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
모교 전자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찾고있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제목에 끌려 대출을 했다. 눈에 들어온 단어는 다름아닌 '35세'. 책제목을 보고서는 다시 한번 잊고있던 나의 나이를 실감했다. (물론, 내가 정확히 35세인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일본인이고, 일본은 만으로 나이를 세고, 그럼난 35세에서 *살차이니, 아무튼 근접한 시기다. 흠흠...^^;;) 원래 이러한 류의 제목은 뭔가 좋아하지 않는데, 마침 진로 및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것을 결정해야하는 상황이었고, 심지어 내 나이 시기에 대한 책이라는 점에서 집어들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반가웠던건, 정말로 내 나이또래에서 생각하는 것들, 경험하고 있는 것들, 실제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계속 등장한다. 읽으면서 꽤나 고개를 끄덕이고, "맞아~ 맞아~"를 연발하고, 밑줄을 그어댔던 것 같다. 어쩌면 난, 내 나이와 내 상황에 대해서 공감해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찾고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나의 상황을 알아주고, 나도 경험했었어...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서 너무 고마웠다.
재밌는건, 책을 읽는 중간중간 '어? 이사람 나랑 비슷하네?'라고 느낀 부분이 꽤 있었다. (어려서부터 책사는 데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던 점, 다이어리에 범주를 나누어 색깔로 구분해서 표기하는 점, 등등 여러가지)
저자는 이러한 류의 책을 참 많이 내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난 실제로 이번에 처음 그의 책을 읽은 것 같다. 그가 쓴 모든 책을 읽을 자신은 없고, 그 중에서 어느정도 마음이 동하는 책이 있다면 조금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
요즘 무기력하게 조금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 처럼 느끼고 있던 나에게, 조금의 긴장감과 약간의 설레임을 갖게해주었기에 이 책이 고맙다.
스스로를 가다듬는 것이란, '리셋(reset)'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리뉴얼(renewal)'을 뜻한다.
다케시는 그것을 몸소 구현하는 사람이다.
-그사람의 35세; 방송인 겸 영화감독 비트(기타노) 다케시-
이처럼 앞을 보고 있는 사람, 흔들림이나 장애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 스스로의 움직임과 방향을 알고 있는 사람은 멀미를 하지 않는다.
흔들림에 놀라 당황하지 않고 동반되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면 피로감도 덜어질 것이다.
차멀미, 뱃멀미 등의 예시는 얼마든지 업무에 적용할 수 있다.
지시를 기다리며 수동적으로 일하는 것보다 스스로 지시하면서 주도적으로 일을 해나가는 사람이 확실히 피곤을 느끼지 않는다.
의식적으로 초록색시간(저자는 다이어리에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초록색으로 표기한다)을 가지려고 애쓰지 않으면 아예 까먹을 수도 있다.
또 내가 보내는 시간이 초록색시간임을 확실히 하고 있으면 훨씬 큰 만족을 느낄 수 있다.
"어제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만화책만 봤네"와 "요즘 일에 피로가 높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만화책을 봤어"는 확실히 다르다.
오늘을 어떻게 마무리할까만이 아니라 내일은 어떻게 시작할까처럼 일의 전개를 생각하자.
다음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 명확히 해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필요한 일을 메모해두거나 원고 같은 것이라면 다음 표제나 이어질 내용을 몇 줄 적어둔 상태에서 끝낸다.
어쩌면 그 일을 시작하고 싶어 새롭게 두근거릴 수도 있다.
책을 사지 않으면서 독서 시간도 확 줄었다.
물리적으로 그만큼 원고를 쓰거나 다른 결과물이 늘어나야 마땅했지만 힘이 빠져 있을 때라 속도결과도 좋지 않았다. 결국 정체되어 버린 것이다.
이처럼 지식의 인풋과 아웃풋은 균형 잡혀 있다.
투자란 돈을 모으거나 불리는 것만이 아니다.
무형의 자산을 늘리는 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하나의 의미이기도 하다.
나는 지위나 명예에 구속되어 억지로 고집 피우는 삶은 제대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충실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이 진짜다.
그것을 위해 서른다섯의 당신이 해야할 일은 첫번째로 지금의 인생을 그대로 축하하는 것이다.
둘째로 재고정리를 통해 자신의 상품가치를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인생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
나의 인생을 축제로 만드는 일은 결국 나 자신만이 할 수 있다.
'♡공감'과 '댓글'이 큰 힘이 됩니다.
'Books > Book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욤 뮈소 『종이 여자』 (0) | 2017.03.09 |
---|---|
프랑수아 를로르 『꾸뻬 씨의 인생 여행』 (0) | 2017.03.09 |
프랑수아 를로르 『꾸뻬 씨의 행복 여행』 (0) | 2017.03.09 |
309동1201호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0) | 2017.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