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정유정 4

정유정 『완전한 행복』

또 읽고말았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생각해보면 정유정작가의 책은 은근 꽤 읽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읽기 전에 준비가 필요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 책 역시 그러했다. 사실 모든 책이 그런건 아닌데, 이번 책 역시 소재가 어떠한 내용인지 이미 알고 읽긴 했기에, 마음에 준비가 필요했다. 나는 여전히 해피엔딩이 좋고, 이왕이면 밝은 내용을 읽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많이 알려지다시피 어느 사이코패스적 사건과 연관된 작품이다. 물론 작가는 소재와 모티브만 빌려왔지 완전 새롭게 창작된 작품이라고 했다. 그리고 어차피 내가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는 탓에,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있지만, 그 사건에 대해서 사실 정확하게 찾아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게 다행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

Books/Book Review 2023.10.16

정유정 『종의 기원』

결국에 이 책을 읽고야 말았다. 상대적으로 《28》은 괜찮게 읽었지만, 《7년의 밤》은 그렇게 읽기가 쉽지만은 않았었다. 이 《종의 기원》 역시 대여기한이 임박해 오는 바람이 서둘러서 읽게 되었는데, 사실 지금까지 읽은 정유정 작가의 소설 중에서 가장 긴장하면서 읽기 시작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유정 작가의 작품이야 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 없다. 하지만 이 작품이 유독 꺼려졌던 이유는, 대충 책소개를 읽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악'에 대해 파고든 작가의 의지라든지, 주인공의 설정 자체가 사이코패스라든지. 일단 나는 무서운 작품은 아예 읽지를 않는다. 워낙에 겁이 많아서 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그러한 소재 혹은 이야기들을 굳이 내가 읽어야하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어찌보면 피비린..

Books/Book Review 2018.07.20

정유정 『7년의 밤』

예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을 이제서야 완독했다. 정유정 작가가 이야기꾼이라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고, 또 작품들 중에서 유난히 인기가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만큼 일단 책을 쥐고 읽기 시작하면 끊기 힘들정도로 계속해서 읽어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책을 펼치기가 가끔 두려워 지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 씁쓸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전에 읽은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28》이 있는데, 전염병에 대한 이야기를 매우 현실감있게 그려냈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해피엔딩이 될 수도 없었고, 또 감동적으로 끝나지도 않았다. 물론 책을 다 읽은 후에 생각할 거리는 참 많았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정유정작가는 소설 속에서도 이상향을 만들어주지 않고, 현실 그대로를 디테일있게..

Books/Book Review 2018.07.15

정유정 『28』

정유정의 소설을 사실 처음 읽었다. 7년의 밤이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몇번을 읽어보려 시도하였으나, 왠일인지 번번히 기회를 놓치게 되었고, 그러던 와중에도 다음 작품들이 나오곤 했었다. 이 책도 그렇고, 7년의 밤도 그렇고 정작 읽지는 않았음에도 대강의 스토리나 설정 등은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서 이미 알고있었다. 그러던 중에 좋은 기회로 이 책 『28』을 읽게 되었는데, 사실 이 스토리 자체는 그다니 읽고싶지 않은, 아니 어쩌면 피하고싶은 스토리였다. 사실 전염병이라는 소재 자체가 너무 무서웠고, 그로인해 상상되는 상황, 고립과 불신, 공포의 이미지가 책을 읽기도 전부터 그려져서 처음 책장을 넘기기까지가 참 오래걸렸다. 하지만, 이 책을 펼치자마자 쭉 빠져들게 한 것은 바로 책 내용 그 자체였다. 첫장을..

Books/Book Review 2017.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