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교보도서관 49

이민경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정말 오랜만에 페미니즘 관련 책을 읽었다. 학부시절 여성학 관련 세미나도 하고, 공부도 하고 했던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접한 책인 것 같다. 저자가 강남역 살인사건이 책을 쓰게 된 계기라고 했는데.. 난 그 사건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책의 처음부터 이미 타협이나 평화(?)는 전제로 하고 있지 않다. 이는 어려움을 겪거나 평등하지 않은 상황을 겪고있는 여성들을 위한 응급처방전을 자처하고 있고, 또 그만큼 아주 심풀하게 이야기를 전개해준다. 읽으면서 처음엔 분노하고있는 저자와의 어느정도 온도차가 느껴져서 공감하는 부분도 이렇게까지...?라는 부분도 있었다. 아마도 요즘 내가 관련법률이 엄격한 일본에 살고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주변의 남성들이 오히려 더 조심하고 배려해주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

Books/Book Review 2017.03.09

폴 오스터 『뉴욕 3부작』

이름만 들어왔던 폴 오스터의 작품을 드디어 읽어보게 됐다.생각보다 쉽지 않은 소설인 것 같다. 스토리 자체가 복잡하진 않은 것 같은데, 3작품을 연결해버리지 머리속이 갑자기 복잡해지는 느낌? 아마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다 읽은 후에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일부러 탐정소설의 형식을 취한 것 같은데.. '내'가 있고, '관찰'을 하고, '언어'와 '이름'가 의미를 부여하고... 이런저런 공통적인 요소들이 등장한다. 앞 작품에서 등장했던 사람이 다음 작품에 슬쩍 다시 등장하고, 그게 이거랑 관계있어..? 라는 생각이 들어 찬찬히 곱씹어가며 읽게 됐다. 그러다가, 이러다간 언제 다 읽겠냐 싶어... 어느정도 생각을 놓아버리고 주욱 읽어봤다. 왠지 내 성격상으론... 주욱주욱..

Books/Book Review 2017.03.09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호텔』

이건 순전히 리디이벤트를 때문에 읽게 됐다. 갑자기 50%할인이 떴길래 도서관을 검색해보니 주르룩 나오더라... 덕분에 예정에도 없던 이책을 빌려서 읽게되었다는... 히가시노 게이고는 굉장히 유명한 작가이지만, 실제로 내가 읽은 작품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그나마 몇 권 읽어본 결과... 추리소설이 무섭기만한 건 아니구나...를 느끼게 해 준 작가랄까? 올해들어 몇몇 추리소설들을 읽게 되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경우는 약간 뭔가 장르가 다른 느낌이다. 추리의 내용이 엄청 복잡한 것 같지도 않고.. 미친듯한 긴장감이 있지도 않다. 단, 그래도 읽어가면서 내가 이 작가에게 관심이 들기 시작한건, 사회의 모습을 그리고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서술한다는 점인 것 같다. 특히 이 소설을 읽으면서 크게 느꼈다...

Books/Book Review 2017.03.09

김중혁 『가짜 팔로 하는 포옹』

김중혁작가는 빨간책방에서 목소리만 듣다가, 실제로 책을 읽게 된 것은 처음 인 것 같다. 찾아보니 장편은 거의 없었고, 전자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단편집을 발견하게 되어 읽게됐다. 확실히 단편이라 그런가... 짧은 에피소드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잘 읽히는 편이다.근데, 또 내가 단편에 익숙치 않아서 그런걸까? 내용이 어렵다.. 뭐랄까... 갑자기 훅 시작해서 훅 끝나는 느낌? 결말은 이게 뭐 열린결말이라 해야하는건지, 단편이라서 일부러 디테일하게 상황들을 강요하지 않는건지.. 아무튼, 이 글을 읽고 내가 어찌 받아들여야하지? 라는 느낌...?그래도 계중에 좋은? 이라기보다 이해하기 쉬운.. 그런 단편도 있었다. 내 경우는 마지막 단편인 '요요'가 그나마 가장 일반적인 느낌.. 그냥 이해가 됐다.전반적으로 이..

Books/Book Review 2017.03.09

김진명 『싸드』

김진명작가의 소설을 좋아하진 않는 편인 것 같은데, 읽기는 엄청 읽었던 것 같다. 음.. 그럼 좋아한다고 표현해야 하는건가? 초반에는 집중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 꽤나 빠져들어서 읽는 스피드도 빠른 편이니까. 문제는 결말을 만들어가는 과정인데, 후반으로 가면 언제나 으응? 하는 느낌이 있달까? 솔직히 지금까지 나온 김진명씨의 소설은 거의 다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정말 많이 읽었다. 물론 대부분 도서관에서 빌려읽은 것이지만..이번 소설도 처음 나왔을때는 읽지 않았는데, 요즘 하도 싸드문제로 시끄러워서 궁금한 마음에 읽어봤다. 저자가 나름 삼국지에 버금가는 소설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집필중인 고구려 시리즈조차 중단하고 쓴 소설이라 해서 살짝 기대를 해봤는데... 그..

Books/Book Review 2017.03.09

이어령, 정형모 『이어령의 지의 최전선』

이어령씨가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셨더라...? 내가 알기로는 80대이신데.. 나의 뇌보다 더 활동적인 뇌를 갖고 있는게 틀림없다. 사실, 저자의 책은 깊이가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참 읽기가 쉽다. 내가 참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또 그 생각을 말과 글로 풀어내는 능력이 상당하다. 사실 글로 나의 생각을 표현해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게 쉬운일이라면 내가 논문을 쓰며 이렇게까지 고생하진 않을듯.. 그래서 난 생각을 간결하고 알기쉽게, 심지어 재미있게 풀어내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저자는 그러한 사람 중에 한명이다. 글을 읽을수록 글쓴이에 대해 알고 싶고, 그 글쓴이에게 자극받는 그런 사람. 그런데 그런 사람이 거의 할아버지뻘이다. 글을 읽는 내내 자극을 ..

Books/Book Review 2017.03.09

요나스 요나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나에게 있어 스웨덴류(?) 소설을 처음 알게 해준 소설이다. 물론 이제와서야 읽게 되었지만.. 제목들만 들어오다가 궁금해져서 전자도서관에 이책 저책 예약을 걸어두고, 결국 먼저 읽게 된 것은 메르타 할머니였다. 그리고 정말 오래 기다린 끝에 읽게된 요나스 요나손의 이 소설은.. 기대했던 것보다 완전 재미있었다. 메르타 할머니를 먼저 읽은 덕에, 또 유쾌한 노인네들의 이야기가 전개되겠구나.. 머리 비우고 가볍게 즐기며 읽으면 되겠구나.. 싶었다. 물론 유쾌하고 가볍게 읽었는데.. 읽다보니 일단, 분량이 상당한 것 같다. (사실 전자책이라 처음엔 그걸 실감하지 못했다. 심지어 교보도서관에서 빌려읽어서 페이지수가 아닌 %로 줄곧 표시되었었기 때문에 더 몰랐지..) 확실히 작가가 기자출신이어서 그런가? 참 여기..

Books/Book Review 2017.03.09

채사장 『시민의 교양』

지대넓얕이라는 팟캐스트랑 책이 인기를 얻고, 궁금해서 한번 읽어볼까..? 했는데, 이후에 또 책이 나왔길래 읽어봤다.음... 사실.. 읽고나서 든 생각은...미움받을 용기때도 그랬었는데.. 이 책이 왜 그정도로 인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물론 아주 쉽게 읽는 족족 머리에 쏙쏙 박히게 설명을 잘 해주었다. 근데, 아무리 읽어도 교과서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단지 경제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것 정도?정리를 해주는 것도 너무 좋긴 한 것 같은데, 계속해서 반복해서 설명해주니까, 일반서적이라기보다는 교과서 혹은 참고서 같은 느낌?미움받을 용기랑 비슷하게 느꼈던 것은 그 안에 들어가있는 설정. 여기서는 대통령, 비서실장, 시민, 그 외에 사례들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해하기 쉽게 만든 장치일거라는 ..

Books/Book Review 2017.03.09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이책과 같은 스웨덴 소설 시리즈.. 예를들어 오베라는 남자..라든지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라든지.. 이러한 책들이 인기를 끌면서, 많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이 3권의 책을 모두 예약을 걸어두었는데, 메르타 할머니가 주인공인 이 책이 가장 먼저 대출되었다. 사실 무언가를 기대하고 읽은 것도 아니고, 궁금해서 읽기 시작한 것인데.. 이게이게.. 의외로 재미있었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유쾌'하다! 그리고 읽자마자 호감이었던 부분은 주인공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거다. 사실,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좋다.. (음.. 좀 이상한가? ㅋㅋ) 태어나서부터 유학오기 전까지(물론, 한국에 돌아가면 집에 할머니가 계시다) 줄곧 할머니와 함께 자랐고, 생활했기 때문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에 대..

Books/Book Review 2017.03.09

서효인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이렇게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책은 처음이다. 읽으며 피식거리게 되기도 하고, 슬그머니 미소짓게도 되고... 저자가 시인이라서 그런가? 역시 표현이 남다르다. 사실 난 야구를 좋아한다. 서울 출신이고, 아무런 연고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화이글스의 팬이다. 어렸을때 빙그레이글스를 좋아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 이유없이. 그냥 장종훈이 좋았나? 아무튼, 그 덕에 지금도 야구를 즐겨보고 있다. 근데, 제목을 보고 도대체 이 책의 정체는 뭐지?라는 의문으로부터 책을 접하기 시작했다. 읽는 내내 작가의 야구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고, 또 그것을 자신에게 투영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다. 그냥 이 사람은 야구 자체가 자신의 인생이구나..라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가장 매력적인 것은 역시 시인 서효인의 ..

Books/Book Review 2017.03.09

애덤 그랜트 『오리지널스』

난 늘 내가 창의적이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물론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지금은 연구를 해야하는 일을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내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이 책의 설명을 보면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해왔던 사람들, 세상을 바꾸거나 세상에 영향력을 끼친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것이 있었을까..라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나와는 다른세계이고, 어떤의미에서는 마치 위인전 읽는 느낌으로 접했던 책이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부분은, 그렇게 특별해 보이는 사람들이 타고나거나 특출난 것이기보다는 나름의 과정과 훈련과 선택이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의도는 다른것이었을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읽고 느낀부분은 그것이 가장 컸다. 누구나 처음부터 특별한 것..

Books/Book Review 2017.03.09

말콤 글래드웰 『다윗과 골리앗』

제목만 읽으면 마치 신앙서적같지만 아니다. 그리고 심지어 이 책은 꽤나 흥미로운 책이다. 성경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의 일화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여기서 저자는 우리가 아는 것처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골리앗이 이길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다윗이 이긴 기적같은 사건이 아니라, 다윗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점을 제시한다. 이를 시작으로, 우리가 흔히 아는 골리앗의 세계에 다윗처럼 전략적으로 승부를 걸고 심지어 승리할 수 있음을 서술하고 있다. 모두 9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안에서 기본적으로 2가지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이전 장에서 다루었던 이야기를 다시 언급해가면서 하나로 관통되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강조되는 부분은..

Books/Book Review 2017.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