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리디북스 356

하말넘많 『따님이 기가 세요』

이건 백프로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 《따님이 기가 세요》라니...ㅋ 솔직히 조금 찔리기도 했고, 또 그랬던 만큼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겠거니 해서 집어들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도 그러한데, 함께 걸려있는 키워드들이 '비혼', '페미니즘', '유튜버' 등등..이어서, 저자 및 내용과 관련된 소재 자체에서 나와 공통분모가 상당히 많기도 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술술 읽혔던 것 같다. 사실 요즘같이 '페미니즘'이라는 말이 민감하고 공격받기 쉬운 세상에서, 페미니즘을 전면에 내세우고 유튜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니... 사실 채널의 존재도 모르고 있다가 책을 읽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채널을 아직 보지 못해서 정확한 성격은 알 수 없지만, 책에서 표현된 것만 봤을때는 그렇게까지 강하거나..

Books/Book Review 2022.03.24

온다 리쿠 『축제와 예감』

이걸 결국 이제서야 읽었다. 원작인 《꿀벌과 천둥》이 내가 신뢰하는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을 동시에 받았던 만큼 화제가 되었던 지라, 번역도 되기 전에 일본어 버전을 먼저 읽고, 번역본을 또 다시 읽었을 만큼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었다. 근데 그렇게 재미있게 읽은 작품의 스핀오프 단편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미 진작에 다시 《祝祭と予感》이라는 일본어 원서를 구입해뒀었다. 물론 바로 읽기 시작하기도 했는데, 완독을 하지 못하고 시간만 지나던 차에, 결국 한국어 버전으로 다시 구해서 하루만에 쭉 읽어버렸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스핀오프 단편집인지라 스토리가 이후에 치밀하게 진행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요 등장인물들의 백그라운드나 원작 스토리 이후에 일어나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내용이 엄..

Books/Book Review 2022.03.24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이 책은 정말 예전에 구입해뒀던 것 같았는데, 결국 이제서야 읽었다.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생각보다 금방 읽히는 편인지라, 읽으려고 했다면 진작에 찾아읽을 수 있었을 것을 이제서야 꺼내들었다는 것도 참... 내가 의지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이 책은 단편인지라 더 술술 읽혔는데, 설정이 참 재미있었던 것이 소설가를 소재로 썼다는 점이다. 사실 별 기대도 안하고 거의 킬링타임용으로 생각하면 읽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이 작품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사실 그냥 대충 읽다보면 짧막짧막한 읽기쉬운 단편소설집이라고 쓱~ 지나갈 수 있는 책이기도 했을텐데, 읽으면 읽을수록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유머감각과 풍자가 살아났다. 특히 이 책에서의 묘미는 풍자라고 할 수 있을텐데, 현역 소설가의..

Books/Book Review 2022.03.23

정상훈 『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의사들이 쓴 글은 몇번인가 읽어본 적이 있지만, 이번과 같은 느낌은 또 참 새로웠던 것 같다. 저자는 의사이기도 하고, 주로 다루는 이야기의 무대는 국경없는의사회에서 활동한 지역인데, 이 이야기의 중심은 오히려 우울증을 경험한 자신의 이야기와 엄마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처음에는 조금 우울하게 읽었던 것 같다.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늘 죽음이 자신을 부르고 있는 그 느낌으로부터, 죽음을 만나기 위해 국경없는 의사회의 활동지역으로 떠났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이부분부터 조금 놀라기도 했다. 어떤 의사가, 심지어 국경없는 의사회라고 한다면 세간에서 어떠한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라볼지 알고 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사실 책을 읽다..

Books/Book Review 2022.03.23

김초엽 『므레모사』

작년 후반쯤에 《방금 떠나온 세계》를 읽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금방 또 신간이 나왔다고 좋아했더랬다. 하지만 아직 전자책이 출간되지는 않았었고, 기다리다가 전자책이 출간되고나서 구입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서야 읽은 것. 워낙에 단편이 너무 좋은 김초엽 작가이지만 《지구 끝의 온실》를 보면서 장편도 참 재미있구나...를 느꼈는데, 이번에는 중편소설 쯤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역시나 스토리를 끌어가는 힘은 너무나도 좋고 재미있다고 느꼈다. 단지 장르적으로? 혹은 분위기적으로? 김초엽 작가의 다른면을 보게 된 것 같은 소설이었다. 지금까지 읽은 작가의 작품들은 따뜻함도 있었고, 현실을 세련되게 꼬집어내는 느낌도 있었다. 거기에 연구자적인 느낌도 첨가해주면 내가 아는 김초엽작가의 작품이구나...하고 끄덕거..

Books/Book Review 2022.02.12

김민정 『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

오랜만에 우연히 리디셀렉트에서 집어든 책이다. 그렇다. 주기적(?)으로 손에 들게되는 비혼관련 책이다. 솔직히 이제는 좀 지겨워질때도 될 법 한데, 왜 계속해서 '비혼'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습관적으로 책을 들춰보게 되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이번엔 비혼인데 집이 있단다. 이사를 앞두고 있기도 하고, 또 새로운 환경을 목전에 두고있기에 아무래도 이 제목이 계속 눈에 걸렸던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비혼관련 책들을 읽으면 대개 비슷한 이야기와 화제들이 등장한다. 그러한 책들 안에서도 이 책이 조금이라도 차별화 되어있는 점이라고 한다면,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랄까? 나의 지금의 사정이 저자보다 낫다고야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저자는 프리랜서, 즉 비정규직인 상태에서 집을 마련한 케이스이다. 이건..

Books/Book Review 2022.02.05

윤고은 『밤의 여행자들』

내가 일본소설을 고를때 '나오키상'이 기준이 되는 것처럼, 한국소설을 고를때 하나의 기준이 되는 것이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이다. 나오키상 수상작이 대부분 나를 배신하지 않았던 것 처럼, 내가 찾아읽었던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에 실린 작품들 역시 거의 좋았던 것 같다. 심지어 이번에 읽은 윤고은작가의 《밤의 여행자들》은 영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주관하는 대거상의 번역추리소설 부문을수상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작품이다. 사실 이 책은 장르가 참 모호한 느낌도 든다. 대거상을 수상한 것을 보면 해외에서는 추리소설로 분류가 되는 듯도 하고, 또 읽다보면 후반부로 갈수록 디스토피아 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사실 초반부터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왠지 극현실주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만큼 작가는..

Books/Book Review 2022.02.05

노진준 『믿음을 의심하다』

믿음이라니... 정말 나에게는 참 연이 깊은 단어이기도 하다. 한때는 믿음을 자랑하던 때도 있었고, 또 한때는 근원적인 믿음이 흔들린 적도 있었던 나이다. 내 달란트가 무대뽀적인 믿음이라고 이야기했던 시기도 있었으니, 그만큼 나는 믿음에 대해 참 관심도 많고 경험도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굉장히 타성에 젖은 신앙생활을 하고있지 않나... 싶은 이시기에 오랜만에 이런 신앙서적을 집어들고 읽게 되었다. 사실 요즘엔 신앙서적을 읽어도 큰 감흥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뭔가 끄덕여지고 도전을 주기도 하지만,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깨달음 혹은 묵상이 가능한 책은 요즘 많이 못읽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건 비단 책의 문제만이 아니라 나의 변화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너무 드라이하게 독서를 한 것이 아닌가 싶..

Books/Book Review 2022.01.25

마쓰우라 야타로 『일상의 악센트』

이 책이야말로 정말 충동적으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무언가 때문에 갑자기 기분도 좀 다운되고 오랜만에 책을 좀 들여다보기도 했고.. 그래서 눈에 들어오는 책 중에 무겁지 않을 것 같은 책으로 골라서 읽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그런 목적에서 읽은 책이라는 관점에서는 이 책이 꽤 적합한 편이었던 것 같다. 저자는 일본인이고 해외생활이 좀 길었던 것 같은데 해외에서 살면서 경험했던 에피소드나 일본에 돌아와서 경험한 것들을 짧막짧막하게 나누어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가볍게 읽기에는 참 좋았던 것 같다. 저자 나름의 느끼던 부분, 그리고 예전에 그리운 인연,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 등등 굉장히 많은 부분들을 나누어주고 있다. 그만큼 좋았던 부분도 있는데 글 단위가 너무 짧아서 사실 책 소개에서 보여주는 만큼 깊..

Books/Book Review 2022.01.10

김준 『쓸모없는 것들이 우리를 구할 거야』

솔직히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표지에 대문짝만하게 '소설가 김초엽 강력 추천!'이라고 적혀있어서였다. 무조건적으로 신뢰해서 작품의 내용과 관계없이 이름만 보고 바로 집어들어 읽게 하는 작가들이 있는데, 또 이런 작가들이 추천했다고 하면 또 그 책 또한 장바구니나 위시리스트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대여해 두었던 책을, 2022년 새해가 되어 첫 책으로 완독하게 되었다. 책을 읽고나서 이 책을 왜 김초엽작가가 추천했는지는 바로 납득이 되었다. ㅎㅎ 아무래도 김초엽작가가 SF를 주로 쓰는 작가라는 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생화학 석사까지 했던 백그라운드가 있기에 생물학자인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가 더 깊고 재미있게 다가왔으리라... 솔직히 내가 이해하기에는 버거운 테마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쉽고 재..

Books/Book Review 2022.01.10

이지영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

내가 아주 좋아했던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신박한 정리'였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이 책도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발견하게 되어 구입해두었던 것 같다. 처음 구입했을 때의 의지와는 달리 정작 읽기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 곧 이사를 해야하는 입장이 되다보니, 이참에 정리도 해야하는 터라 때마침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읽게 되었다. 이미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접했고, 또 저자의 성향이나 마인드도 익히 알았기 때문에 아주 새로운 느낌은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텍스트로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속도감으로 접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또 중간중간 실려있는 사진들도 보면서 이미지화 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방송에서는 정리스킬이나 출연자의 스토리가 주가 되었다면, 책 ..

Books/Book Review 2022.01.10

최은영 『밝은 밤』

최은영 작가의 책은 이 책이 두번째인 것 같다. 이전에 《쇼코의 미소》를 읽고 나서 너무 좋아서, 이후에 나왔던 책인 《내게 무해한 사람》도 진작에 구입을 했고... 미적미적 읽지 않고 있었던 동안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 심지어 장편소설. 이 책 역시 구입해두고 묵혀두고 있다가, 친구가 읽은 것을 보고는 생각나서 먼저 읽게 되었다. 사실 《쇼코의 미소》를 읽고 너무 좋았던지라 이런 작품을 쓸 수 있는 작가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가 굉장히 궁금했는데, 이번 작품은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단편소설을 통해 느꼈던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초엽 작가의 작품《지구 끝의 온실》을 읽고도 느꼈지만, 단편이 좋았던 작가들이 긴 호흡의 장편도 참 잘 끌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

Books/Book Review 2021.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