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리디셀렉트 88

조경국 『일기 쓰는 법』

문구덕후, 플래너덕후, 노트덕후로서.. 일기나 기록에 관한 책들은 책장에 쌓아두고 주기적으로 한번씩 꺼내읽는 편이다. 이건 내가 기록을 잘하려고 혹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참고하려고..라기보다는 거의 덕후적인 느낌으로, 나와 비슷한 영역에 있는 사람들과 공감하고 힐링(?)을 얻으려고 하는 행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그런 느낌으로 오랫동안 책장 안에 묵혀있었던 책인데, 왠일인지 땡겨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시나 단숨에,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매우 즐겁게 읽었다. 그리고 조경국 작가도 글을 참 잘 쓰는구나..하는 생각을 이제서야 새삼 하게 되었다. 여느 기록 혹은 일기에 대한 글을 읽을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번 기록이라는 것에 대해, 그리고 일기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여러가지 생각을..

Books/Book Review 2023.07.14

정지원, 정혜선, 황지현 『도쿄 X 라이프스타일』

도쿄에 대한 책을 많은 읽는 편은 아닌데, 왠일인지 이 책이 눈에 꽂혔다. 사실 이런 책은 트렌트를 반영하는 책이라 너무 묵혀두고 읽으면 그 트렌드가 이미 지났거나 다른 느낌으로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사실 이 책도 좀 묵혀두었던 책이기는 하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을 거치기도 했고, 또 도쿄도 일본 안에서는 그나마 변화가 꽤 빠를 곳이기도 한지라 현재의 트렌드를 파악할 목적으로 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뭐 사실 이렇게 동기를 거창하게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을까..하는 마음과, 최근에 읽었던 책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책을 읽고싶어서 고른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는 하다. 하지만 책을 읽고 참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본에서 10년 이상을 살고있..

Books/Book Review 2023.07.14

댄 히스, 칩 히스 『스틱』

사실 평소라면 손에 쥐고 읽을만한 소재의 책은 아닌데, 친구들과 함께읽기를 진행하면서 나름 재미있게 다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에 기대가 크지 않았던 이유는 워낙에 자기계발서적에 엄청난 기대를 두고 읽는 편이 아니고, 또 사실 소재 자체에도 크게 관심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굉장히 개인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추천사가 엄청 많은 것도 약간 기대없이 읽기 시작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런데 오히려 이번 책은 읽으면서 조금 더 관심이 생긴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주된 내용은 메시지 전달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실 공감되는 포인트가 참 많다. 같이 읽는 친구들 중에는 굉장히 부정적인 의견들도 은근 있었는데, 나는 오히려 그렇지는 않았다고나 할까? 생각보다 제시하는 요건들이 꽤 공감이 되었고, 나름 실례들을 들어주..

Books/Book Review 2023.04.21

김윤나 『리더의 말 그릇』

이 책은 예전에 잠깐 읽다가 바로 덮었던 것 같은데, 왠지 갑자기 끌려서 다시 읽게 됐다. 사실 예전부터 저자의 이름은 많이 들었고, 전작인 《말그릇》이 꽤나 유명한 책이었던 걸로 기억하기에 뭐낙 익숙함은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워낙에 청개구리기질이 있어서 너무 유명한 책은 잘 손에 안잡는 이상한 버릇이 있어서, 사실 전작은 읽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에 친구들과 《스틱》을 읽게 되면서 갑자기 관심이 조금 생겼다. 《스틱》을 읽으면서 말하기 혹은 메시지 전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학생들과 접하면서 겪게 되는 상황들이 참 많이 떠오르곤 한다. 그러한 흐름에서인지 이 책이 갑자기 꽂힌 것이다. 물론 이 책은 직장에서 적용가능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실제로 저자는 직접 ..

Books/Book Review 2023.04.14

권오영 『삼국시대, 진실과 반전의 역사』

참 오래도록 읽으려고 대기하고 있던 책이었는데, 결국 이렇게 서가명강 시리즈를 읽으면서 드디어 읽게 되었다. 사실 대학원에 진학한 이후로는 오히려 역사관련 서적을 많이 읽지 않았던 느낌이 있는데, 작년부터 관련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다시 학부시절 공부한 것들을 되살려가며 수업자료를 준비하곤 했었다. 그러다보니 고대사부분 그리고 삼국시대에 대해 다시 자료를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좋은 기회라 생각하여 권오영선생님의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권오영선생님이 이렇게 글을 재미있게 쓰시는 줄 몰랐다. 정말 몇번이나 반복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늘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전문가가 대중적인 글쓰기를 잘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건 정말 특별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은 전공자가 아닌 대중들이 읽었을 때..

Books/Book Review 2023.04.14

박훈 『메이지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

내친김에 서가명강 시리즈의 한 권을 더 읽었다. 사실 시리즈로 읽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최근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는 《판타 레이》를 읽다가, 관련시기에 맞춰서 《일본 과학기술 총력전》이라는 책을 함께 읽고 있다. 덕분에 유럽사와 일본의 근대과학사가 연결되면서 한층 이해가 잘 되어서 즐겁게 읽고 있다. 그러다가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를 읽으면서 서가명강 시리즈를 쓰윽 훑어보다가 이 책을 발견한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의 근대과학사의 배경이 되는 메이지유신도 한번 좀 읽고 갈까? 하는 마음에 가벼운 마음으로 후다닥 읽게 된 책이다. 사실 이 서가명강 시리즈는 그렇게까지 길게 쓰여져있는 책은 아니라서 관련 주제에 대해 어느정도 개괄하거나 이미지를 잡기에 참 좋은 시리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Books/Book Review 2023.03.31

유성호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서가명강 시리즈는 사실 리디셀렉트에서 훑어보면서 주기적으로 몇 권씩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던 것 같다. 사실 이 시리즈 자체를 알았던 것은 아닌데, 당시 수업준비를 하면서 한국 고대사 자료들을 찾다가 권오영선생님의 저서 중 《삼국시대, 진실과 반전의 역사》를 발견했다. 왠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테마인 것 같아서 일단 킵해두고 책 정보를 보다가 이 시리즈를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 알쓸인잡을 보다가 법의학 관련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했던 터라, 이 시리즈의 1권인 이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를 읽어보기 시작했다. 사실 이 책은 완전 100% 법의학 관련서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물론 저자가 법의학자이고, 또 법의학이라는 학문분야나 우리나라 법의학의 현실 등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

Books/Book Review 2023.03.31

장강명 『책, 이게 뭐라고』

참 오래동안 위시리스트에 올라와 있던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왜 이걸 이제서야 읽었을까... 너무너무 재미있게 후다닥 읽었다. 사실 지금까지 책에 대한 책을 참 많이 읽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책덕후들의 이야기, 혹은 책 자체에 대한 이야기 등이 많았는데, 그만큼 나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뭔가 동질감도 느낄 수 있고, 공감포인트도 많았기 때문에 더 찾아읽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마 너무 자연스럽게 위시리스트에도 올라있었던 것 같은데... 장강명 작가는 어떤식의 이야기를 할까 궁금했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은 작가가 참여 혹은 진행했던 팟캐스트의 제목에서 따왔다. 그리고 그 팟캐스트에 참여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 그리고 작가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해서 쓴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Books/Book Review 2023.03.16

이나다 도요시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이 책은 100% 책 제목때문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 제목 자체가 강력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영화를 빨기감기로 보는 지인이 있는데다가, 나 역시도 빨리감기까지는 아니지만 스킵하며 보거나 유튜브에서 축약본 등을 보곤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꽤나 찔리는 부분도 있었고, 이 작가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까 궁금해서 읽게 된 것 같다. 사실 큰 기대를 하고 읽지는 않았다. 일본의 신서시리즈 혹은 실용서나 사회과학쪽 책들에는 큰 기대를 하지않고 있다. 생각보다 겉핥기 식으로 끝나거나 깊이 들어가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정리해버리는 책들을 매우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대를 갖지않고 읽어서인지 이 책은 꽤나 재미있게 잘 읽었던 것 같다. 일단 진부하고 뻔한 이야기로 끝내지 않..

Books/Book Review 2023.03.16

무라야마 유카 『별을 담은 배』

내가 나오키상 받은 책은 왠만하면 찾아읽는데, 공교롭게도 이 책은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로 먼저 접한 책이 아니었다. 사실 연말 한국에 갔다가 서점에서 구입하게 된 책 중 《일본인 「위안부」》라는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을 읽는 중에 레퍼런스에 이 소설이 등장했다. 위안부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일본 소설책이라니. 거기다가 레퍼런스로 쓰일 정도라면 그래도 뭔가 객관적 혹은 디테일한 묘사가 있었다는 뜻일텐데, 그러한 의미에서 궁금해서 집어들고 읽게 된 책이다. 그리고 나서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읽으면서 이게 뭔 이야기야..싶었다. 스토리가 지루해서 읽기 힘들고 그런 것은 절대 아니었는데, 술술 읽히기는 하지만 분위기가 너무 어둡고 계속해서 부정적으로 이어지는 소재들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급기..

Books/Book Review 2023.02.14

마스다 미리 『딱 한 번만이라도』

마스다 미리의 책을 참 좋아했더랬다. 물론 만화책 말이다. 아무래도 내가 마스다 미리를 처음 알게된 것도 '수짱시리즈'를 통해서이니 말이다. 정말 단순한 만화같은데 그 안에서 매우 현실적이고 공감되는 멘트를 쏟아내는 마스다 미리의 감성이 좋았다. 그리고 우연히 리디셀렉트에 올라와 있는 마스다 미리의 소설이라는 단어를 보고 주저없이 읽기 시작한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전에 만화를 통한 에세이들에서 느꼈던 만큼의 재미는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소재, 우리의 삶의 모습을 가감없이 담담히 풀어내는 그녀의 화법은 만화이건 문장이건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장편 소설이라고하는 하지만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고, 또 내용 또한 정말 술술 읽힌다. 어디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 그리고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

Books/Book Review 2023.02.13

서효인 『아무튼, 인기가요』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요소가 결합되어 있는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아무튼 시리즈인데, 그걸 내가 좋아하는 서효인 작가가 썼다. 심지어 가요에 대한 이야기란다. 내가 요즘노래에 빠삭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오디오 덕후이기도 하고, 또 음악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거기다 서효인작가는 나와 연령대도 비슷하기에, 아마도 추억여행도 함께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에 읽기 시작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초반에는 나도 잘 아는 내 어릴적 음악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함께 향수에 젖었는데, 또 그 다음에는 아이돌 이야기도 많이 나와서 사실 열심히 쫓아갔던 것 같다. 내가 아는건 BTS까지가 그나마 아는 정보이고 그 이후의 다른 아이돌 그룹은 사실 그렇게까지 잘 알지는 못한..

Books/Book Review 2022.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