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오디오북 14

정해연 『유괴의 날』

예전에 친구가 재미있게 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담아둔지는 꽤 오래되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그 이후 이 책을 읽은 친구들도 몇몇 더 늘어서 이미 재미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검증된 상태였는데, 역시나 일단 시작하니 멈춤없이 주욱~ 읽어버리게 되었다. 사실 설정 자체가 매우 복잡하고 무언가 추리를 열심히 해야하는 정도의 책은 아니었지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상당하다고 느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교적 마음편하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주인공이 일단 악인으로 설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유괴라는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이지만, 작가는 이 주인공을 정말 강박적일 정도로 두둔하는 느낌이 들었다. 유괴라는 행위를 하는 원인도 그렇고 그 과정들 그리고 사후에 일을 ..

Books/Book Review 2023.09.10

雨穴 (우케쓰) 『変な絵 (이상한 그림)』

이 책을 읽게 된 발단은... 한국에 출장을 갔다가 들른 교보문고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나서 내용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일본작가의 책이고 서점에서 꽤 광고도 해주는지 꽤 많은 책이 중앙매대에 늘어서 있었다. 잠깐 들춰보는데 무슨 그림이 많이 그려져있고, 미스테리함이 묻어나는데 무슨 내용인지는 감이 안잡히고, 광고문구는 혹하고..하는 바람에 일단 검색을 했다. 내용을 검색했다는 것이 아니라, 서점에 가면 일단 읽고싶은 책들을 전자책이 있나 검색하고.. 있으면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없으면 종이책을 살지말지 그 자리에서 고민한다. 검색해보니 일단 리디에는 없었고(교보문고에는 전자책이 있긴 했다), 그래서 일본책이니 혹시나해서 아마존에서 원서를 검색해봤는데.. 전자책이 있고, 심지어 오더블에서 서비스해주는 책이..

Books/Book Review 2023.08.25

김난도・전미영 외 『트렌드 코리아 2023』

트렌드코리아 시리즈는 매년 출간되는 책이지만, 이걸 매년 챙겨읽지는 않는다. 물론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트렌드를 파악하고 예측하는 것은 꽤 중요한 일이지만, 내가 그렇게까지 챙겨보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래도 가끔씩 기회가 되면 읽곤 하는데, 올하는 그 기회가 되었던 듯 싶다. 요즘 너무나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밀리의 서재에 심지어 오디오북으로도 올라왔길래, 이건 오디오북으로 들어도 되겠다 싶어서 틈틈이 출퇴근시간을 이용해 운전하며 들었다. 이 책을 즐겨 찾아읽는 편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들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라디오나 혹은 유튜브 등에서 누군가가 브리핑해주는 느낌이랄까. 워낙에 오디오북은 주로 에세이나 소설을 볼 때 이용하는 편이지만, 이런 형태의 정보전달성의 서적도 꽤 괜찮..

Books/Book Review 2022.12.07

김주혜 『작은 땅의 야수들』

오랜만에 진짜 대하드라마를 본 것 같은 소설을 읽게 됐다. 사실 이 작가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었고, 또 이 작품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었다. 단지 밀리의 서재를 쓱 둘러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작품이었다. 출장때문에 장시간 운전을 해야했고, 그래서 오디오북으로 올라와 있는 작품을 찾은 것이었는데, 이 긴 장편소설이 오디오북으로 올라와 있었다. 재생시간은 20시간이 넘는 정말 긴 작품이었는데, 그 긴 재생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굉장히 몰입감이 좋은 작품이었다. 책소개에는 《파친코》와 비교하는 식으로 언급이 되어있는데, 내가 《파친코》를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사실 그 시절 이야기를 그리 즐겨읽진 않는다. 일제강점기는 우리에게 너무 아픈 역사이고 또 그만큼 속상한 부분도 너무 많다. 그래서 즐겨읽진 않는데, 왠일..

Books/Book Review 2022.11.29

심혜경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이건 요즘 미친듯이 독서에 빠져있는 친구를 통해서 소개받은 책이었다. 카페, 공부, 할머니.. 어쩌면 어울릴듯 하면서도 전혀 상반되기도 한 의미의 단어들이 모여있는 제목이다. 근데 이 타이틀을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궁금하고 끌리게 된다. 그런데 정작 이 책을 다 읽고나면 그냥 이 할머니가 멋있다. 일단 본인을 할머니라 칭하고 있고, 솔직히 책 속에서 언뜻 드러난 나이를 보면 할머니라고 표현해도 이상하지는 않은 나이인 듯 하다. 그런데, 마인드는 절대 할머니가 아니다. 누구보다 젊고 역동적이라고나 할까? 굳이 립서비스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정말 생각과 생활패턴 자체가 참 젊게 사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내가 부러운 부분은 이 분이 외국어 공부를 좋아하신다는 점이다. 물론 번역가라는 직업을 ..

Books/Book Review 2022.11.03

이승용 『헛소리의 품격』

정말 우연히 밀리의 서재에서 무슨 책을 읽어볼까..하다가 골라 보게 된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사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에 관련된 책은 이미 몇 권 읽어본 적이 있다. 에세이 형식의 글도 읽어보았고, 또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잘 살리기 위해서 어떻게 일해야하는지에 대한 책도 읽었던 것 같다. 저자는 광고계에서는 누구나 안다는 그 유명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안에서 저자가 일을하면서 느끼던 일들 또는 카피라이터로서의 팁들을 전달해주고 있는데, 그게 전부라면 굳이 이 책이 재미있겠는가 하겠지만, 아무래도 이 책의 매력을 살려주고 있는 것은 저자의 입담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이 책을 일반 서점사이트에서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나는 밀리의 서재에서 발견해서 읽게 되었는데, ..

Books/Book Review 2022.06.30

박정민 『쓸 만한 인간』

정말 예전부터 리스트에는 있었는데 꽤 오랜시간을 지나서야 읽게 된 책인 것 같다. 이 책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씩 들어왔었고, 단지 읽고싶다는 기분이 특별히 동하지 않아서 묵혀두었는데, 친구의 추천 덕분에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오디오북을 더 추천한다. 나야 병행해서 같이 읽기는 했지만, 밀리의 서재에서 제공하는 오디오북을 통해서 듣기도 했다. 굳이굳이 오디오북을 추천하는 이유는 작가가 직접 녹음을 했기 때문인데, 사실 지금까지 작가가 직접 녹음한 오디오북을 몇권 읽어봤지만, 단연 가장 추천하는 작품은 이 책이 되시겠다. 아무래도 저자가 배우이다보니, 오디오북 안에서 어느새 연기를 하고 있다. 심지어 시작은 매우 잔잔한 목소리로 읽기 시작하는데, 중간중간의 포인트에서 연기가..

Books/Book Review 2022.06.29

양희은 《그러라 그래》

우연히 밀리의서재에서 오디오북으로 발견해서 읽게, 아니 듣게되었다. 사실 양희은의 에세이라고 하니 글로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고 술술 읽힐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오디오북을 양희은 본인과 지인들이 나눠서 읽은 작품이었길래 오히려 오디오북으로 읽는게 더 와닿지 않을까 싶어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나 저자 본인이 읽은 챕터들이 가장 직설적으로 와닿았던 것 같다. 책 속에는 그동안 양희은이 그동안 살아온 시간들, 그리고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주욱 풀어놓았는데, 우리가 잘 알고있는 투병생활이라든지 가수생활들, 가족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또 그 속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못했던 다른 사연들도 꽤 실려있어서 인간 양희은의 삶을 훔쳐보는 그런 느낌도 들어서 새로운 재미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Books/Book Review 2022.06.02

문지혁 『초급 한국어』

오늘은 작품의 주인공을 작가 자신으로 하여 쓴 소설을 작가 자신이 읽어주는 오디오북을 들었다. 제목은 《초급 한국어》. 사실 나는 이 책이 소설인 줄도 몰랐다. 오늘도 운동과 함께 오디오북을 틀었고,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낯익은 표지와 제목을 보고는 바로 듣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한참 들으면서 이건 에세이라고 생각하며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정보를 찾아보니 분류가 '한국 소설'. 그러고 나서야 책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누가봐도 민음사에서 나오는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의 표지였다. 처음에는 아무리 봐도 '소설'로 되어있는 장르를 눈을 비비며 다시 확인해봤다. 그리고 작품의 설명을 보니, 작가의 경험에서 출발한 자전적 소설이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주인공 이름까지 작가의 이름과 같다..

Books/Book Review 2021.04.27

김민철, 이숙명, 권여선, 권남희, 강이슬, 임진아, 이영미, 김세희 『마감 일기』

요 며칠 무료 오디오북으로 올라온 작품이 요약본이거나 땡기지 않는 작품이어서 몇일 쉬었는데, 고새 또 한권을 건드리고야 말았다. 주말을 맞이해서 여기저기 청소도 하고 이불도 빨고 하면서 듣기는 했는데, 어째 상황도 상황이고 내용이 꽤나 공감이 가서 다시 푹 빠져서 듣고 말았다. 일단 책의 타이틀부터가 눈이 갈 수 밖에 없었고, 첫번째 에피소드를 쓴 김민철 작가의 글을 들으면서 너무 공감포인트가 많아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총 8명의 작가가 책 제목처럼 《마감 일기》라는 테마로 각자 글을 썼다. 작가들은 일단 글을 쓰는 작가로서의 작업을 갖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다양한 직업군에 속해있다. 물론 어느정도 연령대와 환경의 차이도 있다. 이렇듯 다양한 환경 속에서 접하는 각자의 '마감'에 대..

Books/Book Review 2021.04.25

김하나 『말하기를 말하기』

아.. 또 당했다. 오늘은 풀버전이 안올라올 줄 알고 오디오클립에 들어가 봤는데, 오늘 무료로 올라온 오디오북은 풀버전임은 물론이요 내가 좋아하는 김하나 작가의 산문이었다. 이전 작품 중 황선우 작가와 함께 썼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오늘의 무료 오디오북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덕분에 이틀 연속으로 하루종일 오디오북을 읽는 사태가 일어났지만... 하지만 책을 다 읽고 아니 듣고난 지금 오디오북을 듣길 잘했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책 속에서 김하나 작가는 자신을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이 순서 또한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읽고 난 후에 써야하며, 듣고난 후에 말해야 한다. 이 한 문장 안에서 이미 느낄 수 있듯이 굉장히 공감되..

Books/Book Review 2021.04.22

영주 『결혼 뒤에 오는 것들』

요즘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오디오북을 조금씩 접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달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오디오클립에서 매일 24시간 무료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고 매일 무료 오디오북을 듣고있는 것은 아닌 것이, 대부분은 요약본으로 제공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가끔씩 풀 컨텐츠를 제공해주기도 하는데, 그런 책들을 발견할 때면 날잡고 읽어보려고 하는 중이다. 그런 계기로 얼마 전에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도 오디오북으로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이 풀 컨텐츠로 올라온 것을 보고 읽을까말까 고민을 하긴 했었다. 일단 제목에 '결혼'을 언급하고 있는데, 나는 현재 결혼을 하지도 않았고 또 아직까지 결혼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험삼아 앞부분을..

Books/Book Review 2021.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