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리디북스 356

조경국 『일기 쓰는 법』

문구덕후, 플래너덕후, 노트덕후로서.. 일기나 기록에 관한 책들은 책장에 쌓아두고 주기적으로 한번씩 꺼내읽는 편이다. 이건 내가 기록을 잘하려고 혹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참고하려고..라기보다는 거의 덕후적인 느낌으로, 나와 비슷한 영역에 있는 사람들과 공감하고 힐링(?)을 얻으려고 하는 행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그런 느낌으로 오랫동안 책장 안에 묵혀있었던 책인데, 왠일인지 땡겨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시나 단숨에,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매우 즐겁게 읽었다. 그리고 조경국 작가도 글을 참 잘 쓰는구나..하는 생각을 이제서야 새삼 하게 되었다. 여느 기록 혹은 일기에 대한 글을 읽을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번 기록이라는 것에 대해, 그리고 일기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여러가지 생각을..

Books/Book Review 2023.07.14

정지원, 정혜선, 황지현 『도쿄 X 라이프스타일』

도쿄에 대한 책을 많은 읽는 편은 아닌데, 왠일인지 이 책이 눈에 꽂혔다. 사실 이런 책은 트렌트를 반영하는 책이라 너무 묵혀두고 읽으면 그 트렌드가 이미 지났거나 다른 느낌으로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사실 이 책도 좀 묵혀두었던 책이기는 하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을 거치기도 했고, 또 도쿄도 일본 안에서는 그나마 변화가 꽤 빠를 곳이기도 한지라 현재의 트렌드를 파악할 목적으로 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뭐 사실 이렇게 동기를 거창하게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을까..하는 마음과, 최근에 읽었던 책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책을 읽고싶어서 고른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는 하다. 하지만 책을 읽고 참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본에서 10년 이상을 살고있..

Books/Book Review 2023.07.14

조유전・이기환 『고고학자 조유전과 이기환의 한국사 기행』

사실 이 책은 내가 일본에 오기 전에 이미 한국에서 한번 들춰봤던 책이다. 당시 종이책으로 들춰봤었고, 그 이유는 물론 저자들이 이미 너무나도 잘 아는 분들이기도 하지만, 책 속 에피소드들 중에 내 이름이 등장하는 챕터가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잊고있다가 요 근래에 전자책으로도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구입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내가 등장한다는 추억여행격 동기도 있긴했지만, 작년부터 새롭게 가르치고있는 수업준비를 위해서 공부할 겸 읽은 것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참 재미있게 잘 읽었다. 그도 그럴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등장인물의 절반 이상이 이미 아는 사람들로 도배되어 있고, 저자들과도 너무 잘 알고있어서 글 속에서 저자들의 말투가 그대로 상상이 되면서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Books/Book Review 2023.07.14

댄 히스, 칩 히스 『스틱』

사실 평소라면 손에 쥐고 읽을만한 소재의 책은 아닌데, 친구들과 함께읽기를 진행하면서 나름 재미있게 다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에 기대가 크지 않았던 이유는 워낙에 자기계발서적에 엄청난 기대를 두고 읽는 편이 아니고, 또 사실 소재 자체에도 크게 관심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굉장히 개인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추천사가 엄청 많은 것도 약간 기대없이 읽기 시작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런데 오히려 이번 책은 읽으면서 조금 더 관심이 생긴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주된 내용은 메시지 전달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실 공감되는 포인트가 참 많다. 같이 읽는 친구들 중에는 굉장히 부정적인 의견들도 은근 있었는데, 나는 오히려 그렇지는 않았다고나 할까? 생각보다 제시하는 요건들이 꽤 공감이 되었고, 나름 실례들을 들어주..

Books/Book Review 2023.04.21

야마모토 요시타카 『일본 과학기술 총력전 -근대 150년 체제의 파탄-』

사실 이 책을 구입했던 당시에는 이렇게 진지한 책인지 모르고 구입했던 것 같은데, 읽다보니 내가 예상했던 장르와 전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뭐 결론은 좋았지만. 사실 일본의 과학사에 대해서 알고싶었던 매우 순수(?)한 동기였는데, 생각보다 내가 은근히 좋아하는 소재를 다뤄준 책이었다. 내가 이곳 일본에서 역사관련된 일을 하고있긴 하지만, 근현대사에 대해서는 꽤 약한 편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책들을 특히 요즘에 찾아보고 있는데, 《판타 레이》를 너무 재미있게 읽고있기도 하고, 또 그러다보니 이 책의 내용과도 맞물리는 부분이 있어서 매우 수월하게 읽은 느낌이다. 사실 문체나 서술 자체는 매우 재미없다고 느낄 수 있다. 실제로 그렇게 '재미있게'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나 역시다 《판타 레이》와 함께 읽..

Books/Book Review 2023.04.18

크리스티앙 자크 『람세스』

사실 이 책은 학창시절에 참 인기가 있던 책이었는데, 정작 그때는 읽지 못하고 정말 오랜세월이 지나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몇 년 전에 이집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고, 이집트학을 하는 지인이 급부상한 덕에 최근에 너무 많은 이집트 컨텐츠를 접하고 있는지라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 하여 읽게된 것도 있다. 당시 이 책은 꽤 인기가 있어서 베스트셀러였던 것 같은데, 역시나 꽤 재미있고 술술 잘읽혀서 정말 단숨에 주욱 이어서 완독을 해버린 것 같다. 사실, 예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그냥 여타 다른 책들처럼 재미있는 역사소설 정도로 읽었을 것 같다. 근데 이집트를 좀 공부하고 직접 눈으로 담아두었고 하다보니 머리속으로 이미지를 그리면서 읽을 수 있어서 더 생동감 있었던 것 같다. 특히나 자의식 강한(?..

Books/Book Review 2023.04.18

김윤나 『리더의 말 그릇』

이 책은 예전에 잠깐 읽다가 바로 덮었던 것 같은데, 왠지 갑자기 끌려서 다시 읽게 됐다. 사실 예전부터 저자의 이름은 많이 들었고, 전작인 《말그릇》이 꽤나 유명한 책이었던 걸로 기억하기에 뭐낙 익숙함은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워낙에 청개구리기질이 있어서 너무 유명한 책은 잘 손에 안잡는 이상한 버릇이 있어서, 사실 전작은 읽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에 친구들과 《스틱》을 읽게 되면서 갑자기 관심이 조금 생겼다. 《스틱》을 읽으면서 말하기 혹은 메시지 전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학생들과 접하면서 겪게 되는 상황들이 참 많이 떠오르곤 한다. 그러한 흐름에서인지 이 책이 갑자기 꽂힌 것이다. 물론 이 책은 직장에서 적용가능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실제로 저자는 직접 ..

Books/Book Review 2023.04.14

권오영 『삼국시대, 진실과 반전의 역사』

참 오래도록 읽으려고 대기하고 있던 책이었는데, 결국 이렇게 서가명강 시리즈를 읽으면서 드디어 읽게 되었다. 사실 대학원에 진학한 이후로는 오히려 역사관련 서적을 많이 읽지 않았던 느낌이 있는데, 작년부터 관련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다시 학부시절 공부한 것들을 되살려가며 수업자료를 준비하곤 했었다. 그러다보니 고대사부분 그리고 삼국시대에 대해 다시 자료를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좋은 기회라 생각하여 권오영선생님의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권오영선생님이 이렇게 글을 재미있게 쓰시는 줄 몰랐다. 정말 몇번이나 반복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늘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전문가가 대중적인 글쓰기를 잘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건 정말 특별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은 전공자가 아닌 대중들이 읽었을 때..

Books/Book Review 2023.04.14

박훈 『메이지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

내친김에 서가명강 시리즈의 한 권을 더 읽었다. 사실 시리즈로 읽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최근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는 《판타 레이》를 읽다가, 관련시기에 맞춰서 《일본 과학기술 총력전》이라는 책을 함께 읽고 있다. 덕분에 유럽사와 일본의 근대과학사가 연결되면서 한층 이해가 잘 되어서 즐겁게 읽고 있다. 그러다가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를 읽으면서 서가명강 시리즈를 쓰윽 훑어보다가 이 책을 발견한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의 근대과학사의 배경이 되는 메이지유신도 한번 좀 읽고 갈까? 하는 마음에 가벼운 마음으로 후다닥 읽게 된 책이다. 사실 이 서가명강 시리즈는 그렇게까지 길게 쓰여져있는 책은 아니라서 관련 주제에 대해 어느정도 개괄하거나 이미지를 잡기에 참 좋은 시리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Books/Book Review 2023.03.31

유성호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서가명강 시리즈는 사실 리디셀렉트에서 훑어보면서 주기적으로 몇 권씩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던 것 같다. 사실 이 시리즈 자체를 알았던 것은 아닌데, 당시 수업준비를 하면서 한국 고대사 자료들을 찾다가 권오영선생님의 저서 중 《삼국시대, 진실과 반전의 역사》를 발견했다. 왠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테마인 것 같아서 일단 킵해두고 책 정보를 보다가 이 시리즈를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 알쓸인잡을 보다가 법의학 관련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했던 터라, 이 시리즈의 1권인 이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를 읽어보기 시작했다. 사실 이 책은 완전 100% 법의학 관련서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물론 저자가 법의학자이고, 또 법의학이라는 학문분야나 우리나라 법의학의 현실 등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

Books/Book Review 2023.03.31

장강명 『책, 이게 뭐라고』

참 오래동안 위시리스트에 올라와 있던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왜 이걸 이제서야 읽었을까... 너무너무 재미있게 후다닥 읽었다. 사실 지금까지 책에 대한 책을 참 많이 읽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책덕후들의 이야기, 혹은 책 자체에 대한 이야기 등이 많았는데, 그만큼 나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뭔가 동질감도 느낄 수 있고, 공감포인트도 많았기 때문에 더 찾아읽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마 너무 자연스럽게 위시리스트에도 올라있었던 것 같은데... 장강명 작가는 어떤식의 이야기를 할까 궁금했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은 작가가 참여 혹은 진행했던 팟캐스트의 제목에서 따왔다. 그리고 그 팟캐스트에 참여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 그리고 작가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해서 쓴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Books/Book Review 2023.03.16

이나다 도요시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이 책은 100% 책 제목때문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 제목 자체가 강력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영화를 빨기감기로 보는 지인이 있는데다가, 나 역시도 빨리감기까지는 아니지만 스킵하며 보거나 유튜브에서 축약본 등을 보곤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꽤나 찔리는 부분도 있었고, 이 작가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까 궁금해서 읽게 된 것 같다. 사실 큰 기대를 하고 읽지는 않았다. 일본의 신서시리즈 혹은 실용서나 사회과학쪽 책들에는 큰 기대를 하지않고 있다. 생각보다 겉핥기 식으로 끝나거나 깊이 들어가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정리해버리는 책들을 매우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대를 갖지않고 읽어서인지 이 책은 꽤나 재미있게 잘 읽었던 것 같다. 일단 진부하고 뻔한 이야기로 끝내지 않..

Books/Book Review 2023.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