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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조설근, 고악 『홍루몽 2』

| Mashimaro | 2020. 12. 17. 16:09






드디어 2권을 다 읽었다. 솔직히 내용상으로는 나름 술술 읽히는 편이다. 그런데 정말 많은 장르가 들어있는 듯한 느낌이긴 하다. 전개도 꽤나 빠른 느낌이기도 하면서도 시공간적으로는 꽤 정체해 있는 느낌도 들고. 뭔가 쉽사리 이미지가 그려지는 느낌은 아니지만, 스토리는 꽤나 자극적이기도 해서 푹 빠져서 읽을수도 있는 희한한 작품인 것 같다. 함께 읽굈는 《서유기》랑은 비슷하기도 하면서 꽤 다르기도 한데, 아무래도 《홍루몽》쪽이 더 현실적이긴 한 것 같다. 


일단 2권에서는 사람이 꽤나 많이 죽는다. 이렇게 순식간에 사람이 죽어나갈 줄이야... 그러면서도 차근차근 신상의 변화들도 생기고, 특히 원춘은 궁으로 들어가서 '귀비'가 되기도 하고.. 주인공인 보옥이의 캐릭터는 차근차근 빌드업되고 있는 느낌이다. 주인공이라서 그런지 철없이 노는것만 같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나름 그동안 꽤나 공부해왔다는 반전매력도 보여주고, 그 와중에 가정은 젊은놈이 자신감만 넘칠까봐 꾹꾹 눌러주기도 한다. 뭔가 고전작품의 전형적인 패턴같기도 하고.. 하지만 이 2권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역시 희봉이 아닐까? 갑자기 이렇게 확실한 캐릭터로 변신할 줄은 몰랐다. 요즘식이라면 굉장한 커리어우먼 혹은 리더역할이 아니었을까... 


전체 12권인 이 《홍루몽》의 시리즈를 2권까지 끝낸 지금, 이 소설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잘 그려주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영국부와 녕국부라는 굉장히 호화스럽고 잘사는 집안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대부분이 그려지고 있기에 일반적인 서민생활이나 시대상을 확실히 알기는 힘들지만, 나름 그 울타리 안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까지 꽤나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는 느낌이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왕에 대한 충성심 어필용 멘트들도 꽤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재력을 유지하는 세도가가 권력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느낌이 너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고나 할까? 어쨌든 아직 전반부이기에 이 긴 분량이 과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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