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9

히가시노 게이고 『외사랑』

독태기가 되거나, 쉬는 느낌으로 조금은 쉬운 책을 읽고 싶을 때 집어드는 책들이 있다. 대부분은 에세이나 소설이 많은데 그 중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도 꽤 있다. 예전에는 추리소설이나 SF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거의 접하지 않았는데, 요즘엔 SF의 매력에도 푹 빠져 있는데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추리소설이라기 보다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이미지가 강해서 이젠 별 저항감이 없어진 것 같다. 남들이 다 좋아하는 《용의자 X의 헌신》은 생각보다 그리 열광하진 않았고, 의외로 《공허한 십자가》같은 작품은 예상 외로 꽤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작품이기도 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와 같은 풍자성이 짙은 작품들도 좋아한다. 어쨌든 이번 작품은 사실 작품설명을 보고 약간..

Books/Book Review 2022.12.07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이 책은 정말 예전에 구입해뒀던 것 같았는데, 결국 이제서야 읽었다.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생각보다 금방 읽히는 편인지라, 읽으려고 했다면 진작에 찾아읽을 수 있었을 것을 이제서야 꺼내들었다는 것도 참... 내가 의지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이 책은 단편인지라 더 술술 읽혔는데, 설정이 참 재미있었던 것이 소설가를 소재로 썼다는 점이다. 사실 별 기대도 안하고 거의 킬링타임용으로 생각하면 읽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이 작품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사실 그냥 대충 읽다보면 짧막짧막한 읽기쉬운 단편소설집이라고 쓱~ 지나갈 수 있는 책이기도 했을텐데, 읽으면 읽을수록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유머감각과 풍자가 살아났다. 특히 이 책에서의 묘미는 풍자라고 할 수 있을텐데, 현역 소설가의..

Books/Book Review 2022.03.23

히가시노 게이고 『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재미있고 빨리 읽히기도 하지만, 또 그렇다고 열심히 찾아읽게 되지는 않는다. 재미는 있지만 임팩트가 그리 강하지는 않다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공장장이라는 별명이 붙어있을 정도로 다작을 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 수 있겠다. 워낙에 작품을 쏟아내다보니, 그만큼 희소성이 줄어서 더 그럴 수도 있겟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그래서 아주 많은 작품을 찾아읽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친구의 매우 강력한 추천으로 이 책을 찾아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분량이 꽤 길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게 물리적으로 정말 긴 작품인지, 아니면 내가 체감상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타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 작품을 하루만에 뚝딱 읽지는 못했다. 하지만..

Books/Book Review 2021.11.06

히가시노 게이고 『녹나무의 파수꾼』

흠. 역시 나에게 있어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보다는 이런 따뜻한 이야기가 더 잘 어울리는 작가이다. 추리소설도 나쁘지는 않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점과 오히려 너무 신파로 가는 느낌이 강한 느낌인데, 아예 본격적으로 이런 소설을 쓰면서 오히려 제대로 된 옷을 입은 느낌이다.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은 《나이먀 잡화점의 기적》과 비슷한 그룹으로 묶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의 매개체 혹은 매개물을 통해서 이야기한다는 느낌조차도 비슷하다. 이 작품에서는 녹나무가 그런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것일텐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라면 잡화점 건물이거나 혹은 우유상자의 역할이랄까? 어쩄든 이런 판타지스러운 혹은 오컬드 스러운 소재는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최근에 무라카미하루키의 《태엽 감는 새》를 읽..

Books/Book Review 2020.07.03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

다작을 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에세이집이다. 추리소설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꽤 읽을 수 있는 것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잔인함이나 복잡한 트릭이나 추리를 중심으로 하는 작품이라기 보다 여러가지 인간군상들을 묘사하거나 삶의 모습들을 강조하거나 '추리' 이외에 모습들을 더 많이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의 몇 안되는 '추리소설'이 아닌 소설이 더 좋았기 때문에, 그의 에세이집은 더 부담없이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이 작가는 에세이가 더 좋구나...이다. 물론 이건 완전히 나의 개인적인 취향이다. 일단 이 작가가 스노우보드 광이라는 사실은 《연애의 행방》을 읽고 알게되었다. 그리고 추리소설이 아닌, 스키장을 배경으로 하는 이..

Books/Book Review 2019.11.23

히가시노 게이고 『연애의 행방』

오랜만에 교보문고에서 무료로 읽게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 작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읽게되는 이유는 다른 추리소설과 달리 어떤 사건이나 잔인한 묘사들 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상황이나 심리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건중심의 작품보다는 사람중심의 작품을 쓰는 작가라는 느낌이 있다. 그러한 면에서 이번 작품은 그러한 부분이 더 부각된 느낌이었던 것 같다. 심지어 이 작품은 추리소설도 아니다. 그렇다고 연애소설에 완전히 집중한 느낌도 아니다. 결과적으로 난 그래서 이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형식은 단편소설을 모은 형태로 되어있는데, 각 소설들이 조금씩 다 연결되어 있다. 이것 또한 재미의 포인트였던 것 같다. 한 스키장에서 벌어지는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들이 조금씩 다 연결되어서..

Books/Book Review 2019.01.01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

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東野圭吾 『容疑者Xの献身』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손에 꼽는다는 용의자 X의 헌신을 드디어 읽게됐다. 같은 작가의 작품 중 이전에 읽은 작품으로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랑 '공허한 십자가', 그리고 '매스커레이드 호텔'이 있다. 근데, 나름 이 작품들이 분위기가 비슷한 면도 있기도 하면서도 나름 또 굉장히 다른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사실 이 작가가 특징이 아직 안잡혔다. 다만 몰입도가 있어서 책을 빨리 읽게 된다는 것과, 뭔가 복잡한 트릭을 쓰는 것 같으면서도 그 트릭을 풀어내야겠다는 엄청난 강박을 주지 않는다는 느낌은 있다. 추리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추리 그 자체보다는 그러한 사건에 대한 개연성이나 각 등장인물들의 스토리텔링에 더 집중하는 작가가 ..

Books/Book Review 2017.09.19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호텔』

이건 순전히 리디이벤트를 때문에 읽게 됐다. 갑자기 50%할인이 떴길래 도서관을 검색해보니 주르룩 나오더라... 덕분에 예정에도 없던 이책을 빌려서 읽게되었다는... 히가시노 게이고는 굉장히 유명한 작가이지만, 실제로 내가 읽은 작품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그나마 몇 권 읽어본 결과... 추리소설이 무섭기만한 건 아니구나...를 느끼게 해 준 작가랄까? 올해들어 몇몇 추리소설들을 읽게 되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경우는 약간 뭔가 장르가 다른 느낌이다. 추리의 내용이 엄청 복잡한 것 같지도 않고.. 미친듯한 긴장감이 있지도 않다. 단, 그래도 읽어가면서 내가 이 작가에게 관심이 들기 시작한건, 사회의 모습을 그리고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서술한다는 점인 것 같다. 특히 이 소설을 읽으면서 크게 느꼈다...

Books/Book Review 2017.03.09

히가시노 게이고 『공허한 십자가』

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 東野圭吾 『虚ろな十字架』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제대로 읽은 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밖에 없다. 사실 추리소설은 무서워서 잘 못읽는다. 따라서 읽은 책이 별로 없다.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에서도 인기가 있는 작가이지만, 한국에서도 꾸준히 그 책들이 출간되고 있는 작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관심없이 읽지 않았었는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은 후로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첫번째는, 생각보다 무섭지 않네.. 라는 것과, 그 다음은, 생각보다 따뜻하다.. 였다. 이 책의 경우는 사전정보가 전혀 없이, 전자도서관에서 발견했다는 사실 하나로 예약버튼을 눌러봤고, 대출이 되었길래 무작정 읽었다. 처음에 별 생각없이 프롤로그를 살짝 읽기 시작했는데, 거기..

Books/Book Review 2017.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