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조남주 4

조남주 『봄날아빠를 아세요?』

조남주작가는 정말 현실적인 소재들을 참 잘 활용하는 것 같다. 그리고 진짜 실감난다. 조남주 작가의 작품을 읽고나면 매번 하게되는 말인 것 같다. 그만큼 내가 아는 작가들 중에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하고 또 실감나게 그려내는 것 같다. 마치 엊그제 실제 있었던 일을 내게 이야기해주는 것 만큼. 장르도 가리지 않는 느낌이다. 무거운 문제를 다루는가 하면, 비교적 가벼운 이야기들도 다룬다. 또 사회적으로 논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다가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도 들고나온다. 그러한 면에서 여느 유명한 팩션들 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 이 단편소설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영역의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대입시킨 것 같다. 신영진이라는 하나의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문제, 교육문제, 인터넷 커뮤니티 문제..

Books/Book Review 2020.02.28

조남주, 최은영, 김이설, 최정화, 손보미, 구병모, 김성중 『현남 오빠에게』

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チョ・ナムジュ、チェ・ウニョン、キム・イソル、チェ・ジョンファ、ソン・ボミ、ク・ビョンモ、キム・ソンジュン 『ヒョンナムオッパへ』 이 책을 왜 이제서야 읽었을까.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이렇게 많이 참여한 소설집인데 말이다. 요 몇년사이에 페미니즘에 관련된 책을 참 많이 읽기도 했는데, 그만큼 또 너무 편중되는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자제하기도 했었고, 또 좋아하는 작가들의 다른 작품도 많이 읽었던지라, 굳이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전면적으로 걸어놓고 여러 작가들이 모여서 작업한 단편집을 당장 읽어야할까? 라는 생각이 내 발목을 잡았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첫 작품이었던 조남주 작가의 '현남 오빠에게'를 읽기 시작하는 순간, 이런 저런 생각없이 그냥 책을 붙잡..

Books/Book Review 2019.11.27

조남주 『그녀 이름은』

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チョ・ナムジュ 『彼女の名前は』 조남주 작가의 작품을 또 한 번 읽었다. 이번 작품 또한 화자가 여자인데, 《82년생 김지영》처럼 하나의 장편소설이 아니라, 이번작품은 소설집이다. 단편소설이라고 하기에도 더 짧은 느낌에 짧은 에피소드의 나열처럼 보이는 소설집인데, 책의 앞부분에 붙어있는 작가의 말을 읽다보면, 이 책이 많은 여성들을 인터뷰해서 쓴 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처음 이 책의 책소개를 보았을때, 첫번째 작품에 대한 스토리가 나와있었고, 화자도 여성이어서, 정말 이 작가가 완전히 페미니즘 작가로 방향성을 잡았나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첫 작품부터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소재였기에, 나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Books/Book Review 2018.08.18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チョ・ナムジュ 『82年生まれ、キム・ジヨン』 진작에 사두기만 했다가 정작 읽는 것이 두려워서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이 책을 완독했다. 사실 분량도 적은 편인데다가 문체도 굉장히 간결 담백해서 맘잡고 읽으면 몇시간만에 훅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담백한 문체 안에 녹아있는 내용들이 너무 힘들고 답답했다. 이 책 말미에 붙어있는 작품해설에도 나와있지만, 정말 이 책은 완벽하게 보편성을 추구하는 작품이었다. 일반적으로 소설의 주인공은 독특하다. 독특한 주인공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 삶을 사는지가 소설의 흥미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은 익숙하다. 특수성이 아니라 보편성을 추구하는 것이 이 소설의 특수성이다. (김고..

Books/Book Review 2018.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