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달에 블로그의 신을 읽은 후로 이러한 종류의 책은 처음 읽은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궁금해서랄까? 나도 내 블로그의 애드센스를 달고는 있지만, 어차피 블로그는 운영하는데 광고라도 붙여보자라는 마음으로 설치를 한 것이지, 블로그 자체를 수익을 위해 운영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또 파워블로그라든가 전략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 모르는 세계였다. 그러면서 블로그의 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고, 또 이러저러한 검색을 통해서도 차차 그러한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젠 블로그 운영도 전문적으로 하는 시대이기도 하구나..라는 생각에, 구조 자체가 너무 궁금해졌다.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읽어보기 시작한 것. 미리 이야기하자면 일전에 읽었던 '블로그의 신'과는 내용이 많이 달랐다.
뭐 소개되는 팁이나 블로그의 구조, 광고를 설치하는 원리 같은 부분은 다를 수가 없으나, '블로그의 신'은 말 그대로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였다.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좋아서, 혹은 거기에 보람을 느껴서 등.. 블로그 운영 자체를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수익형'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었다. 책 제목에서 나오는 '돈 벌기'라는 표현이 그것을 정확히 이야기해주고 있다. 사실 그러한 부분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읽으면서 살짝 눈살이 찌푸려질 수도 있다. 나 역시도 그리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아마도 저자가 표현하고있는 선입견이라는 것을 나 역시도 갖고있는지도 모르겠다. 돈벌이를 위해서 블로그를 이용하는 거야? 같은...
하지만 시대가 바뀐것도 물론 있다. 아니, 어떠한 면으로 보면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정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열심히 정성들여 하시는 분들도 참 많다. 그분들 역시 어떠한 면에서는 크리에이터의 한 종류로 평가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처럼 블로그를 내가 좋아하는 것을 끄적이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말이다. 문제는, 이 책에서 여러가지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한 팁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걸 정말 수익형에만 촛점을 맞추다보면 블로그 본연의 목적을 잃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나역시 어떠한 정보를 찾아 검색을 해서 어떠한 블로그에 들어갔을때, 찾는 정보보다 광고가 메인인 블로그를 상당 수 보아왔기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노하우 중에, 검색이 잘되는 키워드를 찾아내는 법이라든가, 각 키워드들도 광고입찰가들이 달라서 입찰가가 높은 키워드로 포스팅을 해야 수익이 된다.. 등의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애초의 포스팅 단계에서부터 수익이 되는 포스팅을 하라는 이야기이다.
뭐 그러한 키워드를 통해서 정확한 정보나 유용한 정보들을 발행하는 블로그가 된다면 그 또한 반드시 부정적이라 할수 없겠지만, 정보 자체가 그저 최소한의 수단으로만 활용되게 되는 부작용도 분명 있다고 본다. 마치 주객이 전도된 상황을 보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팁을 전달하는 저자를 욕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저자 역시 콘텐츠의 대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고, 수익만을 위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블로그라면 오래동안 지속되기 힘들다는 경고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이 책을 보니, 이 책은 돈을 벌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완전히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었기에, 뭐 목적에 충실한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구글에서 애드센스라는 굉장히 좋은 수익구조를 만들어 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계속해서 광고주나 구글에게도 광고를 게재하는 블로거들이나 유튜버들에게도, 그리고 실제로 광고를 보거나 클릭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시스템이 될 수 있는 선순환구조가 유지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익구조라는 것이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인 것이 맞지만, 돈에만 집중하게 되고 그것이 과도한 욕심으로 이어진다면, 그 시스템 역시 어떠한 식으로 틀어지고 무너지게 될 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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