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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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김훈 『하얼빈』

| Mashimaro | 2022. 11. 2. 18:20

 

 

 

 

김훈작가의 새 작품이 나온다는 소식과, 이 책의 소개글 혹은 스토리를 접하는 순간 바로 읽게 된 책이다. 그리고 읽으면서 역시 김훈작가!라는 생각을 안할수가 없었다. 희한하게도 김훈작가의 문장을 읽는 것이 좋다. 겉으로 봤을때 뭔가 특별한 문장인 것 같지도 않음에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묘함이 있다. 내가 내공이 딸려서 그걸 분석적으로 이야기할 순 없지만, 늘 김훈작가의 문장에서는 무겁지않지만 진지함과 깊이가 느껴지는 묘함이 있다.

심지어 이번 소재는 안중근의사에 관한 이야기였다. 여기에 작가는 그가 접했던 천주교라는 소재를 동행시켰고, 그가 갖고있는 종교적 딜레마와 동시에 타협하지 않는 단호함을 함께 보여주었다. 그러면서도 무뚝뚝하고 진중한 느낌으로 안중근의사의 이미지를 그려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가족들과 주변인물들의 이야기까지.. 우리가 알고 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풍경과 시간들을 그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반부에 이토 히로부미가 죽기까지 챕터의 구성이 이토와 안중근의 이야기를 교차적으로 배치시켰다는 점이다. 이러한 부분이 오히려 긴장감과 집중도를 높여주였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처음 책을 펼치고 나서 쉬지않고 그대로 쭉 읽어버리게 되었던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 추가되어 있는 안중근의 자손들과 그 이후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씁쓸하고 속상한 부분들도 꽤 있었지만, 생각보다 국뽕맞을만한 대표적 컨텐츠의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그리고 생각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읽을 수 있었던 좋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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