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Hong's Record/Reading Life

오랜만에 함께읽기 쫓아가기.

| Mashimaro | 2020. 9. 11. 13:43






오랜만에 카페 함께읽기 그룹인 세단강(세계문학 단편들의 강을 건너는 모임)에 참여중이다. 거창한 이름만큼, 현대문학에서 세트로 나와있는 세계문학단편선을 함께 읽는 모임이다. 벌써 15권째에 돌입했는데, 그 중에 내가 완독한 것은 《1. 어니스트 헤밍웨이》, 《4. 대실 해밋》, 《5. 데이먼 러니언》 이렇게 고작 세권이다. 그 외에  《2. 윌리엄 포크너》, 《3. 토마스 만》, 《6. 허버트 조지 웰스》, 《9. 기 드 모파상》는 읽는 도중에 멈춰있는 상태다. 아무래도 단편집들이니 중간에 멈추기도 쉬워지는 것 같다. 물론 아예 손을 안대기로 작정한 권도 있다. 그것은 《7.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가 그것. 아무래도 무서운 것, 잔인한 것에 약한 타입인지라.. 러브크래프트는 나에게 있어서 아직은 너무 허들이 높다. 


어쨌든 그래도 처음에는 착실히 스타트는 끊었는데, 러브크래프트를 스킵하기로 한 다음부터 여러가지 변수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거의 제대로 따라갈 생각조차 놓고 있었던 것. 그러나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등장한 계기로 다시 쫓아가보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윌리엄 트레버. 오늘이 1차 마감일이기에 해당하는 다섯편을 읽었다. 그리고 역시나... 좋다.


윌리엄 트레버는 참 여러가지 색깔과 장르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잡하지 않고 깔끔하다. 나름의 색깔도 있다는. 근데 이번에 다섯 작품을 읽으면서, 이 작가의 작품에 이렇게 암유발 포인트가 많았던가..? 하고 생각했다. 특히 〈펜트하우스〉의 모건과 〈호텔 게으른 달〉의 댄커스 부부는 정말! 마치 내가 윈턴과 크로닌이 된 것 같은 기분으로 부들부들하며 읽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는 꼭 있을 법한 이야기이기도 해서 참 씁쓸하기도 했다. 


어쨌든 좋아하는 작가님 덕분에, 오랜만에 이번 세단강은 악착같이 쫓아갈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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