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에서 삼성단말기로 한달에 한권씩 주는 혜택 덕에 읽게 된 책. 그러한 기회가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역사에 관심이 많지만.. 뭔가 속상하고 대면하기 싫은 이야기들도 있기 마련이다. 덕혜옹주의 이야기라면 분명 마음이 아플 것이고, 그 역사적 상황이 괴로울 것임이 분명했기에.. 7년전쟁을 꾸역꾸역 읽으며 임진왜란으로 고통받는 조선사람들의 이야기를 견뎌냈는데.. 이번엔 조선의 마지막 황녀를 통해서 나라를 잃은 설움과 상황들을 읽어내야만 했다. 거기다 심지어 난 지금 일본에 살고있지 않은가...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중반쯤 되어가면서 가장 내가 속상했던 부분은.. 딸 정혜와의 관계였다. 정혜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겪게되는 이야기, 그리고 절반은 조선인이라는 아이덴티티에 대한 절망감, 그에 따라 갖게되는 엄마에 대한 증오. 아마도 덕혜옹주가 무너지게 된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라면.... 생각하고 싶지 않다. 시기가 시기였고, 상황이 상황이었기에... 분명 지금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괴로웠을 것이다.
이 책이 감사한 것은, 관심조차 없었던 덕혜옹주에 대해서.. 또한 관심밖으로 물러나있던 조선의 마지막 왕족들에 삶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해 준 것이다. 그저,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공감'과 '댓글'이 큰 힘이 됩니다.
'Books > Book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마오카 소하치 『대망 2』 (0) | 2017.03.09 |
---|---|
한홍구, 서경식, 다카하시 데쓰야 『후쿠시마 이후의 삶』 (0) | 2017.03.09 |
S. S. 밴 다인 『비숍 살인 사건』 (0) | 2017.03.09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명예의 조각들』 (0) | 2017.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