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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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사만다 헤이즈 『언틸유어마인』

| Mashimaro | 2018. 7. 20. 12:01






사실 이 책은 초반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잠깐 덮어두었던 책인데, 역시나 대여기한이 암박하면서 서둘러 다시 집어들었던 작품이다. 이야기는 클라우디아, 유모인 조, 경관인 로레인, 이렇게 세 명의 여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매번 서술하는 여성이 바뀌기 때문에, 현재 이야기하고 있는 화자가 누구인지를 잘 쫓아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화자가 매번 바뀌는 만큼, 우리는 세 명의 여성의 속마음을 함께 훔쳐보며 함께 흐름을 쫓아갈 수 있다. 소재 자체가 임신 혹은 출산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며, 늘 아이를 유산이나 사산해왔던 임산부 클라우디아와 그의 유모로 고용된 조, 그리고 일련의 사건들을 수사하는 경관 로레인을 통해서 점점 사건, 혹인 이야기가 어디고 향하고 있는지를 함께 추적해갈 수 있는 작품이다.


사실,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은 반전까지는 아니었지만,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는 범인을 잡아내지 못했다. 확실히 생각지 못한 결말이기는 했다. 그만큼 작가는 노골적으로 독자의 시야를 가리고 방향을 틀려고 노력해왔으며, 대부분은 아마도 걸려들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그러한 반전 혹은 놀라움을 제외하고 생각한다면, 과연 이 작품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봤다. 마지막의 그러한 결말을 위해 우리는 이 긴 작품을 읽어왔던 것일까? 싶은 생각. 


확실히 중요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임신과 임산부, 그리고 그들의 세계.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미지. 그리고 사회복지사들이 접하는 이들의 삶과, 잠깐 조가 이야기하듯이 그들의 권리를 마음대로 빼앗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문제들. 은근히 꽤 많은 사회문제를 포함하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의 무게중심은 결국 범인은 그였다는 서프라이즈에 중심을 두고 있는 듯하다. 또한 로레인과 딸 그레이스와의 갈등에서도 조금 더 기대감을 갖고지켜봤는데, 그에 비해서는 꽤나 결말이 허무한 느낌도 있다. 굉장히 긴 스토리에 비해서는 뭔가 디테일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혹은 알맹이가 실하지 않다는 느낌? 뭐 어쨌든, 재미 혹은 반전을 중점적으로 놓고 읽는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어쩌면 재미있는 작품이었기에 더 아쉬운 점들이 눈에 띄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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