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종이책 14

손원평 『아몬드』

이 책은 참 여러번 빌렸다가 반납했다가를 반복하면서 정작 계속 읽지 못하고 있던 책이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달까지 가자》를 함께 빌려서 다 읽고 나니 이 책에도 자연스럽게 손이 가서, 반납기일 직전에 이렇게 완독을 하게 되었다. 워낙에 유명한 책이었기에 오히려 더 다가가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내용이 어려웠던 것은 아니었으니까... 아니 어렵지 않았다기보다 정말 순식간에 다 읽을 정도로 흡입력이 대단했다. 사실 정확한 스토리는 몰랐지만, 그래도 대강의 소재 정도는 알고있는 상태였기에 오히려 더 손이 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자마자 바로 푹 빠져서 단숨에 읽게 된 것 같다. 그만큼 윤재가 담담하게 서술하는 그 이야기에 푹 빠져 따라갔으며, 분명 나는 윤재와 '다르다'고 생각했으..

Books/Book Review 2023.12.13

장류진 『달까지 가자』

친구와 함께 도서관에 갔다가 친구에게 재미있게 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자리에서 빌려와서 읽기 시작했다. 중간에 바쁜일이 있어서 잠시 묵혀두었다가 다시 읽기 시작했지만, 정말 말그대로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처음에는 주인공과 친구들의 직장생활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빠져들기 시작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후 가상화폐와 관련된 이야기로 이어지면서 마치 드라마를 보듯이 훅 빨려들어가서 바쁘게 책장을 넘기며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가상화폐가 한창 붐일때에도 너무나 관심이 없던 사람 중 한명이었다. 심지어 지인 중에 너무 열심히하고 수익도 엄청난 사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성격이 그러한 것인지 겁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아예 자본이 없어서 맘이 편했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나야말로 작품 속..

Books/Book Review 2023.12.11

민태기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

이 책은 출간하자마자 그 소식을 접했고, 심지어 한국에 종이책으로 주문을 해두었다가 한국에 갔을때 들고온 책이기도 하다. 그렇게 열심히 종이책으로 공수했드만 어느새 전자책이 출간되어 약간의 허탈함도 느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책으로 소장하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은 책이기도 한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이렇게까지 손에 넣으려고 했던 것은 순전히 《판타 레이》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저자인 민태기박사님에 대한 무한신뢰 및 애정이 생겼고, 바로 이 책의 구매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러고보니 전자책 중심인 나의 책장에 모든 책을 종이책으로 소장하게 된 몇 안되는 저자가 되었다. 책의 내용이 '조선'으로 국한되기에 사실 아주 재미있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선입견이 있긴 했지만, 역시나..

Books/Book Review 2023.12.10

이상희 『인류의 진화』

이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바로 친구들과 공유하기도 하고 또 전자책은 언제 나오는지 목빠지게 기다렸던 것 같다. 사실 그걸 안 한국에 있는 친구가 이미 종이책을 사서 나에게 선물해주었고, 또 얼마지나지 않아 전자책도 발행되었기에 두가지 버전으로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이상희 선생님이 여러 책을 출간하셨지만, 이 책은 아무래도 계보상 《인류의 기원》을 잇는 책이 아닌가 싶다. 그러다보니 《인류의 기원》을 함께읽었던 친구들에게 다시 엄청나게 추천하게 되었던 것 같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책 역시 별점 다섯개로 만점이다. 《인류의 기원》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중복된 내용이 있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그보다 많은 업데이트가 있었고 또 설명이 더 친절해진 느낌을 받았다. 《인류의 기원》은 칼럼형식이라..

Books/Book Review 2023.10.12

민태기 『판타 레이』

정말 오래만에 종이책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독서모임을 통해서 알게되어서 벽돌책임에도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책이고, 또 전자책으로 발간되지 않아서 일부러 한국에 들어갔을때 구입해서 온 책인 만큼 열심히 읽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러한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 술술 읽히는 벽돌책이었다. 물론 과학책이니만큼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범위의 과학이론에 관한 내용도 참 많았지만, 솔직히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만큼, 연관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참 많이 서술되어 있고, 범주로는 역사, 미술, 음악, 경제 등등.. 과학 이외의 이야기들도 그 못지않게 아주 많이 쓰여져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과학책이라기보다 역사책이라고나 할까? 뭐 책표지에 과학사라..

Books/Book Review 2023.05.19

엘리 그리피스 『살인 플롯 짜는 노파』

오랜만에 추리소설, 그리고 오랜만에 종이책을 읽었다. 사실 평소대로라면 내가 절대 골라서 읽을만한 책은 아닌데, 미국에 있는 친구가 한국에 잠시 갔을 당시 일부러 종이책을 구입해서 일본까지 보내줬다. 친구 왈, 내가 절대 고르지 않을만한 책을 골랐다고..ㅎㅎ 덕분에 오랜만에 추리소설 종이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출간되지 오래된 책도 아니라서 생각보다 최근의 이슈들이 반영되어있어서 읽으면서 참 신선했던 것 같다. 사실 추리소설을 즐겨읽지는 않는 편인데, 또 세계관이 촘촘하거나 생각지못한 반전을 주는 책들이라면 꽤 환영하는 편이다. 근데 이 책은 엄청난 반전을 주는 책의 범주에 들어가지는 않는 것 같다. 물론 반전은 있다.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 범인이었으니까.. 근데 뭐랄까 자극적일 것 같으면서도 자..

Books/Book Review 2023.03.23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이 책은 출간 당시부터 꽤 궁금한 책이었는데, 계속 미루고 있다가.. 이곳 도서관에 들어와 있는 몇몇 한국어책 중에 이 책이 있었기에 감사하게도 빌려읽게 되었다. 오랜만에 종이책을 읽는 에세이는 참 힐링이 된다고나 할까? 뭔가 사치스럽고 여유있는 독서를 하게 된 것 같아서 좀 감사하기마저 하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보면 알겠지만, 알랭 드 보통의 작품 중에 동명의 작품이 있다. 이 작품의 제목을 대놓고 카피해서 쓴 작품이 포함된 작품집은 단편집인데, 대부분 현대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을 매개체로 한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그러고보니 장류진 작가의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 이 책을 읽고나서느 아.. 이런 글을 쓰는 작가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느껴진다. 사실 지금까지 조남주..

Books/Book Review 2022.06.30

베르나르 베르베르 『죽음』

얼마 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을 읽고 연관이 있는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 책까지 단숨에 읽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여기 도서관에도 한국어책들이 어느정도 들어와 있는데, 도서관에 있길래 종이책으로 빌려볼 수 있었다. 《심판》이 짧고 간결하게 임팩터를 전달해주는 희곡이었다고 한다면, 《죽음》은 그의 소설 특유의 느낌이 살아있었다. 읽는 내내 베르베르는 역시 이야기꾼이라고 느꼈고, 그 덕에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 역시 그동안 베르베르가 가지고 있거나 써왔던 세계관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뤄왔던 소재들을 그대로 가져오거나, 그의 책 자체를 아예 인용해서 쓰기도 한다. 아마도 《타나토노트》에서 시작하는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심판》에서도 그리고 이 작품..

Books/Book Review 2022.06.02

미우라 시온 『배를 엮다』

사실 이 《배를 엮다》는 이미 몇년도 전에 일본어 버전으로 읽기 시작했던 책이다. 원서로 읽다보니 굉장히 느긋하게 읽었던 것 같고, 방치를 하다가 다시 꺼내읽다가 다시 방치해두다가 하기를 반복했던 책이다. 재미는 있었으나 아무래도 내 일본어 실력의 문제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사전을 만드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꼭 일본어로 계속 읽고싶었다. 그랬는데, 이곳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몇 안되는 한글책 중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반가운 마음에 집어와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게 이렇게 술술 잘 읽히는 책이라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아마 하루인가 이틀 걸려서 단숨에 읽어버렸던 것 같다. 사실 읽기 시작하면서도 역시 번역에 대해 반신반의 하는 마음이 있었다. 아무래도 사전에 대한 이야기이다 ..

Books/Book Review 2022.05.11

이민진 『파친코』

사실 이 책은 작년 봄에 읽기 시작했던 책이다. 너무 재미있어서 잠도 잊어가며 읽었던 책인데, 이어서 2권을 시작해놓고서는 중간에 멈춘채로 다음해를 맞았다. 물론 재미가 없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워낙에 전자책 중심으로 내 생활이 짜여져 있는지라 어쩌다보니 자꾸 종이책을 손에 들지 못했을 뿐. 내 생활패턴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자꾸 밀려나다 보니 이렇게까지 미뤄지게 되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던 책을 중간에 방치해둘 수가 없었기에,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라도 다 읽자라는 생각에 2권의 남은 부분을 서둘러 읽었다. 이렇게 술술 읽히는 책을 이렇게나 장기간 방치해두었다니 참... 그렇게 서둘러 완독하고 나니 이미 이 책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방영이 시작되었더라는. 그래도 드라마를 접하기 전에 다 읽을 수 있..

Books/Book Review 2022.04.04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이 책을 읽겠다 읽겠다 하고 묵혀두었던게 정말 얼마동안이었던가... 사실 그동안 이 책을 읽지 못했던 것은 전자책으로 출간되지 않았던 책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언젠가 한국에 갔을때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해 두었던 책이었는데, 그걸 이제서야 드디어 읽게 되었다. 워낙에 두껍기도 했고, 또 아예 스캔하기 위해 분해해 뒀던 터라, 하루에 한 챕터씩 바인딩해서 읽었던 것이 그나마 이 책을 완독할 수 있는 힘이 되었던게 아닐까 싶다. 사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책은 《대변동》을 먼저 읽게 되었다. 물론 이 책도 정말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책이지만, 이 책을 읽을 당시에도 꽤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솔직히 겁없이 덤볐던 것도 있다. 그리고 이번에 《총, 균, 쇠》를 읽으면서 제대로 느꼈지만, 나는 아마도 재레..

Books/Book Review 2021.06.07

루이제 린저 『삶의 한가운데』

정말 오랜만에 종이책으로 읽게 된 책이다.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적응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는데, 또 적응하고나니 가끔은 종이책으로 독서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시점에 작가에 대한 충격적인 기사를 접하면서 집중하기가 힘들었는데, 최대한 배제하고 소설로서 접하기로 했다. 역시나 시기적으로는 내가 어려워하는 전쟁, 나치즘이 등장했던 시기라서 꽤나 긴장을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잘 읽히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거의 주인공인 니나 부슈만에 대한 이야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녀의 인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화자는 니나의 언니로, 일인칭 시점에서 서술하고 있고, 스토리의 전개는 대부분이 슈타인의 편지(일기)와 중간중간 삽입되는 니나..

Books/Book Review 2018.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