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리디셀렉트 88

베르나르 베르베르 『심판』

정말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이 희곡으로 쓰여진 책인지도 모르고 읽었다. 희곡을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작품들은 푹 빠져서 술술 읽을 수도 있기에 가끔씩 읽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완전 현대판 희곡은 거의 읽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대부분 셰익스피어의 희곡들 《햄릿》, 《리어 왕》, 《맥베스》, 《오셀로》이나, 《피그말리온》, 《도적 떼》 같이 꽤 오래된 희곡을 주로 읽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완전 현대에 생존하는 작가가 쓴 희곡은 거의 처음 읽었던 것 같다. 내용은 참 베르베르스럽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그의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읽는 내내 이전 그의 작품에서 언급하고 이야기했던 작가의 생각이 꽤 많이 묻어나있는 작..

Books/Book Review 2022.05.19

데비 텅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이 책이야말로 정말 충동적으로 집어들어서 순식간에 다 읽게 된 책. 뭐 누가봐도 책덕후라면 그냥 넘기기 힘든 제목과 책표지라고 할 수 있겠다. 거기서 써져있는 카피 '책덕후가 책을 사랑하는 법'이라는 문구까지 읽게 된다면 그거야 말로 빼박. 심지어 나처럼 지금 전공서적에 거의 매일 파묻혀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분명히 나에겐 단비와도 같을 이런 책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을 보는 순간 비슷한 책이 바로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책 좀 빌려줄래?》인데, 이 책을 정말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주저없이 들고 읽게 되었던 것도 있는데, 사실 그러면서도 《책 좀 빌려줄래?》보다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건 정답. 솔직히 《책 ..

Books/Book Review 2022.04.29

이유미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이 책이야말로 언젠가 읽어봐야지.. 했던 책이다. 제목이 벌써 매력적이지 않은가?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이라니... 사실 나는 일기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다. 다이어리도 매년 빼곡히 잘 쓰고있고, 묵상노트도 나름 작성하고 있고, 독서노트도 벌써 거의 7년째 쓰고있는데 유독 어려운 것이 일기이다. 그런데 작년 한 해동안 감사일기를 꾸준히 쓸 수 있게 습관이 잡힌 것 같다. 덕분에 올해는 짧게나마 감사일기를 쓰는 시간에 일기도 함께 작성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 책에 더 욕심이 생겼을 수 밖에. 물론 내가 에세이를 쓰고싶은 열망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냥 글을 좀 잘 쓸수 있게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리고 읽기 시작한 이 글은 엄청나게 공감포인트가 많았다. 역시 이러한 글을 쓰는 작가들, 그리고..

Books/Book Review 2022.04.17

홍수열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요즘 은근히 환경에 대한 책이나 이야기를 참 많이 접하게 된 것 같다. 사실 이전까지는 거의 관심이 없다시피했다. 그런데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을 친구들과 함께읽기도 했고, 또 기상학을 전공하는 친구와 지구온난화 등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있었고, 이곳저곳에서 은근히 그러한 문제들을 많이 접했던 것 같다. 뭐 이 책을 그러한 진지한 태도로 읽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굳이 하나의 이유를 더해보자면, 3월에 이사 온 이곳에 쓰레기 분리수거를 도대체 어찌해야하는지..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재활용 쓰레기를 어디에 어떻게 내놓아야 하는지 꽤 오래 골머리를 썩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사실 한국이나 일본은 유럽이나 여타 나라에 비해서는 분리수거를 참 열심히 하고있다고 본다. 뭐 정..

Books/Book Review 2022.04.16

전혜진 『280일』

이 책 역시, 꽤 오래 전에 읽겠다고 챙겨뒀다가 이제서야 펼쳐보게 되었다. 여러 다른 책들에 밀려서 그렇게 된 면도 있었지만, 대충의 소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에 준비가 필요했던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섣불리 책을 시작했다가 결국 끊지못하고 주구장착 책을 잡고 읽게 되었다. 그만큼 스토리성에 있어서도 흡입력이 있었고, 또 이야기가 너무나도 현실같아서 책 속에 푹 빠져서 읽었던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이 작품은 정말 너무 현실같은 이야기라서 혹시 에세이인가 싶은 정도의 작품이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인상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사실 나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다. 다른 나라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고, 나름의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성 4명은 모두 나름의 터전이 있고..

Books/Book Review 2022.04.15

아가와 다이주 『첫차의 애프터 파이브』

이 책은 순전히 전작인 《막차의 신》을 너무 인상적으로 읽었기에 이어서 읽게된 동일작가의 책이다. 그리고 《막차의 신》에서 느꼈던 것 처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훈훈한 이야기, 혹은 현실적인 이야기 등..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단지 설정이 바뀌었다고 한다면, 전작이 막차시간을 중심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면, 이번 작품은 첫차를 제목부터 등장시킨다. 시리즈물 구성으로는 알기 쉬워서 좋다. ㅎ 근데 책을 읽다보면 살짝 의외의 포인트가 바로 등장한다. 다른사람도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나는 첫차라고 해서 전작과는 달리 새벽을 깨우는 아침형인간들 혹은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예상은 완전히 벗어나서, 이 책은 막차가 끊기고 첫차가 다니기 전까지의 이야기들이 주가..

Books/Book Review 2022.04.07

김민섭 『아무튼, 망원동』

아무튼 시리즈야 워낙에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인지라 늘 언제든 한권씩 집어들고 읽기 시작하는 책이지만, 이번 《아무튼, 망원동》은 솔직히 이전에 읽은 《망원동 브라더스》의 영향이 컸다. 우선순위에는 들어가있지 않은 주제였는데, 《망원동 브라더스》를 읽고나니 이 지역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서의 이미지라면 뭔가 서울이지만 정감있는 느낌이랄까? 뭔가 어릴적 서울에서 살았을 당시의 그 느낌이 아련하게 묻어나는 것도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아무튼, 망원동》을 집어들었는데 김민섭 작가가 썼더라.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워낙에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인상깊게 읽었던지라.. (사실은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작가의 SNS를 통해 먼저 접했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후에 나온 《훈의 시대》, 《대리사..

Books/Book Review 2022.04.07

아가와 다이주 『막차의 신』

이 책도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서점대상 후보작이기도 했는데, 이건 좀 웃긴표현일 수도 있지만.. 정말 딱 서점대상 후보작 같은 분위기의 책이었다. 책은 솔직히 가벼울 것 같으면서도 마냥 가볍지 않았고, 또 어쩌면 무거울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다운되지 않게 쓴 작품 같았다. 그리고 먼저 읽었던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새삼 느끼게 된 점이기도 하지만, 이 책은 일본의 문화를 알고있다면 조금 더 실질적으로 다가오는 책이 아닐까 싶다. 미국에 살고있는 그 친구는 사실 일본문화를 잘 몰라서 많이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일단 이 책의 제목이 《막차의 신》이다 보니 아무래도 전철과 연관된 소재들을 사용했고, '막차'와 관련된 밤시간대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그리고 조금 더 디테일한 설정이..

Books/Book Review 2022.03.28

박정훈 『배달의 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

이 책은 제목도 인상적이었지만, 결정적으로 김훈작가의 추천사를 표지에서 발견하고는 읽기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다. 솔직히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이게 마냥 가벼운 내용이 아니었다. 내가 현재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배달의민족이나 각종 한국의 배달서비스를 이용해본 적은 없다. 물론 여기에서 우버이츠는 꽤 자주 이용한다. 그때마다 내가 입버릇처럼,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무료로 배달도 참 잘해주는데, 여기는 배달비도 비싸고 수수료도 비싸게 이렇게 이용을 해야한다며 불평을 자주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참 부끄러워졌다. 그.나.마 우버이츠는 그래도 양반이었구나... 하고... 사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플랫폼노동 자체에 대한 것이어서, 우버..

Books/Book Review 2022.03.28

하말넘많 『따님이 기가 세요』

이건 백프로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 《따님이 기가 세요》라니...ㅋ 솔직히 조금 찔리기도 했고, 또 그랬던 만큼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겠거니 해서 집어들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도 그러한데, 함께 걸려있는 키워드들이 '비혼', '페미니즘', '유튜버' 등등..이어서, 저자 및 내용과 관련된 소재 자체에서 나와 공통분모가 상당히 많기도 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술술 읽혔던 것 같다. 사실 요즘같이 '페미니즘'이라는 말이 민감하고 공격받기 쉬운 세상에서, 페미니즘을 전면에 내세우고 유튜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니... 사실 채널의 존재도 모르고 있다가 책을 읽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채널을 아직 보지 못해서 정확한 성격은 알 수 없지만, 책에서 표현된 것만 봤을때는 그렇게까지 강하거나..

Books/Book Review 2022.03.24

정상훈 『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의사들이 쓴 글은 몇번인가 읽어본 적이 있지만, 이번과 같은 느낌은 또 참 새로웠던 것 같다. 저자는 의사이기도 하고, 주로 다루는 이야기의 무대는 국경없는의사회에서 활동한 지역인데, 이 이야기의 중심은 오히려 우울증을 경험한 자신의 이야기와 엄마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처음에는 조금 우울하게 읽었던 것 같다.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늘 죽음이 자신을 부르고 있는 그 느낌으로부터, 죽음을 만나기 위해 국경없는 의사회의 활동지역으로 떠났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이부분부터 조금 놀라기도 했다. 어떤 의사가, 심지어 국경없는 의사회라고 한다면 세간에서 어떠한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라볼지 알고 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사실 책을 읽다..

Books/Book Review 2022.03.23

김민정 『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

오랜만에 우연히 리디셀렉트에서 집어든 책이다. 그렇다. 주기적(?)으로 손에 들게되는 비혼관련 책이다. 솔직히 이제는 좀 지겨워질때도 될 법 한데, 왜 계속해서 '비혼'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습관적으로 책을 들춰보게 되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이번엔 비혼인데 집이 있단다. 이사를 앞두고 있기도 하고, 또 새로운 환경을 목전에 두고있기에 아무래도 이 제목이 계속 눈에 걸렸던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비혼관련 책들을 읽으면 대개 비슷한 이야기와 화제들이 등장한다. 그러한 책들 안에서도 이 책이 조금이라도 차별화 되어있는 점이라고 한다면,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랄까? 나의 지금의 사정이 저자보다 낫다고야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저자는 프리랜서, 즉 비정규직인 상태에서 집을 마련한 케이스이다. 이건..

Books/Book Review 2022.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