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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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김민철, 이숙명, 권여선, 권남희, 강이슬, 임진아, 이영미, 김세희 『마감 일기』

| Mashimaro | 2021. 4. 25. 20:50

 

 

 

 

 

요 며칠 무료 오디오북으로 올라온 작품이 요약본이거나 땡기지 않는 작품이어서 몇일 쉬었는데, 고새 또 한권을 건드리고야 말았다. 주말을 맞이해서 여기저기 청소도 하고 이불도 빨고 하면서 듣기는 했는데, 어째 상황도 상황이고 내용이 꽤나 공감이 가서 다시 푹 빠져서 듣고 말았다. 일단 책의 타이틀부터가 눈이 갈 수 밖에 없었고, 첫번째 에피소드를 쓴 김민철 작가의 글을 들으면서 너무 공감포인트가 많아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총 8명의 작가가 책 제목처럼 《마감 일기》라는 테마로 각자 글을 썼다. 작가들은 일단 글을 쓰는 작가로서의 작업을 갖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다양한 직업군에 속해있다. 물론 어느정도 연령대와 환경의 차이도 있다. 이렇듯 다양한 환경 속에서 접하는 각자의 '마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는데, 솔직히 처음 예상했던 것 보다는 많이 가볍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권여선 작가의 글에서는 인생 전체의 텀에서 느끼는 '마감'에 대해 작가와 같이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물론 김민철 작가와 같이 메모와 일정관리 툴에 격한 공감을 하며 읽은 부분들도 있다. 이숙명 작가나 이영미 작가처럼 나름의 재미있는 형태로 각색해서 쓴 글도 재미있고 몰입도가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이런 에세이를 읽으면서 새삼 느낀 점이지만, 에세이 작가들이 참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에세이는 책이 잘 안읽힐때 독태기 타파용으로 읽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쉽게 읽히거나 재미있게 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조금 가벼운 장르라고 생각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 좋은 에세이들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가볍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좋은 스킬의 글쓰기 덕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고있다. 특히나 이번 책에서 느껴진 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은, 작가들의 삶을 녹여주면서 깊이를 끌어내는 그런 글쓰기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단지 한가지 아쉬운 점은 책을 다 읽고나서야 접하게 된 김세희작가의 《항구의 사랑》과 관련된 최근 스캔들이 조금 신경이 쓰인다. 한껏 좋은 글을 읽었다고 생각하고 책 파일을 덮었는데, 이런 이슈들을 접하니 조금 혼란스러운 느낌이랄까... 물론 어쩌면 책을 읽기 전에 접하지 않았음에 감사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오늘도 좋은 책을 한권 끝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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