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사실 겁없이 시작해 버렸던 것 같다. 단편선이라고 해서 조금 얕봤던 것도 있고, 단편 한작품씩 끊어읽으면 스트레스 없이 읽겠다 싶었다. 근데, 작품이 무려 32편이나 실려있고, 마지막에 실려있는 '노인과 바다'는 단편이라고 표현하기도 뭣한 그런 분량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조금씩 여유를 갖고 읽으면 부담은 없을 구성인데, 문제는 차례대로 3편의 작품을 읽고나서 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너무 어두운거다. 아니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가 어둡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뭐 죄다 죽어버리니까... 다음작품에도 또 주요등장인물이 죽나?라는 의심부터 하기 시작했다. 죽어도 좀 멋있게 죽으면 그나마 위안이 될텐데 이건 뭐 갑자기 허무하게 훅 죽어버리니, 헤밍웨이를 제대로 처음 읽는 나로서는 적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