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고악 12

조설근, 고악 『홍루몽 12』

결국 애증의 《홍루몽》을 모두 다 읽었다. 읽으면서 이게 도대체 왜 중국을 대표하는 고전이 된 것일까... 도교적 세계관을 얼마나 공부해야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너무 얕은 독서를 해서 이 책의 진가를 못알아 보는 것인가... 등등. 진짜 많은 고민에 빠지게 했던 작품이었다. 결국 책은 다 읽었고, 작가는 나름 막장드라마를 잘 정리해서 끝내려고 노력한 것 같은 느낌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다 정리된 느낌이 든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초반에 한시때문에 적응 못하고 포기하려는 시기가 있었고, 이후에는 다시 본연의 막장(?) 스토리라 돌아왔기 때문에, 사실 읽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흥미진진했을 정도. ㅎㅎ 문제는 내가 이 작품 속에서 너무 많은 의미를 찾으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책을..

Books/Book Review 2021.05.03

조설근, 고악 『홍루몽 11』

12권이나 되는 대장정이 이제 끝나가는 것 같다. 어느새 벌써 11권까지 읽었다. 확실히 초반보다는 후반부에서 조금 더 스피드가 붙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내용상으로 11권은 좀 우울한 느낌이랄까, 몰락해가는 한 집안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썩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주인공 보옥이는 구슬 잃어버린 이후로 아직까지 바보가 된 느낌이고, 심지어 계속해서 대옥이의 죽음에 얽매이며 세상 꼴보기싫은 캐릭터가 되어있는 듯 하다. 거기다가 가사나 가진은 귀향살이, 그나마 가정만 사면되면서 세습직을 물려받기는 하는데, 이미 집안상태는 엉망인데다가 유일하게 복권된 가정이 워낙에 집안살림에 젬병이라, 역시나 이번에도 고구마를 잔뜩 먹은듯한 스토리가 전개된 듯 하다. 그 와중에 가장 멀쩡한 캐릭터로 주목을 받은..

Books/Book Review 2021.04.24

조설근, 고악 『홍루몽 10』

이번 10권은 조금 우울한 내용들도 꽤 많았던 것 같다. 1권부터 몇번씩이나 자체스포 된 내용이었던 대옥이가 드디어(?) 죽었고, 보옥이도 구슬을 잃어버리고 시름시름 앓는다. 철없고 누나들 좋아하는 보옥이의 모습이 혀를 끌끌 차게도 했었지만, 역시나 생기를 잃고 시름시름 앓는 것도 참 보고싶지 않은 모습이었던 것 같다. 사실 처음 보옥이가 구슬을 잃어버렸을 때에는 그냥 하나의 에피소드로 지나갈 것만 같았는데, 그 사건이 이렇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줄을 몰랐던 것 같다. 역시 소설의 시작이 되었던 설정은 무시하면 안되는가보다. 무엇보다 조금 충격적인 내용은 그런 보옥이를 결혼시키기 위해서 가족들이 진행했던 일들이었다. 물론 나 역시도 그동안 대옥이가 짜증유발 캐릭터였기에 그다지 정이가지 않았지만, 대..

Books/Book Review 2021.04.20

조설근, 고악 『홍루몽 9』

이번 편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꽤 밀려서 읽게 되었다. 이미 10권을 달리고 있어야 하는 타이밍인데 이제서야 9권을 끝냈다. 그래도 확실히 후반부로 올수록 지루함은 덜해진 것 같았다. 물론 이전 권에서부터 계속 이야기하고 있지만 막장드라마로서 방향성은 확실히 잡은 것 같다. 9권을 읽으면서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것은 대옥이의 병과 설반과 그 집안의 에피소드 들이다. 일단 대옥이는 분명 우울증을 앓고있었던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센서티브하고 부정적이다. 그러면서도 보옥이에 대한 마음은 정말 확실히 보여준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관련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 집안에서 대옥이와의 관계를 이렇게 정리시키는구나 하는 점이었다. 역시나 어려서부터 예뻐하고 좋아하는 것과는 또 별개의 영역인 것이구나 하..

Books/Book Review 2021.04.12

조설근, 고악 『홍루몽 8』

12권 완결인 《홍루몽》도 벌써 8권까지 왔다. 3분의 2가 끝난 셈. 이제 점점 막장드라마로 가닥을 잡은 느낌도 든다. 그러다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진도는 잘 나가는 셈. 예나 지금이나 고전이나 현대물이나 확실히 막장은 인기가 있나보다. 이번편은 특히나 뭔가 스펙터클한 느낌이었는데, 이전에 희봉이네 에피소드는 거의 애교수준이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문제아 설반은 자기 캐릭터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런 설반조차 어찌할 지 모르는 금계가 등장했으니 이건 시원하다고 해야하나.. 더 산으로 가는 이야기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막장에 막장을 더한 느낌이다. 덕분에 불쌍한 향릉이만 희생양이 된 느낌. 스케일은 한 집안 안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온갖 막장소재는 다 등장하는 느낌이다. 미친캐릭터를 막 욕하면..

Books/Book Review 2021.03.31

조설근, 고악 『홍루몽 7』

6권까지 나름 인내심을 갖고 읽어왔던 것 같은데, 7권은 장르가 다시 막장 치정극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막장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스토리가 이쯤 되니 진도가 술술 잘 나가는 것 같다. 물론 막판에 다시 한시짓기로 돌아오는 느낌이지만.. 역시 나는 홍루몽을 진지하게 읽어서는 안되는 것 같다. 어쨌든. 이번편은 사건사고도 많았던 만큼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꽤나 입체적으로 나타났던 듯해서 조금 재미있어진 것도 같다. 사실 이번편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마음에 들었던 인물은 우삼저였는데, 바로 그렇게 결말을 맞을 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홍루몽은 전개하나는 정말 빠른 것 같다. 후반부의 주인공은 단연 희봉. 솔직히 희봉이 이쪽 방면으로 일을 처리해가는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한 느낌. 막장드라마의 주인..

Books/Book Review 2021.03.01

조설근, 고악 『홍루몽 6』

그나마 이번 편에서는 한시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 그래서인지 확실히 전편보다는 덜 지루했던듯. 근데 여전히 아픈사람이 많고 죽는 사람들도 많고... 무엇보다도 희봉이가 아픈 상황이 이 6권에서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일 잘하는 희봉이 없으니 그 구멍이 크게 느껴지는듯. 하지만 그 덕분에 탐춘의 매력이 드러난 것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어찌보면 희봉이보다 더 매력적인 캐릭터일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그러고보면 난 확실히 일잘하는 여성에게 끌리는듯. ㅎㅎ 그래도 이번에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보다 영국부, 녕국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참 많이 등장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평소 이름만 등장하던 사람들의 조금은 더 디테일한 캐릭터를 엿볼 수 있었고, 처음 등장하는 인물들도 ..

Books/Book Review 2021.02.14

조설근, 고악 『홍루몽 5』

어느새 벌써 5권까지 완독했다. 4권까지 읽으면서 이게 무슨 금수저들의 한량놀이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뭔가 조금 지루해지는 느낌에 5권을 읽기 시작하면서도 심히 걱정을 했으나, 생각보다는 진도가 잘 나갔다. 엄청 재미있는 스토리도 아닌듯한데 막히지 않고 술술 읽히는 것도 신기한 느낌이다. 어쨌든 5권에서도 이 집안사람들의 한량놀이는 계속되는 느낌이다. 역시나 시를 짓거나 수수께끼를 내거나 하는 식으로 놀기도 하고, 집안에 자질구레한 일들로 골머리를 썩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웃기는 것은 이런저런 일들이 터져도 생각보다 쿨하게 사건들이 해결되어버리고 만다는 것. 이것도 있는 집안 사람들의 여유인가... 싶기도 하다. 5권에서는 또 새로운 인물들이 추가되기도 하였지만 아직 대세에 크게 영향을 주고있는 느낌은..

Books/Book Review 2021.01.30

조설근, 고악 『홍루몽 4』

전체 12권인 《홍루몽》도 벌써 4권까지 읽게 되었다. 사실 3권까지는 각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캐릭터들을 잘 설명해주기도 했던 것 같은데, 이제 등장할 만한 주요인물들은 거의 다 등장했는지.. 이번 권에서는 그다지 새로운 느낌은 없었던 것 같다. 특징이라고 한다면, 가면 갈수록 대옥이가 비호감이 되어간다는 것과 그에 비해 보채를 띄워주고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주인공인 보옥이도 약간 호감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희봉이 캐릭터도 이전같이 완전 참신하진 않고... 하지만 아직까진 열심히 일하는 캐리어우먼과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다. 오히려 습인의 캐릭터가 점점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랄까. 왜 이번권에서 이렇게 집중도가 떨어졌을까 생각을 해보니, 아무래도 막장드라마급의 극적인 사건이 많이 줄어든 점..

Books/Book Review 2021.01.15

조설근, 고악 『홍루몽 3』

신년 첫 완독책은 《홍루몽 3》이 되었다. 근데 이건 뭐 읽으면 읽을수록 금수저들의 일상..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듯. 아마도 굳이 장르를 나눠보자면 막장드라마 쪽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의 작품인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어쨌든 아침드라마적인 요소는 충분히 있는듯. 이번에는 서자도 출현했고 새로운 인물들이 합세하면서 에피소드는 더 다양해진 느낌이고, 그러다보니 분명 한 가문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한 마을을 무대로 하고 있는 듯한 스케일처럼 느껴진다. 근데 공간적 스케일은 그러하면서도 에피소드들은 신변잡기가 주를 이루는 여전히 묘한 작품이다. 아무래도 현재 《서유기》도 동시에 읽고있는지라 자연스럽게 비교를 하게 되는데, 《홍루몽》을 3권까지, 《서유기》를 2권까지 읽은 상황에서 보니 처음보다는 완전..

Books/Book Review 2021.01.07

조설근, 고악 『홍루몽 2』

드디어 2권을 다 읽었다. 솔직히 내용상으로는 나름 술술 읽히는 편이다. 그런데 정말 많은 장르가 들어있는 듯한 느낌이긴 하다. 전개도 꽤나 빠른 느낌이기도 하면서도 시공간적으로는 꽤 정체해 있는 느낌도 들고. 뭔가 쉽사리 이미지가 그려지는 느낌은 아니지만, 스토리는 꽤나 자극적이기도 해서 푹 빠져서 읽을수도 있는 희한한 작품인 것 같다. 함께 읽굈는 《서유기》랑은 비슷하기도 하면서 꽤 다르기도 한데, 아무래도 《홍루몽》쪽이 더 현실적이긴 한 것 같다. 일단 2권에서는 사람이 꽤나 많이 죽는다. 이렇게 순식간에 사람이 죽어나갈 줄이야... 그러면서도 차근차근 신상의 변화들도 생기고, 특히 원춘은 궁으로 들어가서 '귀비'가 되기도 하고.. 주인공인 보옥이의 캐릭터는 차근차근 빌드업되고 있는 느낌이다. 주인..

Books/Book Review 2020.12.17

조설근, 고악 『홍루몽 1』

《서유기》와 함께 《홍루몽》을 읽기 시작했다. 둘다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소설이고 또 중국문학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솔직히 《서유기》는 알고있었지만 《홍루몽》은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책 서두를 읽는데 어찌나 이 책에 대한 예찬이 엄청나던지... 중국문학의 정수..라고 소개하면서 이 책이 어떠한 번역을 거쳐왔고 연구자들이 어떻게 연구를 해왔는지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다. 어쨌든, 중국고전 중에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는 뜻. 첫 시작은 《서유기》를 읽기 시작하면서 느꼈던 것 처럼, 익숙치않은 중국적인 표현과 의미를 파악하는데만도 숨이찼다. 그래서 역시나 각주를 다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고 스토리 중심으로 쭉쭉 읽기로 했다. 물론 스토리 자체는 술술 읽힐 정도로 나름 재미가 있다. 문제는 등장인물이 너무 ..

Books/Book Review 2020.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