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팀 마샬 『지리의 힘』

| Mashimaro | 2021. 4. 29. 21:41

 

 

 

 

 

친구들 덕에 묵혀두었던 책들을 하나둘씩 읽어가게 된다. 이번 책도 팩트풀니스를 읽도록 하게 해준 친구 덕에 다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 제목처럼 이 책은 지정학에 대한 책이고, 엄밀히 말하자면 지정학을 기반으로 국제정세를 풀어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십여년 동안 지정학이라는 개념이 꽤 주목을 받기도 했고, 또 실제로 국제정세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개념이기도 하기에 책은 진작에 질러놓긴 했던 것 같은데, 결국 또 이렇게 몇년이 지난 이제서야 읽게됐다. 물론 안 읽은 것 보다는 낫지. ㅎ

 

이 책이 나름 이해하기 쉬웠던 점은 각 챕터를 대륙별로 묶어서 설명해주었다는 점이다. 잘 알고있는 곳도 있었고 정말 배경지식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곳들도 있었는데, 내용이 아주 어렵지는 않아서 지정학에 대한 입문서로 읽기에는 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름 꽤 이전시기부터 최근 정세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은 아우르고는 있지만, 분량상 아주 자세하게 다루지는 않는다. 아주 주요사건 및 포인트만 집어주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더 입문서에 적절하지 않나 싶다. 내 경우에는 당연히 아시아에 대한 부분은 술술 읽혔고, 또 의외로 중동지역에 대한 정보는 꽤 접해왔던지라 크게 새롭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오히려 아메리카대륙과 러시아, 유럽 파트가 생각보다 새로운 부분이 많았다. 심지어 미국파트에서는 구글맵을 정말 열심히 들여다보며 읽었던 것 같다. 어쨌든 덕분에 관련된 다른 책들을 읽을때 더 깊게 읽을 수 있게 될 것 같다. 

 

앞서 말했지만, 정말 이 책은 계속해서 구글맵을 열어두고 함께 확인하며 읽었던 것 같다. 그만큼 내가 지리적 정보가 굉장히 적었다는 것도 실감했고, 또 배경지식이 없을때 텍스트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새삼 제대로 느꼈다. 그리고 책 전체를 읽고나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중국의 존재가 아닐까.. 각 대륙별로 10개의 챕터로 나눠서 설명은 하고 있지만, 이 10개의 챕터 곳곳에 중국이라는 나라가 등장하지 않는 곳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중국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고 당연히 영향력 또한 굉장해졌다. 이 나라를 제대로 이해해보는 것 만으로도 세계 정세를 쫓아가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중국이 점점 더 세계적으로 그 시야를 넓혀가는 것 처럼, 내 시야도 좀 넓혀서 보다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는 시각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살짝 해본다. 

 

 

 

우랄 산맥으로 유럽 대륙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는 유럽의 강대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몽골, 중국, 북한은 물론이고 일본과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과 해상 경계선을 마주하고 있음에도 아시아의 맹주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일반 서구인들은 너무 모르고 있어서 활자화되어 그들 눈앞에 펼쳐져 있다 해도 믿으려 하지 않을 정도의 편견과 증오로 인한 고난을 실제로 아랍인들은 겪고 있다. 우리는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그것도 많이 가지고 있음을 안다. 그런데 가끔은 이 편견이 중동에 있는 이들에게 맹목적으로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제로섬 방식의 게임이 얼마나 게걸스러운지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부분적으로 지리적 결정주의에 기반을 둔 신념이 인간 본성과 결합해서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을 방해한다는 주장은 나름의 근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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