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설근, 고악 『홍루몽 7』

 

 

 

 

 

6권까지 나름 인내심을 갖고 읽어왔던 것 같은데, 7권은 장르가 다시 막장 치정극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막장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스토리가 이쯤 되니 진도가 술술 잘 나가는 것 같다. 물론 막판에 다시 한시짓기로 돌아오는 느낌이지만.. 역시 나는 홍루몽을 진지하게 읽어서는 안되는 것 같다. 어쨌든. 이번편은 사건사고도 많았던 만큼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꽤나 입체적으로 나타났던 듯해서 조금 재미있어진 것도 같다. 

 

사실 이번편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마음에 들었던 인물은 우삼저였는데, 바로 그렇게 결말을 맞을 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홍루몽은 전개하나는 정말 빠른 것 같다. 후반부의 주인공은 단연 희봉. 솔직히 희봉이 이쪽 방면으로 일을 처리해가는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한 느낌. 막장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아무튼 이번편은 마치 야사를 중심으로 하는 사극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그래도 확실히 한시놀음이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만 계속 이어지던 스토리보다는 진도가 잘 나가는 것도 같고. 다행히 끝까지 읽을 수는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나저나 7권에서 가장 불쌍한 인물은 우이저가 아닐까? 이런식의 스토리전개를 보면, 적어도 홍루몽은 전통적으로 진부하게 이어지는 클리셰는 확실히 피해가는 느낌도 들기는 한다. 그나저나 여전히 드는 의문은, 대체 결말은 어떻게 할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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