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한양대학교 전자도서관 10

이민경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정말 오랜만에 페미니즘 관련 책을 읽었다. 학부시절 여성학 관련 세미나도 하고, 공부도 하고 했던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접한 책인 것 같다. 저자가 강남역 살인사건이 책을 쓰게 된 계기라고 했는데.. 난 그 사건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책의 처음부터 이미 타협이나 평화(?)는 전제로 하고 있지 않다. 이는 어려움을 겪거나 평등하지 않은 상황을 겪고있는 여성들을 위한 응급처방전을 자처하고 있고, 또 그만큼 아주 심풀하게 이야기를 전개해준다. 읽으면서 처음엔 분노하고있는 저자와의 어느정도 온도차가 느껴져서 공감하는 부분도 이렇게까지...?라는 부분도 있었다. 아마도 요즘 내가 관련법률이 엄격한 일본에 살고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주변의 남성들이 오히려 더 조심하고 배려해주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

Books/Book Review 2017.03.09

배기동 『대한민국 박물관 기행』

멀리 떨어져있다보니 선생님이 쓰신 책이 나온줄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읽게된 책이다. 선생님은 구석기고고학자이지만, 오래동안 박물관장도 하셨고, 대학박물관협회장, 한국박물관협회장, 그리고 현재는 ICOM(세계 박물관협회) 한국위원장이시기도 해서, 박물관에 대한 부분도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덩달아 나도 박물관 관련일을 많이 접하게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읽다보니, 선생님의 음성지원이 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또 지인들의 이름이 등장하기도 하고,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장소들도 나와서 너무 반갑기도 했는데, 반면, 방문해보지 못하고 정보도 별로 없었던 박물관들도 등장해서.. 여러가지 의미로 참 열심히 읽었던 책인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전공자들을 위한 전문도서인가..라고 생각해보면..

Books/Book Review 2017.03.09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 스티븐 핑거, 매트 리들리 『사피엔스의 미래』

새해 처음으로 완독한 책이 이 책이 될줄은 몰랐다...^^;; 사실 저자로 등장하는 이름들이나, 제목만 봐도 굉장히 거창해서, 너무 어려운 내용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을 갖게하는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의외로 술술 읽힌다. 아무래도 토론내용을 그대로 풀어썼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캐나다에서 해마다 2회씩 개최되는 멍크 디베이트라는 행사에서 이루어진 토론내용을 정리한 것인데,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스티븐 핑거, 매트 리들리)과 비관적인 입장(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토론프로그램이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서로 극단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부분들이 많이 보였고, 실제로 토론자들이 꽤나 흥분한 것 같은 분위기와 모습이 전해져서 오히려 재미있게 읽혔던 것도 있다. 와중에는 읽..

Books/Book Review 2017.03.09

김중혁 『가짜 팔로 하는 포옹』

김중혁작가는 빨간책방에서 목소리만 듣다가, 실제로 책을 읽게 된 것은 처음 인 것 같다. 찾아보니 장편은 거의 없었고, 전자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단편집을 발견하게 되어 읽게됐다. 확실히 단편이라 그런가... 짧은 에피소드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잘 읽히는 편이다.근데, 또 내가 단편에 익숙치 않아서 그런걸까? 내용이 어렵다.. 뭐랄까... 갑자기 훅 시작해서 훅 끝나는 느낌? 결말은 이게 뭐 열린결말이라 해야하는건지, 단편이라서 일부러 디테일하게 상황들을 강요하지 않는건지.. 아무튼, 이 글을 읽고 내가 어찌 받아들여야하지? 라는 느낌...?그래도 계중에 좋은? 이라기보다 이해하기 쉬운.. 그런 단편도 있었다. 내 경우는 마지막 단편인 '요요'가 그나마 가장 일반적인 느낌.. 그냥 이해가 됐다.전반적으로 이..

Books/Book Review 2017.03.09

김연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작가의 책은 처음 읽은 것 같다. 작가가 시를 쓰기도 한다는 것이, 소설을 읽는 내내 드러나기도 하는 것 같다. 사실 나도 처음에는 과연 카밀라의 아빠는 누구인가.. 하는 궁금증으로 계속 그것을 쫓았는데.. 솔직히 이 소설에서 그것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심지어 마지막까지 누가 아빠다 라고 확실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끝나기도 하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시점의 전환이다. 3부로 나누어져 있는 구성에서 1부는 카밀라의 시점, 2부는 엄마 지은의 시점, 그리고 3부는 우리의 시점이라해서 당시 지은과 함께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3부의 내용이 가장 짧은데, 사실상 가장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된 부분이기도 하다. 중간중간 카밀라와 지은이 동일시 되다가 분리되다가 하는 것들....

Books/Book Review 2017.03.09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들었다놨다.. 읽을까말까..를 고민했던 책. 이 책의 내용을 접할 자신이 없었거든.. 결국에는 모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읽게 되었다. 처음부터 문학이네, 문학이 아니네.. 그러한 이야기가 있었던 것처럼. 이 책은 저자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저자의 서술은 정말 일부분이고, 대부분은 인터뷰한 내용들을 나열해 둔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처음엔 이걸 내가 계속 읽어야만 할까? 하는 고민도 많았지만.. 나름 꾸역꾸역(?) 읽어내었던 것 같다. 나도 역사, 혹은 역사소설을 좋아하고.. 전쟁 이야기는 무수히 많이 들었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전쟁은 어떤 서사나 이념, 큰 사건이라기 보다. 한사람 한사람의 인생사로 보였다. 그렇다. 전쟁도 사람이 하는거였다. 중요한 사람의 이..

Books/Book Review 2017.03.09

니콜라스 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이 책 다 읽는데 참 오래걸렸다.구매한건 이미 한국에 있을때 하고, 어쩌다보니 일본까지 들고와서 읽지는 않고 썩혀두었던 책이다. 2년 전쯤에 발굴현장에 들고가서 읽다가 다시 미뤄두었던 책인데, 전자도서관에 올라온 것을 보고는 전자책으로 빌려서 결국 완독하게 되었다.처음 읽기 시작했을때는 참 재미있었는데, 갈수록 속도가 더뎌졌던 것 같다. 초반에는 내가 생각하는 부분과 비슷한 부분도 있고, 또 저자가 갖고있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공감하면서 읽었던 것 같은데..계속 읽다보니, 그 주장이 너무 확고할정도로 강해서 다른 가능성의 여지를 많이 주지 않는 것 같다. 내용 자체에는 동의하는 부분들이 참 많다. 단지,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에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만으로 구성해서 인지, 너무 편협한..

Books/Book Review 2017.03.09

히가시노 게이고 『공허한 십자가』

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 東野圭吾 『虚ろな十字架』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제대로 읽은 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밖에 없다. 사실 추리소설은 무서워서 잘 못읽는다. 따라서 읽은 책이 별로 없다.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에서도 인기가 있는 작가이지만, 한국에서도 꾸준히 그 책들이 출간되고 있는 작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관심없이 읽지 않았었는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은 후로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첫번째는, 생각보다 무섭지 않네.. 라는 것과, 그 다음은, 생각보다 따뜻하다.. 였다. 이 책의 경우는 사전정보가 전혀 없이, 전자도서관에서 발견했다는 사실 하나로 예약버튼을 눌러봤고, 대출이 되었길래 무작정 읽었다. 처음에 별 생각없이 프롤로그를 살짝 읽기 시작했는데, 거기..

Books/Book Review 2017.03.09

앤디 위어 『마션』

일본어리뷰 [Japanese Review]アンディ・ウィアー 『火星の人』 사실 난 SF장르를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그리고 사실 거의 읽어보지도 않았다. 그래도 영화보다는 책을 좋아하고, 또 이 책은 꽤나 인기가 있었기에 한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체험판을 살짝 읽어봤더랬다. 근데.. 재밌더라...ㅎㅎ 그래서 책을 구매할까? 했는데.. 모교 전자도서관에서 발견. 예약자들이 좀 밀려있었지만, 예약을 걸어두었고 근 한달만에 대출할 수가 있었다. 일단, 재미있다. 흡입력이 굉장한 것 같다. 도저히 작가가 취미로 쓰기시작한 웹소설이라는게 믿기지 않을정도로.. 나는 인문학을 전공해도 그리 글쓰기가 힘들던데...ㅠㅠ 좀 질투도 난다. 물론 난 공학적인 지식도 없고, 심지어 학창시절 과학과목중에서도 지구과학이 젤 싫..

Books/Book Review 2017.03.09

사이토 다카시 『35세를 위한 체크리스트』

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齋藤孝 『35歳のチェックリスト』 모교 전자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찾고있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제목에 끌려 대출을 했다. 눈에 들어온 단어는 다름아닌 '35세'. 책제목을 보고서는 다시 한번 잊고있던 나의 나이를 실감했다. (물론, 내가 정확히 35세인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일본인이고, 일본은 만으로 나이를 세고, 그럼난 35세에서 *살차이니, 아무튼 근접한 시기다. 흠흠...^^;;) 원래 이러한 류의 제목은 뭔가 좋아하지 않는데, 마침 진로 및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것을 결정해야하는 상황이었고, 심지어 내 나이 시기에 대한 책이라는 점에서 집어들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반가웠던건, 정말로 내 나이또래에서 생각하는 것들, 경험..

Books/Book Review 2017.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