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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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

| Mashimaro | 2019. 11. 23. 23:45






다작을 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에세이집이다. 추리소설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꽤 읽을 수 있는 것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잔인함이나 복잡한 트릭이나 추리를 중심으로 하는 작품이라기 보다 여러가지 인간군상들을 묘사하거나 삶의 모습들을 강조하거나 '추리' 이외에 모습들을 더 많이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의 몇 안되는 '추리소설'이 아닌 소설이 더 좋았기 때문에, 그의 에세이집은 더 부담없이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이 작가는 에세이가 더 좋구나...이다. 물론 이건 완전히 나의 개인적인 취향이다. 


일단 이 작가가 스노우보드 광이라는 사실은 《연애의 행방》을 읽고 알게되었다. 그리고 추리소설이 아닌, 스키장을 배경으로 하는 이 짧막한 소설집이 나는 참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스노우보드를 처음 접하고 나름의 고수가 되어가면서 그 과정동안 직접 기고했던 글들을 모든 책이다. 사실 별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고, 또 가볍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예상대로 가볍게 읽을 수 있었고, 생각보다 더 좋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 작가는 위트도 있는 사람이었구나... 하고.


소설 속에서는 사건과 설정을 위한 화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작가 자체의 화법이 녹아진 글체가 많이 드러나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확실히 에세이를 읽으니 작가의 개성이 많이 드러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글 참 깨알같이 재미있게 쓰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금방 읽어버렸고, 책을 읽는 그 짧은 기간동안 작가와 함께 스키장에서 한참을 즐긴 기분마저 들었다. 아무래도 내가 살고있는 지역 근처의 스키장도 자꾸 등장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군데군데 섞여있는 짧은 소설들도 에세이들과 연결되면서 더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소설보다 이러한 작품집도 자주 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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