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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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프랑수아 를로르 『꾸뻬 씨의 우정 여행』

| Mashimaro | 2017. 3. 9. 02:00






꾸베씨 시리즈 중 3번째로 읽은 책.

전작인 행복여행이나, 꼬마꾸뻬가 주인공이었던 인생여행보다는 조금 더 덜 가볍게 읽은듯한 느낌이다. (전작보다 스토리가 살짝 더 찐해서 난 좋았음ㅎㅎ)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정'에 대한 3가지 정의를 시작으로 우정에 대해 관찰하며 친구를 찾아 여행하게 되는 이야기인데,

불교와 기독교 이야기를 넘나들며, 아프리카(장 미셸이 있는 곳이 아프리카가 맞다면)와 한국(이번 시리즈에선 한국과 막걸리가 등장), 그리고 소수민족을 방문하며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우정이라는 테마로 이야기하였기에 아마도 전작들에 비해 조금은 더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가능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정이라는 테마는 생각보다 인생의 많은 부분을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라는 것도 느꼈다. 어쩌면 우정이라는 테마는 우리 인생의 일부분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어쨌든 꾸뻬씨 시리즈는 해피엔딩이어서 좋다. 나머지 시간여행, 사랑여행도 얼른 빨리 읽어버리고 싶다. 왜 이런 시리즈물은 죄다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걸까? 흠...ㅋ







친구가 없다는 것은 확실히 불행한 일일 뿐 아니라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그리고 자기 자신이 정상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서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한다.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친구가 우리에게 도움을 부탁하지는 않은 경우에는 친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서는 안 되는 걸까?

-아리스토텔레스

 

우리가 우정에 대해 가장 먼저 꺼내는 '어려울 때 서로 도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 아주 기본적인 명제는 이것이 아닐까?

관찰3_ 친구란 만나면 즐거운 사람이다.

그리고 그 즐거움은 상호적이어야 한다.


꾸뻬는 솔렌느가 참 매력적인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잘 웃고 삶에 대한 열정과 근본적인 다정함을 가진 사람이며, 항상 왠지 걸스카우트 소녀 단장 같은 씩씩한 느낌이 있었다. 솔렌느에게 현재 사귀는 사람이 있는지 꾸뻬는 모른다. 연애할때도 그녀는 존경과 감탄을 표하면서 남자들을 띄워주는 법을 몰랐다. 그리고 남자들은 그걸 정말 좋아한다. 똑똑하고 독립적인 여자들이 결혼하기 힘든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완벽한 여자 앞에서 남자가 어떻게 슈퍼맨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겠는가.


관찰16_ 오래된 친구는 우리 인생의 뜨개질 속의 털실 한 줄이다.

그렇기에 오래된 친구와 헤어진다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목도리를 처음부터 다시 뜨고 싶어 할 사람은 없다.


물론 가끔은 오해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저녁 약속을 취소하는 것처럼, 한쪽에게는 작은 소홀함일 뿐인 것이 다른 한쪽에게는 커다란 배신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그리고 그때가 비로소 우리가 주고받을 '미안하다'는 말이 아주 중요해지는 지점이다.


꾸뻬의 마음은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과는 조금 달랐다. 이 대철학자는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두 친구 사이에 한 명의 덕망이 사라지면 그 우정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었다. 물론 아리스토텔레스도, 과거에 함께 나눈 친근함의 기억이 이미 덕망이 사라진 친구에 대한 우정도 유지시키는 게 아닐까 화두를 던지기는 했지만. 

그렇다면 꾸뻬가 브라이스에게 여전히 우정의 감정을 간직하고 있는 것을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그의 관점에서 보면 브라이스는 죄인이지만 여전히 신의 사랑 안에 있는 피조물이다. 그렇기에 그를 사랑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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