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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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쥘 베른 『80일간의 세계 일주』

| Mashimaro | 2017. 3. 9. 03:06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곧 언제쯤 기구가 등장하나.. 싶었다. 표지에 떡하니 그려져있는 기구 그림이 제목이랑 매치가 되면서, 기구타고 여행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러구보니, 이 이야기를 어렸을때 애니메이션으로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단, 모험을 하는 각 에피소드들만 살짝 기억나고, 80일동안 여행을 마쳐야 한다는 나름 중요한 설정은 그당시에 전혀 몰랐던 것 같다. 


이 책을 펼치고 목차를 보면서 가장 먼저 생각났던 건, 볼테르의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였다. 일단 각 챕터 제목이 문장으로 되어있고.. 무엇보다 챕터 제목이 그 챕터 내용의 사실상 스포일러인 그런 구조..ㅋ 물론 각 챕터를 은근 잘게 쪼개두어서 지루하지않게 읽을 수 있기도 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라 하겠다. 뭐 세세한 설정과 내용은 다르지만, 전세계를 돌았다는 설정도 그렇고.. 자꾸 캉디드가 생각나는 소설이었다. 모험소설인데도 심플하고 스피드있게 진행되어서 신나게 그리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심지어 해피엔딩이기도 하고...ㅎ 또 은근 당시의 각 나라의 국제정세도 엿볼 수 있어서 소소한 재미가 또 있었다. 왠지 이 소설이 연극, 영화, 만화 등등 다방면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지 알 것 같다.


처음엔 과학소설이라는 얘기가 계속 나와서, 이 소설이 왜 과학소설이지.. 싶었는데, 이 소설이 그렇다기 보다는 작가 자체가 그런 소재로 소설을 많이 쓴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부록에 실제로 예상했던 기술이나 결과물에 대한 소설출간연도와 실제 그 기술이 실현된 연대 등이 표로 나와있는 것을 보고, 그런 소설을 엄청 많이 썼다는 것과 왜 그러한 것으로 유명한지도 새삼 알게됐다. 그러한 점에선 오히려 이 소설이 특이한 케이스라는 생각도 들었다. 언젠간 쥘 베른의 진짜배기 과학소설도 좀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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