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리디셀렉트 88

이진송 『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

요 몇년간 페미니즘 관련서적을 참 많이 읽은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기적으로 찾아읽게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이번 책은 첫인상부터 무거워보이지 않았고, 에세이같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찾아읽게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그 생각은 나름 맞았던 것 같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쉽게 접할 수 있는 페미니즘이라고나 할까? 내가 읽었던 페미니즘 관련 서적들 중에 쉽고 잘 읽히는 책으로 손에 꼽을 수 있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첫 설정 자체가, 저자가 여동생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이 이 책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고 있지 않나 싶다. 또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더 술술 읽히는 것도 같다. 몇몇 페미니즘 관련서적은 좀 무겁거나 어려운 이야기들도 ..

Books/Book Review 2020.11.02

강선임 『이거 보통이 아니네』

이 책을 한마디로 소개해 보자면, 우리사회의 모든 ‘을’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요즘 ‘갑질’이라는 말이 우리사회에 제대로 자리잡은 느낌인데, 이와 함께 자신을 ‘을’로 인식하기 시작한 이들이 함께 들어난 느낌이다. 물론 세상엔 ‘갑’보다 ‘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넘쳐나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어딘가에서는 ‘갑’인 이들이 언제든지 ‘을’이 될 수 있는 사회이기도 하다. 이 책은 많은 이들이 ‘을’의 입장에서 경험하거나 또는 경험할만한 사례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백미는 제목에 있는 것 같다. ‘이거 보통이 아니네’라는 타이틀을 두고, 책 속에서는 주인공 ‘김보통’씨를 중심으로 모든 이야기가 전개된다. 물론 저자 이름 또한 ‘김보통’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많은 이들..

Books/Book Review 2020.11.02

류은숙 『아무튼, 피트니스』

9월 반짝 독태기를 벗어났나 싶었드만, 10월들어서 또 책읽는 빈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그리고 여느때처럼 독태기에서 나를 구원해 줄 아무튼 시리즈를 꺼내들었다. 어떤 주제를 고를까 하다가, 요즘 내가 신경쓰고있는 주제를 골라들었다. 그것은 바로 운동. 일전에 건강검진 때문에 몸무게를 재보다가 충격받은 사연이 있어서, 현재는 스피닝자전거도 구입하고 실내줄넘기 도구도 병행하면서 나름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여보고 있는 중이다. 그렇기에 평소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이 책 《아무튼, 피트니스》를 집어들었다. 다행히(?) 저자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고도비만이었다고 한다. 일단 이 부분에서 내가 처음부터 절망하지 않고 책을 읽기 시작할 수 있었다. 운동을 관심을 가지고 지속하고 있는 사람중에는 아무래도 다이어트의 ..

Books/Book Review 2020.10.23

문목하 『돌이킬 수 있는』

1900원으로 대여한 책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니.. 너무 저렴하게 책을 대여한 것이 미안할 정도였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작가의 데뷔작이라던데, 어떻게 이렇게 엄청난 데뷔작을 쓸 수 있는 것인지.. 솔직히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작가의 다른작품을 찾아보다가 놀랐다. 데뷔작이었다니.. 책의 장르는 뭐랄까, SF, 미스터리, 판타지를 모두 합쳐놓은 장르라고 해야할까? 아무 정보없이 읽었던 것이 좋았던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설령 정보를 알고 읽었다고 하더라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에 같은 놀람과 자극을 경험했을 것 같다. 한번도 아니고 몇번에 걸쳐서 작은 탄성을 내뱉었으니 말이다. 심지어 분량이 적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꽤나 긴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Books/Book Review 2020.09.29

하경화, 이혜민 『어차피 일할 거라면, Porto』

나는 워낙에 집돌이에 가깝다.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고 어딘가를 여행하는 것 보다 집에서 늘어져있는게 솔직히 더 편한 느낌이다. 하지만 한번씩 기분전환상 하게 되는 여행에는 당연히 설레임도 존재한다. 하지만 늘 단발적인 짧은 여행보다는 어딘가 다른 곳에서 중장기적으로 머물며 여유있게 '살아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편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을 실천한 사람들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디에디트의 두 여자, 아니 엄밀히 말하면 세명의 여자이기는 하다. 이들이 짐을 싸들고 디지털 노마드족을 꿈꾸며 포르투갈로 떠난 이야기이다. 따라서 발견하자마자 이 책이 끌렸다. 내가 원하는 일을 현실로 만들어 낸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디에디트는 사실 유튜브 채널로만 알고 있었다. 분위기로 봐서는 매거진 형식으로도 무언가를 ..

Books/Book Review 2020.09.09

댄싱스네일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

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ダンシングスネイル 『怠けてるのではなく、充電中です。』 이 책은 참 오랜 시간동안 나의 리디셀렉트 서재 안에 추가되어 있었는데 선뜻 손이 가질 않았다. 사실 이런 종류의 에세이가 요즘 참 많아서인지, 오히려 자주 찾아서 읽지는 않게 되었던 듯도 하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웃기게도 교보 북드림. 9월에 무료로 대여해주는 책이 같은 작가의 《적당히 가까운 사이》라는 책이었다. 앞부분을 읽다가 이 작가의 이전작품이 이 책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임을 알게 되었고, 극A형인 나는 전작부터 읽어야겠다 싶어서 이 기회에 꺼내들게 된 것이다. 사실 짧은시간 안에 부담없이 읽었는데, 기대했던 것 보다는 공감되고 위로가 되는 부분이 참 많았다. 현재 내 상태가 멀쩡..

Books/Book Review 2020.09.08

사이토 다카시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사실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책은 꽤 읽었던 것 같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부분도 많았고, 또 일단 글을 매우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는 작가이기에 가끔씩 읽곤 했던 것이 꽤 누적이 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인지 몰라도,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책은 막 찾아읽기까지는 않지만 눈에 띄는 제목이 있다면 별 거부감없이 읽기 시작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책은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 중에 아마도 평점이 가장 낮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 제목과 비슷하게 나는 매우 심한 야행성이다. 평소에는 2시쯤에 취침을 하는 정도였는데, 작년 중반부터는 4시정도에 취침을 하게 되더니, 요즘에는 아침 6시에 잠들정도로 생활패턴이 많이 무너진 상태이다. 그러다보니 어찌보면 절박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Books/Book Review 2020.09.02

동양경제신보사 『메루카리, 유니콘 스타트업의 전략』

메루카리(メルカリ)는 일본의 플리마켓 사이트이다. 어찌보면 사이트보다 어플의 성격이 더 강하다. 그만큼 유저들이 간단하고 쉽게 중고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이 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덕분인지, 일본에서의 현재 중고거래는 대부분 메루카리가 주류를 이룬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나 역시도 몇번이나 중고거래로 사용을 해볼까 하고 도전하려고 하다가 아직도 어플만 설치해두고 사용해보지는 못했다. 사실 야후옥션 등은 아예 도전조차 할 마음이 없었는데, 그나마 메루카리는 그리 어렵지 않아서 늘 이용해볼까 하는 고민의 대상이기는 했다. 그러다가 이번에야말로 중고거래를 해야할 것 같은 상황이 되었기에, 실질적으로 검색을 하며 사용법을 익히는 도중에 이 책이 리디셀렉트에 올라와 있는 것을..

Books/Book Review 2020.08.29

이은화 『나, 치매요... 어쩌면 좋소』

최근에 치매 혹은 인지증에 대한 책을 조금씩 접하고 있다. 그 중에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책은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이었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그보다는 조금 더 일반적인(?) 요양병원에서의 이야기를 읽었다. 저자는 미국의 요양병원에서 근무하였고 이때 겪은 에피소드들을 책에 소개하고 있다. 사실 내용은 딱 예상한 그대로라고 할 수 있다. 어느정도의 감동도 있고, 또 예상한 만큼의 여러가지 사건사고들도 소개해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다. 사실 최근에 할머니가 요양원에 들어가셨다. 90대 후반이시니 워낙에 연세도 많기도 하셨지만, 워낙에 젊어서부터 사교성이 남다르셨던 우리 할머니이기에 오히려 요양원에 들어가고 싶다고 요청하셨다. 젊어서부터도 본인의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Books/Book Review 2020.08.25

진민영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책은 100% 제목때문에 골라잡았던 책이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라는 말은 내가 정말 입버릇처럼 내뱉고 다니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학생활을 하면서 정말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고, 앞으로를 또 고민하고 있는 요즘에 다시 빈번하게 내뱉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과연 이 책을 쓴 작가는 이 제목을 달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가 몹시도 궁금했다. 책의 내용은 여느 에세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인지 나 역시도 이 책을 단숨에 읽었다. 내용이 길지도 않았고, 또 심각하게 공감되는 내용들도 너무 많았기에 진도가 안나갈 이유가 없었다. 사실 내용은 새롭지 않고 언제나처럼 늘 비슷한 내용이다. 근데 왜 이렇게 와닿는걸까 하고 신기해하며 순식간에 읽었다. 사실 이 책은 자기..

Books/Book Review 2020.08.22

김청귤, 김효인, 박대겸, 류연웅, 조예은 『미세먼지』

이 책을 읽기 바로 전에 완독한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를 읽으면서 정말 신선한 우리나라 작품을 접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읽은 이 《미세먼지》라는 작품집은 신선함을 넘어서 매우 창의적인 작품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내가 모르는 작가들 투성이었고, 또 내용 자체도 '미세먼지'라는 소재의 공통점만 있을 뿐이지, 정말 이렇게나 다양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이 투영된 작품들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간혹 너무 참신하거나 기발한 소재를 사용하면 자칫 내용이 산으로 갈 수 있고, 또 복잡한 세계관을 만들어내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되지만, 이 작품집은 일단 단편 모음집이기에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안전..

Books/Book Review 2020.08.21

스즈키 루리카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내가 처음접하는 책을 읽기 시작할때 작가에 대해서까지 잘 알고나서 읽기 시작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나야말로 책에 대해서는 충동구매를 잘 하는 편이고, 가능한 한 다양한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리디셀렉트나 밀리의 서재와 같은 구독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더더욱 그랬다. 왠지 조금이라도 끌리는 책이 있다면 그저 리스트에 추가해두었고, 기분에 따라 혹은 갑자기 꽂히는 대로 읽기 시작한 책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작가에 대해서 이미 하나의 큰 정보를 알고 읽기 시작했다. 그것은 작가의 나이가 14살이라는 것. 물론 지금은 몇살 더 많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지금도 학생이며, 심지어 이 작품은 작가가 14살 때에 쓴 데뷔작이었다. 지금까지 읽은 책들 중 특..

Books/Book Review 2020.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