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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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킵고잉 『오늘도 출근합니다』

| Mashimaro | 2018. 7. 11. 14:19







요즘 은근히 이런 류의 일러스트를 이용한 에세이가 출간되는 것 같다. 대부분은 SNS등에서 주목을 받고 책 출판으로까지 이어지는 케이스가 많은 것 같다. 사실 이러한 비슷한 류의 글은 일본작품으로 많이 읽었다. 물론 일러스트라기보다 만화에 가까운 느낌도 있지만, 테마나 내용 등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덕분에 다카기 나오코와 같은 작가도 알게 되었고, 또 전자책으로는 출간되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마스다 미리 같은 작가도 있다. 어쨌든 이러한 작가들의 작품이 인기가 있는 것은 아마도 포장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에세이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오늘도 출근합니다》라는 작품은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이 직장인이 주인공이다. 주인공인 쑥쑥씨를 통해서 우리는 이맘때 나이에 직장을 다니는 한 여성의 모습을 본다. 하지만 우리가 이 작품을 좋아할 수 있게 되는 이유는, 이 이야기가 비록 쑥쑥씨의 이야기 뿐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일반적인 회사에서 근무하는 회사원은 아니다. 늦은 나이까지 유학와서 학위를 땄고, 지금도 대학이라는 연구기관에 있다. 어찌보면 평범한 직장생활이라고는 하기 힘들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참 많다. 그러나 쑥쑥씨와 같이 회사생활을 하는 싱글여성들은 얼마나 공감이 많이 될까. 아니 이것은 비단 여성 뿐 아니라, 직장인 남성들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꽤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이 작품을 통해서 다시 한번 화이팅하고 있는 내 또래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엿본다. 금요일 퇴근시간만을 기다리며 잘 버티고 있는 친구들. 그리고 정작 주말을 맞이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버리기 일쑤인 우리들. 돈 10원이라도 아끼려고 이것저것 몸부림 쳐보지만, 또 엉뚱한데서 거금을 질러버리는 우리의 모습들. 책 곳곳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문득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는 생활에 무기력해질 때, 혹은 다 때려치고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은 마음과 귀차니즘이 공존할 때, 누군가에게 소리쳐 외치고 싶어서 대나무숲이 필요할 때, 쑥쑥씨와 대화를 나눠보자. 답답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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