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리디북스 356

김태훈 『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

요 몇달동안 클럽하우스에서 좋은 친구들을 꽤 많이 만났는데 그렇게 이 책의 저자와도 친구가 되었다. 그곳에서 남극이야기와 책을 알게되었고 바로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덕분에 이런 좋은 책을 읽게되어서 너무 감사하다. 저자는 부부동반으로 세계일주를 하고있었고 전부터 벼르고있던 남극여행길에 오르게 되었는데, 이 책은 남극여행을 시작한 시점부터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그냥 이렇게만 들으면 남극이라는 가기 힘든 곳을 다녀온 여행기 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문제는 이 시기가 코로나 판데믹이 막 시작되는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분명 여행에세이였던 책의 장르가 갑자기 확 바뀐다. 책이 크게 두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앞부분은 남극여행에 포커스가 맞춰져있..

Books/Book Review 2021.07.21

심채경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에세이를 읽고 나서 이렇게 흥분하게 된 것이 과연 얼마만인가..! 너무너무 재미있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말 후딱 읽었던 것 같다. 사실 천문학이라는 분야는 몰라도 너무 모르는 분야인데, 친구들과 《코스모스》를 함께 읽기 시작하면서 도움이라도 되어보고자 《나는 어쩌다 명왕성을 죽였나》를 읽었고, 이어서 이 책을 발견하여 읽게 되었다. 사실 《나는 어쩌다 명왕성을 죽였나》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은 그보다도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둘 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책에 가깝지만, 이번에 읽은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쪽이 확실하게 에세이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즉 작가가 천문학자이기에 천문학적 소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있지만, 에세이인 만큼 작가의 비정규직 연구자로서의 이야기, 여성연구자 혹은..

Books/Book Review 2021.07.16

J. R. R. 톨킨 『반지의 제왕 1. 반지 원정대』

-- 《호빗》에 이어서 드디어 《반지의 제왕》시리즈를 읽기 시작했다. 《호빗》을 읽으면서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이전에 소설도 영화도 보지 않았던 사람이고, 시간 순서대로 읽고 싶어서 《호빗》부터 시작해서 톨킨옹의 작품을 읽기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내 의지라기보다 함께읽는 사람들이 있어서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고 있다. 《호빗》이 톨킨옹이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동화와 같은 스토리였다고 한다면,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들어와서는 확실히 세계관이 더욱 탄탄해진 느낌이다. 물론 《호빗》 단계에서 워낙 전제가 되는 세계관을 탄탄하게 구성해 두었기 때문에 더 디테일한 설정의 이야기들이 가능했겠지만, 스토리의 전개 및 구성을 보면 《호빗》에 비해 장르가 완전히 확 바뀐 느낌이 든다. 이 책은 Book1과 ..

Books/Book Review 2021.07.14

마이크 브라운 『나는 어쩌다 명왕성을 죽였나』

사실 나는 천문학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왕초짜이다. 심지어 학창시절에도 지구과학은 정말 엵심히 쳐다보지도 않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석기를 연구하며 지질관련 자료들을 골라보고있으니 조금 아이러니하기는 하다. 어쨌든 이렇게 천문학적 시직이 전무한 내가 최근에 친구들과 《코스모스》를 함께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관련서적들을 둘러보게 되었고, 요즘 나름 핫해보이는 이 책을 함께 읽어보게 되었다. 비단 이러저러한 계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일단 이 책은 제목부터 눈길을 확 끈다. 내가 아무리 천문학적 지식이 없다 하더라도 명왕성이 행성에서 퇴출되어 왜소행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있다. 그런데 그 일의 주범(?)이 지은 책이라니.. 그것도 그 사건을 소재로 말이다. ㅎㅎ 평소에 관..

Books/Book Review 2021.07.07

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

나는 유발 하라리의 글을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사피엔스》 이후에 그의 책이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더 읽지 않고 있었던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놓고 왜 구입은 해두었을까?ㅎㅎ 어쨌든 좋은 기회에 함께읽기에 참여하게 되었고, 덕분에 이 책을 완독할 수 있었다. 《사피엔스》와 다른점이 있었다고 한다면, 매주 두챕터씩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정도? 사실 《사피엔스》를 읽으면서도 약간 삐딱한 시선으로 책을 읽긴 했지만, 그래도 이 책 《호모 데우스》보다는 사피엔스가 더 재미있게 잘 읽혔던 것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내가 '과거'를 이야기하는 것이 더 익숙한 사람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미래'에 대해서도 관심이 꽤 많은지라 《호모 ..

Books/Book Review 2021.07.06

오승은 『서유기 10』

드디어 《서유기》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실 이렇게 급하게 읽을 건 아니었는데, 막상 10권에 들어와서 읽다보니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끊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후딱 읽어버린 셈. 결국에 서천에 경을 찾으러가는 미션은 성공을 했고, 삼장과 세 제자들도 해피엔딩을 맞게 되었다. 근데 이 와중에도 마지막 권까지 꾸역꾸역 에피소드를 넣어주는 작가의 끈기에 감탄했다고나 할까? 처음엔 스토리가 절묘하게 누명쓰는 전개이길래 왠일로 이렇게 고구마 먹은듯한 전개지? 했는데, 역시나 손오공의 꾀로 심플하게 정리되었다. 근데 정작 마지막 권에서 피식하면서 읽었던 포인트는, 9X9=81이라서 삼장이 81개의 고난을 겪어야 하는데 세어보니 80개밖에 없다는 이유로 마지막 당나라로 돌아가는 길에 굳이굳이 떨어뜨려서 마지막..

Books/Book Review 2021.06.29

오승은 『서유기 9』

벌써 《서유기》도 9권까지 왔다. 앞으로 한권만 남은 상황인데, 내용을 보아도 이미 서천땅에 가까이 온 것이 느껴진다. 확실히 이전보다 일행들간의 갈등도 많이 줄어들었고, 삼장법사가 말도 안돼는 이유로 손오공을 타박하는 일도 이젠 거의 없어진 듯 하다. 이제는 제법 팀플레이도 잘해서 한팀이 된 느낌도 들지만, 여전히 모든 뒤치닥거리는 손오공이 독박쓰고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지금까지 읽어오면서 삼장법사의 겁쟁이적 기질이나 의외로 불평불만을 잘한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적인 것들만 꿈꾸는 듯 하여 매우 불편하고 짜증났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러한 모습 자체가 우리 인간의 기본적인 기질을 투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서유기》의 스토리가 진행되는 내내 삼장은 이렇게 너무나도 인간적인 모..

Books/Book Review 2021.06.24

데이비드 A. 케슬러 『과식의 종말』

이 책은 정말 제목부터 눈길을 확 사로잡는 책임에 틀림없다. 나는 과식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이고 식습관 자체가 매우 불규칙한 사람이다. 사실 이러한 나쁜 버릇이 든 것은 대학원 생활을 하고 논문을 쓰면서 더 악화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혼자서 해외생활을 하다보니 더 심각하게 습관으로 자리잡아버린 것 같다. 이제는 위기의식을 느껴서 조금씩 운동도 하고있지만, 식습관의 개선이라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가 않다는 것을 정말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어쨌든 이 책이 그나마 조금 위로가 되는 것은 우리가 저질러버리고 마는 이 '과식'이라는 것이 우리의 의지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의 뇌가 조건반사를 일으킨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식품산업의 '탓'을 해준다는 점이다. 여기에서는 대표적으로 지방과 설탕..

Books/Book Review 2021.06.21

수닐 굽타 『루이비통도 넷플릭스처럼』

정말 한 6개월 정도를 묵혀두었던 책을 이제서야 털어냈다. 이미 4분의 3정도까지 읽었던 책인데, 왜 그 조금 남은 분량을 읽지 못하고 몇개월이나 묵혀두었던 걸까... 덕분에 잊어버리고 있던 책 내용을 끄집어내서 이어가는게 가장 힘든 작업이었던 것 같다. 차라리 읽었던 양이 적었더라면 처음부터 다시 읽었을텐데, 거의 종반까지 와 있는 상태였기에 필사적으로 이전에 읽었던 내용을 기억해내며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각 기업들의 디지털전략이랄까? 디지털 생태계로의 전환을 꾀하거나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워낙에 관심이 많았던 분야이기도 하고 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나가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내용자체가 이해가 안되거나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경영서의 냄새가 많이 ..

Books/Book Review 2021.06.17

오승은 『서유기 8』

10권짜리 《서유기》 시리즈를 벌써 8권까지 끝내다 보니, 이제 정말 서천땅으로 거의 다 도달해가는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처음 여정을 시작했던 시절과는 또 다르게 '통관문첩'이 굉장히 중요한 컨텐츠로 등장한 상태이고, 또 이 삼장법사와 손오공 일행에 대한 소문이 이미 주변세계에 파다하게 퍼져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젠 모든 요괴들의 목적이 삼장법사를 쩌먹는(?) 것이 집중되어 있어서 가뜩이나 겁쟁이 삼장법사에게는 더 파란만장한 여행이 되고 있다. 그래도 이쯤되니 이전에는 꽤 반목하고, 줄곧 주기적으로 오공을 의심하고 혼내던 삼장법사가 이제는 꽤나 손오공에게 의지하고 있는 면면도 보인다. 그리고 본인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신의 제자들 덕분에 이렇게 여기까지 여행해올 수 있었다고 순순히 인정하며 제자들에..

Books/Book Review 2021.06.14

J.R.R. 톨킨 『호빗』

언젠가 읽어야지 읽어야지 벼르고 있다가, 결국 개정판이 나오고 나서야 읽게 되었다. 물론 이것 역시 함께읽기 덕분이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읽기로 했는데, 《호빗》을 가장 먼저 읽는 것이 좋다고하여 나름의 대장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이제서야 왠 '반지의 제왕 시리즈'냐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소설 원작은 커녕 영화조차도 본 적이 없었기에 정말 새로운 작품을 읽는 느낌으로 한권을 뚝딱 읽었다. 아무래도 영화의 이미지가 전혀 없는 나로서는 나름대로 참신하게 장면을 상상해보며 읽었던 것 같긴 하다. 하지만 함께 읽고있는 사람들의 감상에 따르면, 오히려 영화가 더 다이나믹하고 생동감있게 그려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아무래도 책을 다 읽었으니, 영화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이..

Books/Book Review 2021.06.08

오승은 『서유기 7』

《서유기》도 이제 후반부로 접어든 것 같다. 지리적으로 어디까지 간건지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그래도 꽤나 서쪽으로 들어선 것 같고, 이젠 각 마을을 지나갈 때마다 통관문첩을 사용하기도 하면서 계속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삼장법사와 저팔계의 짜증스러운 캐릭터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삼장법사도 오공을 이제 좀 의지하는 부분들이 보이고, 또 저팔계는 이제 제법 오공과 협력해서 활약하는 신들도 꽤 많아진 듯 하다. 사오정은 저팔계에 비해 괜찮은 캐릭터로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직도 존재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전까지는 삼장이나 저팔계가 사고를 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들르는 곳마다 지역민원을 해결해주는 해결사그룹이 된 것 같다. 뭔가 잡혀가고 사고치고 하는 ..

Books/Book Review 2021.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