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정지음 『언러키 스타트업』

| Mashimaro | 2023. 2. 14. 18:57

 

 

 

 

 

책을 좋아하다보니 인스타그램상에도 책친구들이 참 많은데, 우연히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라온 이 책을 발견하고 읽게 되었다. 누가봐도 책표지부터 코믹하고, 제목 또한 심상치가 않다. 여차하면 에세이같은 분위기인데 나름 소설이다. 그리고 심지어 시트콤소설이라고 적혀있다. 시트콤 소설이라니, 사실 처음보는 장르이기도 하다. 

 

하지만,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는데, 정말 처음부터 시트콤 소설이라는게 이런거구나...를 알게 된다. 분명 책을 펼쳐서 텍스트를 읽고 있는데 마치 시트콤을 보고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무대는 스타트업 기업. 설정은 엄청나게 현실적인데 그 현실 직장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정말 미화없이 현실 고대로....아니면 거기서 살짝 MSG를 첨가해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느낌이다.

 

여기서 더 시트콤스럽게 만들어주는 효과는 바로 등장인물들이 던지는 대사, 혹은 지문에서 나타나는 아재개그스러운 말장난들이다. 정말 끊임없이 말장난적인 표현을 하는데 이게 조금 오버하면 아재개그스러워서 촌스러운 면도 있고, 또 어떠한 것은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수 있는데, 이걸 정말 상황의 절묘함과 속도감을 가미해서 커버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이것 역시 굉장히 시트콤스러운 장치라고 느껴진다. 그래서 이게 뭐야...라는 느낌보다는 정말 피식거리고 실소를 하면서 읽게 된다. 상황설정 또한 우리 현실에서 겪는 불합리함과 어이없음이 주 무대가 되다보니, 더욱더 우리가 강박적으로 웃음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몰입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결말은 나름의 인과응보, 결자해지..같은 느낌이기는 했는데, 그만큼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현실적이지만 또 현실적이지 않은... 그래서 더 몰입하서 읽게되는 그런 작품이 아닌가 싶다.

 

 

 

'♡공감' '댓글'이 큰 힘이 됩니다.

'Books > Book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밋 패티슨 『화석맨』  (0) 2023.03.15
손정승 『아무튼, 드럼』  (1) 2023.03.15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0) 2023.02.14
무라야마 유카 『별을 담은 배』  (0) 2023.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