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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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기욤 뮈소 『종이 여자』

| Mashimaro | 2017. 3. 9. 01:57






기욤 뮈소의 책을 많이 읽지도 않았을 뿐 더러, 그닥 막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었기에 이 책이 막 나왔을 당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전자도서관을 훑어보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대출가능으로 되어있기에 빌려서 읽기 시작했는데..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 읽는데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처음엔 참 발상이 신선하네.. 라고 생각하며, 이 작가도 참 판타지틱한거 좋아하나봐...라고 생각했다. 거의 결말부분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그러나 어찌보면 이상적인 판타지는 남겨둔 현실로의 마무리를 보고, 판타지소설이 아니었음에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 대해 갖고있던 선입견이랄까, 이미지랄까 그러한 것이 조금은 바뀐 느낌이었다. 책을 소재로 하고, 주인공이 작가이기 때문일까? 기욤 뮈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책에 대한 생각. 그리고 작가와 창작물, 독자와의 관계를 통한 세계관을 엿볼 수 있었던 점이, 난 개인적으로 좋았다. 

그리고, 각 챕터챕터마다 등장하는 실존하는 다른 작가들의 이야기나 인용된 글귀들이 참 마음에 와 닿았고, 기욤 뮈소가 이 글의 저자이긴 하지만, 또 다른 글에대한 한 명의 독자로서 존재한다는 부분이 느껴져서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사실, 그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동일작가의 다른소재의 글을 읽었을때도 이와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장담 못하겠다. 그래도, 이전보다는 이 사람의 책을 조금은 더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내용 중에 한국이 몇 번 등장한다. 한국인이 등장하기도 하고, 한국의 이화여대가 등장하기도 한다. 

과연 원소설에 한국이 등장한걸까? 아님, 한국판이라서 그나라 번역본에 맞춰 유동성있게 변경하는 부분일까? 궁금하다.


@ 주인공과 오로르가 일본연주여행을 갔던 이야기가 잠깐 나온다. 도쿄에서 연주회가 있었다고 했고, 공연이 끝나고 밤새 차를 달려 '끓는 지옥'이라 불리는 벳푸온천에 갔었다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도쿄에서 밤새 차를 달려서 오이타현에 도착했다는 얘긴데... 이건, 일본에 살고 있는 내가 보기엔 거의 불가능이다...^^;;







"근본적으로 책이란 게 뭘까? 종이 위에 일정한 순서에 따라 글자를 배열해 놓은 것에 불과해. 글을 쓰고 나서 마침표를 찍는다고 해서 그 이야기가 존재할 수 있는 건 아니야. 내 책상 서랍에는 아직 출간되지 않은 미완성 원고들이 몇 개나 들어있어. 난 그 원고들이 살아 있는 거라 생각 안 해. 아직 아무도 읽은 사람이 없으니까. 책은 읽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생명을 얻는 거야. 머릿속에 이미지들을 그리면서 주인공들이 살아갈 상상의 세계를 만드는 것, 그렇게 책에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가 바로 독자들이야."

......

"네 책이 서점에 깔리고 세상에 알려질 때마다 항상 나한테 했던 이야기가 있잖아. 책이 서점에 깔리는 순간부터 책은 네 소유가 아니라고."


세상이 당신에게 선물로 주진 않는다, 내가 장담한다.

삶을 원한다면, 도둑질하라.

-루 안드레아 살로메


사랑은 손에 든 수은 같다.

손을 펴면 손바닥에 그대로 남아 있다.

손을 오므리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도로시 파커


당신이 약점을 보여도 상대가 그것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지 않아야

당신이 그에게서 진정으로 사랑받는 것이다.

-체사레 파베제


진정한 용기라고 하면, 네가 엽총 든 남자부터 떠올리지 않았으면 한다.

진정한 용기는 상처투성이로 출발한다는 걸 잘 알면서도 멈추지 않고 전진하는 거란다.

-하퍼 리


책 읽는 시간은 언제나 도둑맞는 시간이다.

지하철 안이 세상에서 제일 큰 도서관인 것은 분명 그 때문이다.

-프랑수아즈 사강


카드를 나눠주는 건 운명이 하지만, 그 카드를 내는 건 우리가 한다.

-랜디 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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