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리디북스 356

허버트 조지 웰스 『세계문학 단편선 : 6.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

몇 년 전에 독서커뮤니티에서 함께읽기로 시도했다가 절반정도 읽고 끝내지 못한 책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허버트 조지 웰스의 그 독창적이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언젠가 다시 꼭 완독해야지..라는 다짐을 하게 했던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시 좋은 친구들을 만나 천천히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가며 이 책을 읽게 됐다. 이전에 《투명인간》과 같은 중장편 소설도 읽었지만, 이러한 작품에 비교해 보아도 이 책은 좀 특별했다. 일단 그의 단편들을 모아놓은 책이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소재들을 접할 수 있었다. 물론 비슷한 클리셰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참신한 이야기들이 많았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작품 속에 녹아있는 그의 다양한 지식과 관점이 놀라웠다. 심지어 그 시절에 이러한 생각을 어찌..

Books/Book Review 2022.11.02

김보람 『생리공감』

이 책은 참 예전에 구입해두고 손을 못대고 있었는데, 다른 경로로 이 책이 생각나게 되어서 오랜만에 꺼내서 읽게 된 것 같다. 책의 제목 그대로 여성들의 생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요즘에 특히나 여성의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고, 생리에 대한 이미지들도 예전과 비교했을때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점이라면, 이보다 더 구체적으로 생리에 대해 이야기한 책은 아마 없을거라는 점이다. 만약 예전같이 생리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정도 금기시되고, 왠지 모를 부끄러움을 가지고 있던 시절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면 아마 이 책은 파격적인 책으로 이슈몰이를 했을 만한 책이다. 그만큼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심지어 작가 본인이 경험한 것들, 그리고..

Books/Book Review 2022.11.01

빌 브라이슨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이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 빌 브라이슨은 정말 너무 좋아하는 작가인데,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정작 이제서야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역시, 빌 브라이슨!'을 외칠 수 있었다. 최근에 꽤 많은 과학교양서를 읽은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나 할까? 역시나 빌 브라이슨 특유의 위트와 쉬운 문체로 방대한 내용을 잘 다뤄준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이 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책의 구성이 연구사를 중심으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빌 브라이슨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지구의 역사인데, 이러한 지구의 역사를 연대기순으로 정리했다기 보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연구자들의 등장을 통해서 학사적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역사순서대로 지..

Books/Book Review 2022.11.01

이명원 『프랭클린 플래너 잘 쓰는 법』

이 책 참 오래동안 책장에 들어앉아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워낙에 다이어리도 좋아하고, 기록도 좋아하고, 심지어 한국에서도 프랭클린플래너를 사용해왔고, 또 현재도 정해진 원칙대로라고는 할 수 없지만 프랭클린플래너의 리필을 사용하고 있는 터라, 한번 제대로 공부해볼까 하고 책장에 넣어두었던 책이다. 그러다가 정말 맘잡고 한번 읽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고, 이 책이 지금 현재에 읽을 책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다. 참 이런 실용서에 가까운 책들은 역시 시기가 있는 것 같다. 프랭클린 플래너야 워낙에 그 방법론이나 툴이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니라 괜찮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 책에 실려있는 내용과 정보들이 너무 예전것들이다. 그렇다. 읽으면서 헛웃음이 날 정도로 예전 정보들이어서 솔직히 너무 당황..

Books/Book Review 2022.09.27

스반테 페보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

이 책도 참 오랫동안 사놓기만하고 묵혀두었던 책이었는데, 최근에 《우리는 모두 2% 네안데르탈인이다》를 읽으면서 급 생각이 나서 꺼내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재미있는 책을 여지껏 왜 안읽고 있었을까 하고 진지하게 생각했다. 아무래도 책의 소재나 제목이 그러하다보니 꽤 진지하고 무거운 내용을 생각하고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읽기 시작하다보니 이건 완전히 에세이같은 구성이랄까, 저자가 관련 연구를 진행하게 된 과정들을 함께 되짚어가는 듯한 구성이어서 생각보다는 매우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마냥 가볍지도 않았다. 분자생물학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DNA 연구의 여러가지 방법들, 그리고 고DNA 연구를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또 어떠한 시행착오를 거쳐왔는지 꽤 디테..

Books/Book Review 2022.07.01

박정민 『쓸 만한 인간』

정말 예전부터 리스트에는 있었는데 꽤 오랜시간을 지나서야 읽게 된 책인 것 같다. 이 책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씩 들어왔었고, 단지 읽고싶다는 기분이 특별히 동하지 않아서 묵혀두었는데, 친구의 추천 덕분에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오디오북을 더 추천한다. 나야 병행해서 같이 읽기는 했지만, 밀리의 서재에서 제공하는 오디오북을 통해서 듣기도 했다. 굳이굳이 오디오북을 추천하는 이유는 작가가 직접 녹음을 했기 때문인데, 사실 지금까지 작가가 직접 녹음한 오디오북을 몇권 읽어봤지만, 단연 가장 추천하는 작품은 이 책이 되시겠다. 아무래도 저자가 배우이다보니, 오디오북 안에서 어느새 연기를 하고 있다. 심지어 시작은 매우 잔잔한 목소리로 읽기 시작하는데, 중간중간의 포인트에서 연기가..

Books/Book Review 2022.06.29

신예희 『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이 책에 처음 끌린 포인트는 아마도 제목과 작가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보다 더 임팩트 있었던 것은 책 표지에 쓰여있는 '신예희의 여행 타령 에세이'라는 문구. 그저 재미있는 문구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이 문구야말로 이 책의 아이덴티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신예희 작가의 책은 예전에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을 읽은 적이 있고, 굉장히 인상적이면서도 공감이 되었다. 미처 입밖으로 내지 못하고 있던 것들을 대신 잘 쏟아내 준 느낌이랄까? 이번에 읽은 이 에세이 역시 그렇다. 여행을 가지 못하는 우리를 대신에 대리만족...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처지에서 신나게 신세한탄을 쏟아내고 있는 그런 책이었다. 그러다보니 이 책은 공감이 안 될 수가 없다. 심지어 신세한탄을 넘어서서 그동안 그..

Books/Book Review 2022.06.29

서효인 『아무튼, 인기가요』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요소가 결합되어 있는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아무튼 시리즈인데, 그걸 내가 좋아하는 서효인 작가가 썼다. 심지어 가요에 대한 이야기란다. 내가 요즘노래에 빠삭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오디오 덕후이기도 하고, 또 음악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거기다 서효인작가는 나와 연령대도 비슷하기에, 아마도 추억여행도 함께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에 읽기 시작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초반에는 나도 잘 아는 내 어릴적 음악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함께 향수에 젖었는데, 또 그 다음에는 아이돌 이야기도 많이 나와서 사실 열심히 쫓아갔던 것 같다. 내가 아는건 BTS까지가 그나마 아는 정보이고 그 이후의 다른 아이돌 그룹은 사실 그렇게까지 잘 알지는 못한..

Books/Book Review 2022.05.19

베르나르 베르베르 『심판』

정말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이 희곡으로 쓰여진 책인지도 모르고 읽었다. 희곡을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작품들은 푹 빠져서 술술 읽을 수도 있기에 가끔씩 읽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완전 현대판 희곡은 거의 읽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대부분 셰익스피어의 희곡들 《햄릿》, 《리어 왕》, 《맥베스》, 《오셀로》이나, 《피그말리온》, 《도적 떼》 같이 꽤 오래된 희곡을 주로 읽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완전 현대에 생존하는 작가가 쓴 희곡은 거의 처음 읽었던 것 같다. 내용은 참 베르베르스럽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그의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읽는 내내 이전 그의 작품에서 언급하고 이야기했던 작가의 생각이 꽤 많이 묻어나있는 작..

Books/Book Review 2022.05.19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전편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고 재미있어서 바로 이어서 찾아읽었다. 사실 속편 혹은 다음편이면 재미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기도 한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점도 2권에서 반개 더 올라갔을 정도. 즉 더 좋았다는 뜻이다. 1편을 읽으면서 작가의 상상력에 꽤 감탄하며 읽었는데, 2편으로 오면서 그 상상력과 구조가 구체화 된 느낌이다. 심지어 주인공이 백화점에서 근무한지 1년이 지나면서 다음 스텝의 업무를 접하게 되는 설정 자체도 참 납득이 갔다. 이번 편에서 굳이 더 좋았다고 생각하는 포인트 중에 하나는 아무래도 이 이야기를 꿈과 환상으로만 승화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러 개인들의 조금 더 구체적인 사연들이 소개되었고, 또 그러한 과정에서 마냥 아름답고 해피엔딩 만이 아닌, 생각해야 할..

Books/Book Review 2022.05.19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

전자책서점이나 도서관 혹은 구독서비스를 둘러보면 늘 상위에 올라와 있던 작품인지라 눈에 너무 익은 책이었는데, 결국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왠지 분위기가 상상이 되기도 하고, 뭔가 동화스러운 이야기일 것 같기도 하고, 분명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가 있겠거니.. 해서, 내가 좋아하는 장르일 것이라고 상상을 하기도 했지만, 또 그래서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세상에 읽고 싶은 책은 너무 많고, 이것저것 빠져서 골라읽다보면, 이런 책들은 꼭 뒷전으로 밀리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나의 기준이지만) 어쨌든, 다음 책을 뭘 읽어볼까..하며 눈을 굴리고 있는 나에게 딱 포착이 되었고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상상대로였고, 또 그러기엔 생각보다 구성되어있는 세계관이 꽤 흥미로웠다. 일단 여기에서 ..

Books/Book Review 2022.05.12

이소은 『지금의 나로 충분하다』

이소은 작가(라고 하니 조금은 어색하기는 한데..)는 처음 가수로 데뷔했을 당시부터 계속 보고 음악을 들어왔던 가수 중 한 명이다. 워낙에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 및 프로듀서들과 작업을 해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심지어 나와 비슷한 또래이기도 하다. 그래서 학생시절에 데뷔한 모습도 참 부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또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니, 또다른 부러움이 생기기도 한다. 가수를 그만두고 훌쩍 미국으로 떠나서 변호사가 되었을때에도 한창 이슈가 되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국제기구라는 다른 환경을 더 경험하고 엄마도 된 상황에서 그 이야기를 공유해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이보다 더 좋은 자기계발서가 있을까 싶었다. 사실 자기계발서를 매우 잘 읽는 타입은 아닌데, 이..

Books/Book Review 2022.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