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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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심혜경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 Mashimaro | 2022. 11. 3. 07:21

 

 

 

 

이건 요즘 미친듯이 독서에 빠져있는 친구를 통해서 소개받은 책이었다. 카페, 공부, 할머니.. 어쩌면 어울릴듯 하면서도 전혀 상반되기도 한 의미의 단어들이 모여있는 제목이다. 근데 이 타이틀을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궁금하고 끌리게 된다. 

그런데 정작 이 책을 다 읽고나면 그냥 이 할머니가 멋있다. 일단 본인을 할머니라 칭하고 있고, 솔직히 책 속에서 언뜻 드러난 나이를 보면 할머니라고 표현해도 이상하지는 않은 나이인 듯 하다. 그런데, 마인드는 절대 할머니가 아니다. 누구보다 젊고 역동적이라고나 할까? 굳이 립서비스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정말 생각과 생활패턴 자체가 참 젊게 사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내가 부러운 부분은 이 분이 외국어 공부를 좋아하신다는 점이다. 

물론 번역가라는 직업을 가진 분이긴 하지만, 일본어나 중국어를 거의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으로 배우기 시작하는 에피소드들은 정말 대단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모하기도 해서 이런 도전정신이 진심으로 부러웠다. 또 그러면서 본인이 이러한 언어공부를 위해 어떠한 방법들을 썼는지 소개해주는 부분들도 참 인상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이분이 학위 컬렉터라는 점이다. 우리가 공부를 하는 방법은 참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분은 방통대에 입학해서 학위를 따는 방법을 여러번 사용한다. 이걸 보는 순간 무릎을 탁 쳤다. 이거야말로 나한테 맞을만한 방법이라는 느낌. 그동안 자발적인 공부나 창의적인 방법에 늘 고민되고 잘 지속되지도 않았는데, 어쩌면 하지않으면 안되는 극한의 상황으로 날 밀어넣는 이 방법(?)이 참 나에게도 맞는 방법이겠다 싶었다. 거기에 학위까지 따게된다면 그 성취감은 말도 못할 것이다. 물론 지금은 나 자체가 대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이고, 그만한 여유도 갖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5년 혹은 10년 후 쯤이 되면 조금씩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나처럼 누군가 엉덩이를 차주지 않으면 좀처럼 행동으로 옮겨가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대차게 자극 한번 받을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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