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Hong's Record/Reading Life

꿀벌과 천둥(蜜蜂と遠雷).. 이 책 진짜..!!

| Mashimaro | 2017. 6. 15. 20:12




요즘은 책 읽을 시간도 별로 없고, 또 밀린책도 많고, 아무튼 매달 독서노트를 확인하다 보면 독서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이럴 때면 늘 뒷전으로 물러나는 책들이, 대여하지 않고 구매한 책들, 그리고 일본 원서들이다. 아무래도 우선적으로 읽게 되는 책들은 1년 대여로 빌린책들, 혹은 전자도서관에서 빌린 책들 중에 예약이 밀려있어서 연기를 할 수 없는 그런 책들을 우선적으로 읽게 된다. 그리고 나서 읽게 되는 것들이 이북카페에서 함께읽기로 읽고 있는 책들이랄까? 아무튼, 내가 죽 늘어놓고 읽는 병렬식 독서를 하다보니, 늘어놓고 읽기 시작한 책들 중에서도 그때그때 급하게 읽어야하는 책들을 먼저 읽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온다 리쿠(恩田陸)의 '꿀벌과 천둥(蜜蜂と遠雷)' 역시 9%정도 읽고나서 거의 던져놓다시피 한 책이었다. 내용이 궁금하긴 했지만, 반납기한이 다가와서 미리 읽어야 하는 책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던져놓았던 이 '꿀벌과 천둥'을 저번주부터 다시 집어들고 조금씩 읽고 있다. 사실 이전에 지역예선만 끝난 상황에서 던져두었다가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오늘 읽고 있는 부분을 보니, 1차예선을 훌쩍 넘기고 2차예선을 시작한 상황이다. (참고로 '꿀벌과 천둥'은 피아노 콩쿨에 대한 이야기이다.)


근데 사실 이 책의 두께가 상당하다. 킨들로 읽고 있는데, 아~무리 읽어도 완독한 퍼센테이지가 잘 늘어나지 않는 마법의 책인 것 같다. 한참을 읽었는데도 1%가 올라갈까 말까 할 정도? 워낙에 책도 빨리 못읽는 편인데, 심지어 일본어 원서란 말이다. 짧은 내용에 속하는 '편의점 인간'을 일본어 원서로 읽었을 때도 시간이 엄청 걸렸었는데.. 이녀석은 편의점 인간의 거의 3배에 속하는 페이지수를 가진 책이다. 


근데, 지금 읽고 있는 상태에서 킨들 단말기를 보니, 지금 44%까지 읽었다. 분명 던져놓았던 책을 다시 집어들었을 때가 9%에서 10%로 넘어가는 단계였는데... 며칠사이에 44%를 읽어냈단다 내가..! 그러구보니, 이 책을 먼저 읽으신 분들이 다들 하나같이 리뷰에 적은 이야기들이 있다. 1차예선이 시작되면 이 책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고..





솔직히 이 소설, 일본어 표현이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참고로 난 학부때 일어일문학을 전공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읽은 '편의점 인간'이라든가, 꽤 인기가 있었던 '미움받을 용기' 같은 책들은 그냥 술술 읽히는 표현으로 쓰여있어서, 어느정도 일본어를 한다면 전혀 문제없이 스무스하게 읽히는 편이다. 하지만 '꿀벌과 원뢰'.. 이 책은 확실히 '문학'이라는 느낌이 든다. 정말 읽으면서 킨들에 내장된 사전을 몇번이나 눌러서 확인해보는지 모르겠다. 작가 나름의 표현이라든가, 일부러 다른 한자표기를 사용하는 경우들이 꽤 있다. 아무튼, 표현도 어렵고, 양도 엄청 많고, 심지어 클래식 곡이나 외국인들이 좀 등장하는 바람에 한마디로 가타카나(カタカナ) 축제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치도록 읽고싶다는거다. 할일이 태산같은데, 자꾸 책 읽고 싶어서 미치겠다는..ㅠㅠ 사실 원서 읽으면서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인 것 같다. 아무튼, 빨리 번역이 되어서 국내에서 이 책을 기다리는 분들이 빨리 읽게 된다면 좋겠는데, 또 이걸 과연 누가 제대로 번역할 지도 굉장히 궁금하다. 특히 2차예선 지정곡.. 그거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한국어로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던데.. 그 정서와 표현을 어떻게 번역할거냐고 대체...--;; 아무튼, 집에 돌아가면 또 새벽까지 이 책 좀 읽어야 할듯하다. (이미 도서관에서 빌린책들 다 팽개쳐두고 이거 읽는 중..) 아니다. 지하철로 집에 가는동안에도 읽을 수 있겠구나...ㅎㅎㅎ 왠지 얼른 다 읽어야 내 페이스를 찾을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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