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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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류스잉, 펑정 『마윈』

| Mashimaro | 2017. 4. 26. 20:05






사실 난 IT나 디지털 관련 제품에 관심이 많은데, 그러다보니 IT업계에 관한 이야기들에도 많은 관심이 있다.

스티브잡스의 전기는 진작에 읽었고, 이전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다음세대로 이어지는 페이스북이나 구글의 이야기를 포함해, 컴퓨터, 인터넷, 모바일 등등에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아마도 내가 고등학교 즈음부터 인터넷이 대두되기 시작하고, 핸드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요즘의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모바일세상을 몸소 경험하고 있는 세대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미국, 특히나 실리콘벨리의 이야기라든지, 아시아권의 이야기라 하더라도 우리나라나 일본 정도의 정보라면 어느정도 꽤 접한 느낌이 있는데, 사실 중국의 사정은 전혀 몰랐다. 그렇기 때문이 이 마윈이라는 인물은 사실 사전정보가 거의 없이 책으로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타오바오같은 사이트는 진작에 알고 있었고, 엊그저께도 알리에서 쇼핑을 하기도 했지만, 중국에 그러한 기업을 만든 마윈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인상깊었던 것은, 이사람 어쩌면 정말 중국 인터넷의 아버지라고 불러도 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컴퓨터나 인터넷에 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던 사람이, 미국에서 잠깐 경험한 인터넷이라는 것을 중국에 뿌리내리게 할 줄이야. 보통사람 혹은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가장 큰 이미지는 모험가 혹은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중국이라서 그런가 기업의 분위기나 또 회사를 꾸려가는 리더십 면에서도 이전까지 알던 IT업계와는 상당히 다른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또 애플의 스티브잡스처럼 리더십 자체의 카리스마로 유지 발전되는 부분도 어느정도 있어서, 이게 하나의 분야를 개척해서 만들어간 창업자들에게서 보이는 하나의 전형적인 케이스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단, 회사를 유지 발전시켜 가는데 있어서는 스티브잡스와 굉장히 다른 행로를 보였는데,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나누어 준다던가, 본인이 회사를 계속 끌고가기 보다는 오래동안 존속시키기 위해서 세대교체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들은 상당히 다른 부분이었다. 어찌보면 이러한 부분은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와 상당히 닮아있는 느낌을 받았다. 이뿐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손정의가 생각나는 부분이 참 많았는데, 아무래도 실질적으로 업무제휴를 하고, 지분을 나누고 함께 활동한 이사진이었기 때문에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사실 마윈이 알리바바 CEO에서는 은퇴를 했지만, 아직도 여전히 현역에서 뛰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 역시 마윈과 알리바바라는 기업의 어느정도 집대성이라기 보다, 아직 현재 진행형인 상태에서 책이 끝난다. 마윈이 사망을 한 것도 아니고, 기업의 형태가 크게 변한 것도 아니다. 어떠한 면에서 앞으로 이 기업이 어떻게 유지가 되고 발전이 될까 하는 부분이 더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책에서의 정보는 2014-2015년 정도에서 끝나고 있기 때문에, 이후의 상황은 내가 직접 찾아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이제는 신문이나 뉴스를 보더라도, 이 영향력있는 중국 기업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중국의 기업분위기나 내부 사정등을 전혀 몰랐었는데, 다른 문화와는 또 다른 굉장히 중국적인 기업문화와 이미지를 엿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참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그러나 마윈은 자신의 부족함이 알리바바 신화 창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급 지도자 한 명이 이끄는 평범한 그룹보다 평범한 지도자가 이끄는 스타그룹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외부에서도 마우니의 비전문성은 질타나 의혹이 아니라 표창의 대상이었다. 몇 년 전 마윈은 중국의 WTO 가입 당시 협상 대표단 수석 대표, 보아오 포럼 사무총장을 지낸 룽융투(龍永圖)와 CCTV대담 프로그램 「대화」에 출연했다. 당시 룽융투는 마윈을 이렇게 평가했다.

「업계 전문 지식이 없는 문외한이라도 업계 전문가 집단의 리더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반드시 전문가를 존중해야 한다.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지 않으면 죽도 밥도 안 된다. 이 방면에서는 마윈이 단연 최고다.」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해당 분야를 잘 모르기 때문에 창업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이 알수록 더 어려워진다.


소위 야후 방식이란 끊임없이 분야를 확대하는 수평형 발전 전략을 말한다. 여기에 대해 항상 남다른 길을 걸어왔던 마윈은 이런 명언을 남겼다. 「90퍼센트 이상이 찬성하는 방법은 이미 쓸모없는 것이니 당장 쓰레기통에 던져 버려라.」


오늘 힘들고 내일은 더 힘들겠지만 모레는 아름다울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모레가 오기 전에 죽는다. 모레의 태양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영웅이다.


그리고 6년 후, CCTV「윈 인 차이나」에 출연한 마윈은 6년 전에 못 다한 말을 남김없이 쏟아냈는데, 특히 창업을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위기(危機)의 <기>는 기회(機會)의 <기>와 같은 글자입니다. 기회는 위기 안에 숨어 있습니다.


나는 기회가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행동하지 않는다. 무릇 기회는 모호한 상태로 존재하는 법이다. 


번영과 위기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양치기 소년이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외칠 때, 몇 번을 속았더라도 일단 한번 확인한다고 크게 손해볼 것은 없다.


손정의와 나는 같은 생각을 가졌다. 일류 아이디어에 삼류 실행력, 삼류 아이디어에 일류 실행력이 있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우리는 동시에 후자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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