고 읽기 시작했던지라 자기반성을 할 준비와 저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는 준비운동을 하고 시작하긴 했었다. 그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찔리고 와닿는 내용들이 참 많았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부터 소수자의 입장에서 쓸 것을 대놓고 티내면서 글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점이 나에게는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언급되기는 하지만 '차별'이라는 것은 자의든 타의든 차별하는 쪽에 서있으면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저자는 정확히 이..

Books/Book Review 2021.05.06

조설근, 고악 『홍루몽 12』

결국 애증의 《홍루몽》을 모두 다 읽었다. 읽으면서 이게 도대체 왜 중국을 대표하는 고전이 된 것일까... 도교적 세계관을 얼마나 공부해야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너무 얕은 독서를 해서 이 책의 진가를 못알아 보는 것인가... 등등. 진짜 많은 고민에 빠지게 했던 작품이었다. 결국 책은 다 읽었고, 작가는 나름 막장드라마를 잘 정리해서 끝내려고 노력한 것 같은 느낌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다 정리된 느낌이 든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초반에 한시때문에 적응 못하고 포기하려는 시기가 있었고, 이후에는 다시 본연의 막장(?) 스토리라 돌아왔기 때문에, 사실 읽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흥미진진했을 정도. ㅎㅎ 문제는 내가 이 작품 속에서 너무 많은 의미를 찾으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책을..

Books/Book Review 2021.05.03

팀 마샬 『지리의 힘』

친구들 덕에 묵혀두었던 책들을 하나둘씩 읽어가게 된다. 이번 책도 팩트풀니스를 읽도록 하게 해준 친구 덕에 다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 제목처럼 이 책은 지정학에 대한 책이고, 엄밀히 말하자면 지정학을 기반으로 국제정세를 풀어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십여년 동안 지정학이라는 개념이 꽤 주목을 받기도 했고, 또 실제로 국제정세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개념이기도 하기에 책은 진작에 질러놓긴 했던 것 같은데, 결국 또 이렇게 몇년이 지난 이제서야 읽게됐다. 물론 안 읽은 것 보다는 낫지. ㅎ 이 책이 나름 이해하기 쉬웠던 점은 각 챕터를 대륙별로 묶어서 설명해주었다는 점이다. 잘 알고있는 곳도 있었고 정말 배경지식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곳들도 있었는데, 내용이 아주 어렵지는 않아서 지정학에..

Books/Book Review 2021.04.29

조설근, 고악 『홍루몽 11』

12권이나 되는 대장정이 이제 끝나가는 것 같다. 어느새 벌써 11권까지 읽었다. 확실히 초반보다는 후반부에서 조금 더 스피드가 붙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내용상으로 11권은 좀 우울한 느낌이랄까, 몰락해가는 한 집안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썩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주인공 보옥이는 구슬 잃어버린 이후로 아직까지 바보가 된 느낌이고, 심지어 계속해서 대옥이의 죽음에 얽매이며 세상 꼴보기싫은 캐릭터가 되어있는 듯 하다. 거기다가 가사나 가진은 귀향살이, 그나마 가정만 사면되면서 세습직을 물려받기는 하는데, 이미 집안상태는 엉망인데다가 유일하게 복권된 가정이 워낙에 집안살림에 젬병이라, 역시나 이번에도 고구마를 잔뜩 먹은듯한 스토리가 전개된 듯 하다. 그 와중에 가장 멀쩡한 캐릭터로 주목을 받은..

Books/Book Review 2021.04.24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팩트풀니스』

이 책을 대체 언제 구입했었던가... 아마도 출간 당시 진작에 구입해두고 아직까지 묵혀두고만 있었던 책이었다. 결국 이 책을 읽고있던 친구 덕분에 억지로 밀어붙여서 함께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느꼈지.. 꼭 지레 겁먹고 안읽고 있던 책들은, 막상 읽으면 술술 읽히거나 막 재미있거나 그러더라... 아마 대표적인 책이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였지. 물론 아직도 읽고 있는 시리즈이긴 하지만 이건 진도가 안나가서가 아니라 워낙에 긴 소설이라 그렇다. (각 시리즈 당 3권씩 7시리즈이니.. 21권을 당장 읽어제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어쨌든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은 매우 잘 읽히고 공감포인트도 많았으며, 좋았다. 사실 여러가지 연구 혹은 보도자료에서 통계자료나 데이터들이 많이 활용된다. 우리는 이렇게 ..

Books/Book Review 2021.04.23

조설근, 고악 『홍루몽 10』

이번 10권은 조금 우울한 내용들도 꽤 많았던 것 같다. 1권부터 몇번씩이나 자체스포 된 내용이었던 대옥이가 드디어(?) 죽었고, 보옥이도 구슬을 잃어버리고 시름시름 앓는다. 철없고 누나들 좋아하는 보옥이의 모습이 혀를 끌끌 차게도 했었지만, 역시나 생기를 잃고 시름시름 앓는 것도 참 보고싶지 않은 모습이었던 것 같다. 사실 처음 보옥이가 구슬을 잃어버렸을 때에는 그냥 하나의 에피소드로 지나갈 것만 같았는데, 그 사건이 이렇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줄을 몰랐던 것 같다. 역시 소설의 시작이 되었던 설정은 무시하면 안되는가보다. 무엇보다 조금 충격적인 내용은 그런 보옥이를 결혼시키기 위해서 가족들이 진행했던 일들이었다. 물론 나 역시도 그동안 대옥이가 짜증유발 캐릭터였기에 그다지 정이가지 않았지만, 대..

Books/Book Review 2021.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