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윌리엄 셰익스피어 『오셀로』

| Mashimaro | 2017. 3. 9. 02:38






셰익스피어 릴레이로 읽은 4대비극 중 가장 현대적인 느낌인 것 같다. 

일단, 여기서는 왕이 등장하지 않더라.. 따라서 권력을 위한 욕심보다는 개인적인 질투가 더 중심되는 이야기였고..

먼저, 당췌 이노무 이아고라는 인간은 대체 왜... 마치 막장드라마에 등장하는 전천후 악역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그렇게 훌륭한 장군이었다는 오셀로는 이러한 이아고라는 인간을 그 오랜시간 왜 꿰뚫어보지 못했을까?

충직한 부관인 캐시오도 그렇게 쉽게 의심해 버리면서 말이다. 

역시 사랑이나 질투라는 것은 인간에게 꽤나 큰 약점이 되는 것인가부다. 

오셀로가 훌륭한 장군이었다고 하지만, 진짜 훌륭한 리더는 사람을 잘 알고 잘 관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쩌면 리더로서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고 만 셈이니 이아고의 꾀임에 빠졌다고는 하더라도 결말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하는게 맞는 것 같고..

그렇다면 내가 오셀로의 입장이었다면..? 이라고 생각해보면..

누군가가 이아고처럼 나를 작정하고 함정에 빠뜨리려 할때, 난 그것을 제대로 통찰하고 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과연?

그런데, 분명 이아고와 같은 사람은 존재할 것이고... 오셀로가 불쌍해지는 대목이기도 한 것 같다. 

그래도 그렇지...! 셰익스피어 작품에선 사람을 참 쉽게도 죽인다. 

아마도 그런 부분이 내가 계속 셰익스피어를 읽으면서 찝찝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조금 호감캐릭터였던 캐시오는 죽지는 않았으니 위안을 삼아보지만..

암튼, 이걸로 4대비극 릴레이는 끝났네... 

희극이라는 장르가 좀 생소하고 어렵긴 했지만, 그래도 영문학을 공부하는 느낌으로 원서로 읽는다면 아마도 또 다른 감동이 있는 거겠지?

그래도 이번기회에 막연하던 셰익스피어가 조금은 더 구체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공감'과 '댓글'이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