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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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s Record/Reading Life

나츠메소세키 함께읽기 _ 「思い出す事など」 판본별 차이

| Mashimaro | 2018. 7. 25. 22:25



카페에서 새롭게 나츠메 소세키 함께읽기를 시작하였다. 나츠메 소세키(夏目漱石)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또 원서읽기이기 때문에 더 기대가 된다. 무엇보다도 일주일에 한 챕터라는 굉장히 천천히 진행하는 함께읽기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시작했던 것 같다. 이번에 함께 읽을 작품은 에세이로, 「思い出す事など」라는 작품이다. 나츠메 소세키의 작품은 워낙 저작권이 만료되었기 때문에, 출판사별로 가지고 있는 저작권을 제외하고는 얼마든지 무료로 읽을 수 있다. 따라서 이미 킨들에다가 아오조라문고(青空文庫) 버전을 무료 다운로드 해두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겠지만, 일본의 아오조라문고(青空文庫)는 쿠텐베르크 프로젝트와 비슷하게, 저작권이 끝난 일본의 문학작품들을 무료로 읽을 수 있도록 해 둔 서비스이다. 전자책으로 누구나 다운로드 할 수 있는데, 일본 아마존에서 무료본으로 다운받을 수도 있고, 라쿠텐 코보에서는 아오조라문고로 검색하면 다운받을 수 있다. 또한 아오조라문고는 안드로이드나 ios에서도 무료앱으로 지원되고 있어서, 누구나 앱으로 다운받아서 읽어도 된다.  






하지만, 또 이런 원서읽기를 한다고 하니 오랜만에 종이책도 좀 만져보고 싶어서 학교 도서관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도서관에 왔으니 반가운 마음에 사진도 한방 찍어주고, 나츠메 소세키의 작품들이 꽂혀있는 곳을 찾아가본다. 



이쪽 서고는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서고층인데, 맨날 보고서나 전공서적 있는 서고만 들락거리다가 이쪽으로 와보니, 공부하고 있는 학부생들도 많이 있고, 뭔가 여유가 느껴져서 좋다. 그냥 책 한권 쓱 뽑아들고 느긋하게 독서만 하다가 돌아가고 싶은 느낌. ^^





나츠메 소세키 전집이 있는 곳이다. 전공서고가 아니어서 그런지 딱 사진에 찍힌 분량의 두배정도의 분량정도가 꽂혀있다. 사실 문고본 쪽으로 찾아서 대출하려고 했는데, 찾고있는 권의 문고본은 누가 빌려갔는지 이미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소세키 전집에서 「思い出す事など」가 들어있는 권을 찾아서 빌렸다. 





사실 표지에는 어떤 작품이 들어있는지 전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있을법한 권 부터 죄다 표지를 열어서 확인해봤다. 하지만 뭐, 누구 말대로 나츠메 소세키라면 그정도 노력은 들여도 되지 뭐..ㅎㅎ 결국 12권에 해당 작품이 들어있어서, 이녀석으로 대출해서 들고왔다.





목차를 보아하니, 이 12권에는 에세이들이 꽤 들어있었다. 357페이지부터 「思い出す事など」가 등장한다. 그러구보니 왼쪽에 보이는 501페이지에 있는 「余と万年筆」라는 작품은 내가 처음 일본어로 읽은 소세키의 작품이다. 페이지 수를 보면 알겠지만, 엄청나게 짧은 작품이니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나는 아마존에서 무료 다운로드를 받아서 킨들로 읽었다. 킨들에는 사전이 내장되어 있으니, 모르는 단어는 찾아보면서 읽을 수 있어서 편하다. 특히나 난 만년필을 좋아하기 때문에, 더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참고로, 소세키의 첫 만년필은 펠리칸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책을 열어봤다가 깜놀! 이렇게 루비가 100% 달려있는 책은 처음봤다. 안그래도 소세키가 워낙 고급단어(?)를 쓰니, 어려울 것 같아서 고민이었는데, 이렇게 친절하게 루비를 다 달아뒀다니..ㅎㅎ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었나부다. 그러구보니 제목부터 「思ひ出す事など」구나...^^;





사실 이 사진은 킨들이 폰트를 오픈해주었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어 폰트도 넣어서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해보려고 찍었던 사진이다. 근데, 사진 찍겠다고, 책이랑 같이 두고 보니... 두둥!! 킨들에 다운받은 아오조라문고 판이랑 소세키 전집의 분위기가 뭔가 다르다. 이래서 루비 다 달아줬나 싶기도 하다. 예를 들어, 첫문장만 보자면


[소세키 전집] 漸くの事で病院帰って来た。

[아오조라 문고] ようやくの事でまた病院まで帰って来た。

[이와나미 문고] 漸くの事でまた病院まで帰って来た。


소세키전집은 이와나미(岩波) 출판사에서 낸 것인데, 혹시나 해서 이와나미 문고판으로 구입한 지인에게 어떻게 되어있는지 물어봤다. 지인 정보로 알고보니, 아오조라문고(青空文庫)판은 70년대 치쿠마문고(筑摩文庫)판을 활용했다고 한다. 아마도 가독성을 중시해서 대부분을 현대식 혹은 가나화 시킨 것 같다. 이와나미에서 출판한 소세키전집은 원본에 충실하게 만든 것 같고, 문고판으로 낸 버전은 어느정도 적절하게 절충해서 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와나미의 문고판이 마음에 드는데, 일단 가지고 있는 두 버전으로 비교해가며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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