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155리더 13

조지 버나드 쇼 『피그말리온』

사실 처음 읽기시작했을때, 이 작품이 희곡인것을 알고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읽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읽은 희곡들이 셰익스피어의 것들이 많았고, 또 이 작품 직전에 읽은 희곡이 무려 실러의 '도적 떼'였기 때문이다. 이 작품들을 읽으면서 난 희곡이랑은 잘 맞지 않는가보다. 매력을 잘 모르겠다라고 계속 느끼고 있어서인 것 같다. 하지만, 1막을 채 다 읽기도 전에 느끼게 된 것이, 아마도 지금까지 읽은 희곡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일단, 이전의 희곡들과는 달리 현대적이라고 해야할까, 지문이나 상황을 설명하는 것들 그리고 대사 자체가 비교적 현실적이다. 과장된 수사와 알수없는 단어들의 나열로 내용파악하기가 어려웠던 이전의 희곡들과는 다르다. 전통적인 연극보다는 한편의 드라마같은 느낌..

Books/Book Review 2017.03.15

토마스 하디 『테스』

테스는 중학교때 읽었던 것 같은데...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지않고, 알렉 나쁜놈... 이라는 이미지 밖에 안남아있었던 것 같았다. 이렇게 나이가 먹고 다시 읽게 되었는데... 음... 생각보다 많은 시대상과 개인과 사회의 이념과 갈등 등 많은 것들을 그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누구의 표현처럼 이 고구마 잔뜩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이 지배적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건 아마도 내가 이미 많이 달라진 사회를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상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간접적인 경험과, 아직도 잠재적으로 사회적인 강요가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스토리의 구성은, 딱 아침 막장드라마...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고.. 문체는 마치 운문을 읽는 것 처럼 수식어들..

Books/Book Review 2017.03.09

윌라 캐더 『나의 안토니아』

내브래스카 소설? 전원소설? 표지부터 느껴지는 이런 시골을 무대로 하는 소설이다. 사실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도 지루하지는 않을까 걱정을 좀 했고, 확실히 초반에는 풍경에 대한 설명이라든가, 이곳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욱 늘어놓는 느낌이었다. 확실히 초반보다 중반을 넘어가면서 (나의 경우는 1부가 끝나고 2부로 들어가면서) 스피드가 붙었던 것 같다. 사실, 초반의 풍경들이나 등장인물들의 상황 등을 설명하는 부분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실감나게 묘사를 할 수가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작가의 실제 경험이 모티브가 되었더라.. 그럼 그렇지, 마치 실제 눈앞에 펼쳐져있는 풍경을 설명하는 느낌이었다고.. 확실히 생동감 있는 묘사 덕분인지, 텍스트로 책을 읽고 있음에도 이미지가 ..

Books/Book Review 2017.03.09

쥘 베른 『80일간의 세계 일주』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곧 언제쯤 기구가 등장하나.. 싶었다. 표지에 떡하니 그려져있는 기구 그림이 제목이랑 매치가 되면서, 기구타고 여행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러구보니, 이 이야기를 어렸을때 애니메이션으로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단, 모험을 하는 각 에피소드들만 살짝 기억나고, 80일동안 여행을 마쳐야 한다는 나름 중요한 설정은 그당시에 전혀 몰랐던 것 같다. 이 책을 펼치고 목차를 보면서 가장 먼저 생각났던 건, 볼테르의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였다. 일단 각 챕터 제목이 문장으로 되어있고.. 무엇보다 챕터 제목이 그 챕터 내용의 사실상 스포일러인 그런 구조..ㅋ 물론 각 챕터를 은근 잘게 쪼개두어서 지루하지않게 읽을 수 있기도 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라 하겠다. 뭐 세세한 설정과 내용은 다..

Books/Book Review 2017.03.09

S. S. 밴 다인 『비숍 살인 사건』

워낙에 추리소설을 안읽는지라, 아예 감이 없는 쪽인데.. 몽유병자들 읽으려다가 그 문체와 내용에 지레 겁먹고 포기했던지라, 이 책을 펼쳐드니 너무너무 술술 잘 읽힌다. 분량이 짧은건 아니었는데.. 워낙 끊기지 않고 읽게되고.. 또 그러다보니 심지어 짧은 소설을 읽은 느낌도 든다. 아무래도 추리소설이라서 그런가? 내용 자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것 같다. 또 사건이 일어나는 범위 자체가 좁기도 하고, 또 중간에 무대가 되는 곳의 도면도 나오는지라..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나, 집, 길구조 같은 것들을 상상할 수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상상했ㄷㄴ 사라밍 범인이어서, 뭔가 정답 맞춘것 같기도 하고 그렇긴 한데. 물론, 내가 사건을 막 추리해서 맞춘건 아니다. 그냥 내용상 풍기는 분위기가 그..

Books/Book Review 2017.03.09

에라스무스 『우신예찬』

토머스모어의 유토피아를 읽은 후부터 계속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책이다. 주인공은 '어리석은 신'이라는 뜻의 우신인데, 자신을 칭송하는 식의 연설문을 통해 역설적으로 풍자하고 있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우신'이라는 설정은 정말 탁월했다는 생각이.. 문제는.. 내가 이 책을 3분의 1쯤이나 이해했으려나? 하는 생각.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이야기하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는데.. 사실 이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상당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는 거다. 그리스로마신화나 일리아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정도는 섭렵해야 에라스무스의 진정한 비꼼(?)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스로마신화 조차도 아직 제대로 읽지 못한 나로서는 음... 아직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을 놓쳤을 수도..

Books/Book Review 2017.03.09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솔직히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나는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의 이름인 줄 알았다. 이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면서 가장 처음 받았던 충격이었다. 주인공의 이름이 빅터 프랑켄슈타인이고, 이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을 만들었으며, 괴물에게는 특정한 이름이 주어지지는 않았다. 사실 공상과학소설, 혹은 흔한 고딕소설 쯤으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으나, 예상했던 것 보다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하는 소설이었다. 젊은날에 승승장구하고 있던 주인공의 연구에 대한 열망으로 인해 괴물을 만들어내고, 정작 그것을 만들어낸 자신은 자신의 창조물을 보는 것이 역겨워서 오히려 버려두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인데.. 의외로 생각할 부분들이 참 많다. 먼저,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부분은 연구윤리에 대한 부분. 나같은 경우는 인문학의 영역에 있..

Books/Book Review 2017.03.09

윌리엄 셰익스피어 『오셀로』

셰익스피어 릴레이로 읽은 4대비극 중 가장 현대적인 느낌인 것 같다. 일단, 여기서는 왕이 등장하지 않더라.. 따라서 권력을 위한 욕심보다는 개인적인 질투가 더 중심되는 이야기였고..먼저, 당췌 이노무 이아고라는 인간은 대체 왜... 마치 막장드라마에 등장하는 전천후 악역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그렇게 훌륭한 장군이었다는 오셀로는 이러한 이아고라는 인간을 그 오랜시간 왜 꿰뚫어보지 못했을까?충직한 부관인 캐시오도 그렇게 쉽게 의심해 버리면서 말이다. 역시 사랑이나 질투라는 것은 인간에게 꽤나 큰 약점이 되는 것인가부다. 오셀로가 훌륭한 장군이었다고 하지만, 진짜 훌륭한 리더는 사람을 잘 알고 잘 관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쩌면 리더로서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고 만 셈이니 이아고의 꾀임에 빠졌다고는 하더..

Books/Book Review 2017.03.09

윌리엄 셰익스피어 『맥베스』

셰익스피어 릴레이 3번째 책.내가 셰익스피어에 관심이 없었나? 솔직히 맥베스는 이번에 처음 읽었다.앞서 읽었던 햄릿이나 리어왕에 비해서는 스토리가 가장 현대적인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훌륭했던 장수인 맥베스가 마녀들의 이야기 하나로 그런 선택을 해 버리다니... 뭔가 또 씁쓸한...나같으면 그 상황에 자연스레 기다려 봤을텐데... 왜 그리도 급했을까... 그게 최선이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가장 크다.대체 왕이란게 뭐길래, 그렇게 욕심이 나는 것인지. 그러구보니 지금까지 읽은 작품 모두 왕들, 혹은 왕자들이 주연이다. 그리고 독살, 살인, 광기 등등... 사용되는 소재들이 꽤나 일관성이 있다. 그 시기의 문화가 그랬는지.. 아니면 셰익스피어가 주로 공연을 했던 관객이 주로 왕이나 귀족들이어서 ..

Books/Book Review 2017.03.09

윌리엄 셰익스피어 『리어 왕』

셰익스피어 릴레이 2번째 작품으로 읽게된 리어왕. 확실히 햄릿보다 읽기 편했던 것 같다. 햄릿보다는 현란한 꾸밈이 덜하고, 스토리도 더 몰입하기 쉬웠던 것 같다. 단, 처음에 왕국이 분열되고 코딜리어를 내치는 장면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게 이 스토리의 발단이라니..근데 리어왕은 아무리 그래도 자기 딸들인데, 여든살 가까이 되도록 딸들이 어떠한 사람들인지, 어떠한 성격인지조차 몰랐을까?거기에다 읽는 내내 보이던 리어왕의 다혈질적인 성격까지 생각하면, 악으로 대표되는 두 딸들의 반항(?)도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도 하고..그러나, 또 너무 극단적으로 그려놔서 막판에 자기들끼리 막장드라마까지 찍는 캐릭터임에 동정표 주기도 뭐하고..암튼, 4대비극 중 아직까지 딱 2작품 읽었는데.. 셰익스피어의 이 작품들은 ..

Books/Book Review 2017.03.09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내용만 대충 알고있었던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이번기회에 읽게 되었다. 155리더를 하게 되면서 이런 것들이 참 좋은 것 같다. 문제는 이게 희곡인지라.. 여타 소설을 읽는 것과는 아주 다른 느낌. 스토리라인도 갈등구조가 있긴 하지만 어렵지 않고, 또 무엇보다 잘 아는 내용이고.. 문제는, 이게 아주 '문학적'이라는거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수식어가 굉장하다. 정말 개연성이 없다고 느껴질정도의 엄청난 수식어들, 표현의 꾸밈들이 넘쳐난다. 이게.. 한글로 읽어도 이정도로 힘든데, 원서로 읽으려면 얼마나 힘들까...ㅠㅠ 사실 대학시절 외국어 문학부에 입학해서 1학년 학부시절에 영문과반에 배치되었던 터라 친한 영문과 친구들 혹은 선배들이 꽤 많다. 난 결국 일문과를 가긴 했지만.. 이들이 필수과목때문에 두꺼..

Books/Book Review 2017.03.09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평소라면 절대 집어들지 않았을 책인데... 역시 155리더 덕에 읽게되었다. 읽는 내내 공동소유, 규율의 강제성 등 공산주의적(사회주의를 지칭하는 것은 아님)의 스멜이 강력하게 풍기는 책이다. 사실 어느정도 이상향으로부터 출발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무슨 이야기가 하고싶은지 이해가 되지만, 저자가 꿈꾸는 이상향 자체가 사실 좀 허술하지 않나 하는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뭐 저자라기보다 소설 속 화자가 맞겠다.) 물론 '나름'은 여러 영역에서 구체적으로 설정을 한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나름' 혁신적으로 생각하는 그 안(案)들이 생각보다 구멍들이 있고, 변수들을 너무 간과한게 아닌가 하는 것이 좀.. 아니 굉장히 많이 걸린다. 사실 이런 이상향의 이야기를 들으면, 현실에서 불가능 한 것들에..

Books/Book Review 2017.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