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리디셀렉트 88

노진준 『믿음을 의심하다』

믿음이라니... 정말 나에게는 참 연이 깊은 단어이기도 하다. 한때는 믿음을 자랑하던 때도 있었고, 또 한때는 근원적인 믿음이 흔들린 적도 있었던 나이다. 내 달란트가 무대뽀적인 믿음이라고 이야기했던 시기도 있었으니, 그만큼 나는 믿음에 대해 참 관심도 많고 경험도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굉장히 타성에 젖은 신앙생활을 하고있지 않나... 싶은 이시기에 오랜만에 이런 신앙서적을 집어들고 읽게 되었다. 사실 요즘엔 신앙서적을 읽어도 큰 감흥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뭔가 끄덕여지고 도전을 주기도 하지만,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깨달음 혹은 묵상이 가능한 책은 요즘 많이 못읽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건 비단 책의 문제만이 아니라 나의 변화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너무 드라이하게 독서를 한 것이 아닌가 싶..

Books/Book Review 2022.01.25

마쓰우라 야타로 『일상의 악센트』

이 책이야말로 정말 충동적으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무언가 때문에 갑자기 기분도 좀 다운되고 오랜만에 책을 좀 들여다보기도 했고.. 그래서 눈에 들어오는 책 중에 무겁지 않을 것 같은 책으로 골라서 읽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그런 목적에서 읽은 책이라는 관점에서는 이 책이 꽤 적합한 편이었던 것 같다. 저자는 일본인이고 해외생활이 좀 길었던 것 같은데 해외에서 살면서 경험했던 에피소드나 일본에 돌아와서 경험한 것들을 짧막짧막하게 나누어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가볍게 읽기에는 참 좋았던 것 같다. 저자 나름의 느끼던 부분, 그리고 예전에 그리운 인연,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 등등 굉장히 많은 부분들을 나누어주고 있다. 그만큼 좋았던 부분도 있는데 글 단위가 너무 짧아서 사실 책 소개에서 보여주는 만큼 깊..

Books/Book Review 2022.01.10

데이비드 A. 케슬러 『과식의 종말』

이 책은 정말 제목부터 눈길을 확 사로잡는 책임에 틀림없다. 나는 과식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이고 식습관 자체가 매우 불규칙한 사람이다. 사실 이러한 나쁜 버릇이 든 것은 대학원 생활을 하고 논문을 쓰면서 더 악화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혼자서 해외생활을 하다보니 더 심각하게 습관으로 자리잡아버린 것 같다. 이제는 위기의식을 느껴서 조금씩 운동도 하고있지만, 식습관의 개선이라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가 않다는 것을 정말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어쨌든 이 책이 그나마 조금 위로가 되는 것은 우리가 저질러버리고 마는 이 '과식'이라는 것이 우리의 의지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의 뇌가 조건반사를 일으킨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식품산업의 '탓'을 해준다는 점이다. 여기에서는 대표적으로 지방과 설탕..

Books/Book Review 2021.06.21

에린남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사실 3월달에 읽기로 한 책이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제서야 다 읽게 되었다. 내용이 어렵거나 읽기 힘든 책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시간이 걸려버렸다. 아무래도 내용이 그래서 그랬던걸까? 분명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었는데, 아무래도 나같은 맥시멀리스트에게 미니멀리스트에 대한 책은 무리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 내용이 싫거나 읽기 힘들었던 것은 아니다. 충분히 공감하며 읽었고 또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도 분명 했다. 단지 부럽긴 했지만, 나는 못할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뿐. ㅎㅎ 사실 이 책을 읽어볼까...라고 생각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제목 때문이기는 했다. 미니멀리스트에 관한 책이나 영상은 굳이 그렇게 찾아보지 않는 편이지만, 그 앞에 붙어있는 '집안일이 귀찮아서'가 내 시선을 확 끌었다...

Books/Book Review 2021.06.04

무라야마 사키 『오후도 서점 이야기』

오랜만에 훈훈하고 말랑말랑한 소설을 읽었다. 역시나 일본소설 특유의 따뜻함이 있는 작품이었다. 마치 동화같다고나 할까. 사실 이미 제목을 보고 분위기는 어느정도 예상을 했고, 또 서점대상 후보로 올라갔던 작품이라는 문구를 봤을때 확신을 했다. 그리고 역시나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하고 평온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워낙에 스릴러나 추리소설 등 긴장감이 고조되거나 잔인한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정말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힐링하며 읽은 책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서점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서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주인공이며 책과 관련된 편집자 작가, 책을 사랑하는 독자 등... 책 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흐뭇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

Books/Book Review 2021.04.14

김상민 『아무튼, 달리기』

클럽하우스 친구들과 나이키 런 클럽을 함께하다보니 달리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나야 물론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기 보다 운동이나 해보자라는 느낌으로 천천히 달리고 있지만, 확실히 몸을 움직이는 것에 대한 매력을 느꼈고 열심히 달리기를 실천하고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럴 때는 물론 아무튼 시리즈가 최고인 것 같다. 역시나 달리기를 주제로 하는 책이 출간되어 있었고, 감사하게도 달리기에 관심이 생긴 이 시점에서 읽어볼 수 있었다. 여느 때와 같이 저자 역시 원래부터 달리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어느날 우연한 기회에 수단으로서의 달리기가 아닌, '달리기' 자체를 목적으로 뛰기 시작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이후로 마라톤에 까지 출전하게 되는 찐으로 달리기를 ..

Books/Book Review 2021.04.13

티모시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

이 책은 참 오래도록 쥐고있었던 것 같은데, 결국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아마도 누군가의 권유로 함께읽게 된 이번 계기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계속 서재에 묻혀있었을 것만 같기도 하다. 어쨌든 덕분에 완독을 하게 되었으니 리뷰를 써야할텐데.. 생각보다 집중하기가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사실 이건 책 내용의 문제라기 보다 내가 자기계발서적을 너무 오랜만에 읽어서 였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 자체가 정말 많은 사례들을 나열해 두었는데, 그 방대한 내용들을 꼭꼭 씹어서 내 안에 소화시키기에는 내가 너무 책을 가볍게 읽고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적은 사례의 이야기들을 딥하게 풀어주었다면 더 소화시키기에 좋았을 것 같은데, 많은 정보들을 전달해주려는 저자의 노력 덕분에(?) 오히려 더 힘들었던 느낌이..

Books/Book Review 2021.04.12

조지영 『아무튼, 외국어』

독태기가 오거나 고민하지 않고 책을 읽고싶을때 늘 아무튼 시리즈가 날 도와주는 것 같다. 아무튼 시리즈가 워낙에 많은 종류가 있는 만큼, '외국어'라는 테마는 우선순위에서 꽤나 밀려나 있던 것이 사실인데, 요즘 진지하게 영어공부를 다시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지라 급 마음이 동해 읽게되었다. 사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런 주제를 가져온 사람이라면 분명 외국어를 좋아하는 사람일텐데..라는 걱정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나는 외국어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잘하고 싶지만... 역시나 저자는 외국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저자 역시 외국어에 좌절하거나 포기한 이야기들을 나누어주는 바람에 금새 책 속에 빠져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저자는 외국어에 관심이 많은 ..

Books/Book Review 2021.01.29

Marie 『나의 첫 불렛저널』

이 시즌에 이렇게 찰떡같은 책이 있을까? 아무래도 작년 연말부터 다이어리, 저널 관련 영상들을 이잡듯이 뒤져가며 보고있다 보니,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을 보고서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이 저자의 책을 처음 읽는 것이 아니었다. 예전에 아마존에서 《ちいさなくふうとノート術 (작은 아이디어와 노트법)》 이라는 책을 우연히 발견하여 읽은 적이 있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블로그도 운영하는 사람인지라 글이 알기쉽고 간결해서 금방 읽었던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그런 경험이 있었던 지라 이 책도 부담없이 읽기 시작했던게 아닐까 싶다. 이번 책도 매우 금방 읽을 만한 내용과 분량이었다. 사실 불렛저널에 대한 책과 자료들은 이미 넘쳐난다. 불렛저널의 창시자가 직접 쓴 책과 동영상이 이미 공식적으로도 나..

Books/Book Review 2021.01.09

신예희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솔직히 이 책의 제목을 보고서는 언젠가 꼭 읽어야지라고 생각은 했었다. 때마침 오늘 리디셀렉트에 업로드 된 것을 발견하고 바로 다운받아서 읽어봤는데, 역시나. 초반에 얼마 읽지도 않았는데 너무나도 공감이 되는 글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얼마 전에 읽은 《어쩌다 가방끈이 길어졌습니다만》를 접했을때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물론 느끼는 장르는 살짝 다르기는 했지만, '공감'이라는 비슷한 방법으로 나에게 나름의 '힐링'을 준 것은 다르지 않다. 물론 내가 느낀 힐링의 영역이 《어쩌다 가방끈이 길어졌습니다만》의 경우가 추억을 통한 '위로'였다면, 이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은 현재진행형의 공감을 통한 '즐거움'이랄까..? 일단 저자와 연령대가 아주 많이 차이나지 않는다. 따라서 겪어온 시절과 경험도 어느정도 공유되는..

Books/Book Review 2020.11.16

이적 『지문 사냥꾼』

흠.. 책 표지와 제목만 봤을때에는 내가 절대 선택하지 않을만한 책이었을텐데... 가수 이적씨가 지은 소설집이라 하기에 궁금증이 일었다. 그의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의 음악 속 가사에서 엿보이는 그의 생각을 좋아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니, 제목 옆에 붙어있는 '이적의 몽상적 이야기'라는 표현이 정말 적절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나는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가끔씩 머리속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내곤 한다. 물론 자주있는 일도 아니고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만는 것도 아니지만, 가끔씩 뜬금없이 머리속에서 대사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현재 상황과는 다른 어떤 일상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뭐 그러다가 혼자서 피식 웃으면서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하면서 금새 돌아오기는 하지만. 근데 이 ..

Books/Book Review 2020.11.16

전선영 『어쩌다 가방끈이 길어졌습니다만』

책 제목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찾아읽게 되었다. 제목이 말 그대로 내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는듯 해서. 저자는 어쩌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박사과정까지 끝내고 현지에서 취직까지 이어졌다. 완전히 같은 상황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유학에 대학원에... 뭔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을 상상하기 이전에 일단 제목이 너무 임팩트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책도 잘 안읽히고 해서, 제목에 꽂힌김에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심하게 공감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공감이 너무 심하게되어서 대충 읽을 수가 없었다. 타지의 대학원에서 유학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대부분은 심하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일 것 같았다. 물론 저자는 미국이었고 나는 일본이었지만,..

Books/Book Review 2020.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