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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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쓰네카와 고타로 『야시』

| Mashimaro | 2018. 8. 8. 20:19






생각해보면, 리디북스 무료대여는 참 나에게 여러장르의 책을 읽게 하는 것 같다. 사실 내가 절대 손대지 않는 종류가 호러인데, 이 책은 처음부터 호러대상 수상작이라고 나온다. 아무리 무료대여라고해도 무서운건 안읽는터라 그냥 넘기려고 했는데, 읽은 사람들의 평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무엇보다 전혀 무섭지 않다는 것. 뭐 믿음이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해 주었기 때문에 또 한번 눈 딱 감고 이 책을 집어들었던 것 같다. 결론은, 음.. 좋았다.


장르로 보면, 호러라기보다는 딱 일본에서 유행하는 도시전설 같은 느낌? 물론 그러한 장르도 좋아하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던 작품인 것 같다. 책 제목은 《야시》이지만, 두 작품이 들어있다. 〈바람의 도시〉와 〈야시〉 이 두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 작품 모두 비슷한 느낌이지만, 굳이 뭐가 더 좋았냐고 묻는다면 〈바람의 도시〉가 살짝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뭐랄까 이런 작품은 결국 얼마나 치밀하게 그 세계를 구축했는가 하는 상상력에 무게를 두게 되는데, 아무래도 조금 더 와닿았다고나 할까? 일본스럽게 '고도'라는 설정이 꽤나 흥미로웠고, 실제로 있을법한 생각까지 하며 읽을 수 있어서, 나처럼 판타지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어느정도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드라마적 요소가 아닌가 싶다. 〈바람의 도시〉에서도 〈야시〉에서도 뭔가 안타까운 사연들이 등장하는데, 만약 이러한 장치가 없었다면 단지 일본에서 흔히 널려있는 도시전설들의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분량이 짧고, 스토리 자체도 많이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소설로 보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 단순한 스토리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복잡한 세계관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작가가 새삼 대단해보이기도 했다. 


어쨌든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기에, 또 이 작가의 작품을 찾아읽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고, 단편소설을 읽는 정도의 감각이라면 또 읽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그래도 무료대여 덕분에 이렇게 여러 장르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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