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최명기 『게으름도 습관이다』

| Mashimaro | 2018. 6. 15. 21:38






이번달은 유독 대여한 책들을 많이 읽게 되는 것 같다. 이 책 역시 무료대여 이벤트를 통해서 읽게 된 책인데, 무료이기 이전에 일단 제목부터 확 와닿았던 것 같다. 사실 게으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나 싶다. 또한 이 게으름이라는 것이 일시적으로 작용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자신의 게으름에 대하여 그다지 고민으로까지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 정말 이 책의 제목처럼 게으름이 습관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같은 고민을 가지고 이 책의 제목에 눈이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러한 류의 책은 너무나도 많이 있고, 또 이미 많이 읽기도 했다. 하지만 난 이 책에 어느정도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책 속에는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또는 알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일단 말투가 따뜻하다. 자기계발서적이나 심리학 서적의 경우, 흔히 혼나는듯한 뉘앙스나, 아니면 잘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자책하게 만드는 책들이 참 많은데, 그래도 이 책은 비교적 "그래.. 그럴 수 있어, 그러니까 이제부터 해결책을 같이 얘기해보자.." 하는 느낌이 들어서, 책을 읽는데 심리적으로 좀 편안했다. 그러면서도 문제의 핵심을 참 잘 집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게으름이라는 습관때문에 힘든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 심리적인 부분 이외에 병이나 신체적인 문제 때문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일부러 집어주고 상기시켜 주었다는 점 등이 참 친절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고 있고, 매우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실제로 겪었을 법한 혹은 겪고있는 현실과 오버랩되면서 많은 공감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대안이나 해결책에 대해서도 두리뭉실하게 도망치는 결론보다는 나름 최선을 다해서 구체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것들을 제시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나 역시 게으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특히나 무기력이나 나른함과 같이 결합되서 슬럼프를 겪에 되는 경우가 많다. 더 괴로운것이 그런 내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책하게 된다는 점에서 악순환이 되는 것 같은데, 그러한 측면에서 보았을때도 자존감에 대한 부분, 그리고 나를 먼저 볼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무료대여를 통해 읽은 책인데, 다시 읽고싶어 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땐 책을 구입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 세상에 경쟁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며,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실은 경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해한다는 것. 이것을 단지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불안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꽤나 위안이 되는 이야기 아닌가요?


외로움은 평소 전혀 게으르지 않던 사람조차 게으르게 만드는, 매우 강력한 감정입니다.


불만을 줄이기 위해서는 내가 무언가를 했을 때 그것이 좋은 성과로 돌아와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경험이 많아져야 합니다. 무언가를 시도할 때마다 자꾸 실패하면 자괴감에 빠지는 것은 물론 세상을 보는 눈이 삐딱해지게 마련입니다. 즉, '내가 잘하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하나쯤은 있어야 합니다. 내가 잘하는 것이 있어야 못하는 것에서 기인하는 불만이 내게 미치는 영향을 중화시킬 수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기대치, 인생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 타인에 대한, 인생에 대한 만족도가 반대급부로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행복이란 사실 대단한 것 같지만 결국은 이 만족도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게 되어 있죠. 실제로 우리의 행복은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지가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인생에 대한 기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상당 부분 좌우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결석이 지각보다 낫습니다. 지각보단 조퇴가 낫고요. 제대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 빼먹지만 말자고요. 만약 어쩔 수 없이 빼먹었다면 무조건 다음으로 넘어가세요.


일단 미루지 않는 것, 그 자체를 목표로 해야 합니다. 제대로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계속 밀고 나가는 것임을 명심하세요.


일단 시작하고 보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일단 끝내고 보는 것입니다. 이는 특히나 기한이 있는 일일 때 더욱 중요하죠.


◎ 한번에 모든 것을 하려 하지 마세요. 제풀에 지쳐 그만둘 수 있으니까요. 무엇을 하든 매일에 걸쳐 조금씩 나눠 한다고 생각하면 시작하기도 쉽고, 그것이 습관화되어 부지런해질 수 있습니다. 


◎ 처음부터 완벽하고 철두철미한 계획을 세우지 마세요. 가벼운 마음으로 찔러본다고 생각하고 시작하세요. 그렇게 대략적인 것을 파악하고 조금씩 고삐를 죄어가야 의지력이 오래갈 수 있습니다. 


◎ 내가 정한 목표에 마감 기한이 있다면 이것을 무조건 맞추세요. 질은 나중에 따져도 됩니다. 기한 내에 부족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기한 내에 아무것도 못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니까요.


저명한 스포츠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 Albert Bandura는 사람이 무언가를 하면서 자신이 잘한다는 느낌을 받는 것을 '자기효능감'이라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이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우리는 게으름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자기 효능감이 높아질 수 있는 목표를 찾는 것 역시 게으름 탈출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공감'과 '댓글'이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