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여의디지털도서관 5

김영하 『보다』

김영하작가의 책은 참 많이 빌려도 놓고, 구입해놓기도 했는데, 이제서야 첫 작품을 읽었다. 그것도 소설이 아닌 산문집을. 그래도 워낙에 드라마나 영화화 된 작품이 많은 작가인지라 재미있는 작품을 쓰는 작가라는 점은 이미 잘 알고있다. 그리고 즐겨보았던 알쓸신잡에서도 대활약(?)을 해주었으니, 작가의 세계관이나 생각 등은 크게 낯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소설보다는 산문집이 어쩌면 더 익숙한 느낌일 수도 있었겠다. 책들을 검색해보니, 이 산문집들이 거의 시리즈로 나오는 것 같던데, 《보다》, 《말하다》, 《읽다》 뭐 이런 시리즈였던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은 그 시리즈들 중에 첫번째 작품집인 걸로 알고있다. (A형인 나는 시리즈물을 순서대로 읽는 게 은근 중요한 문제이다.) 아마도 작가가 보고 관찰..

Books/Book Review 2019.12.19

이시다 이라 『괜찮은 내일이 올 거야』

보통 책 제목과 표지만 보고 책을 골랐을때 가끔씩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일전에 읽은 《남편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가 그런 책이었는데, 이 책을 집어들면서 같은 실수를 했다. 난 이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 자기계발서적 혹은 심리학 관련서적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아니면 에세이 정도? 하지만 또 한번 뒤통수를 맞았다. 이런 제목을 달아놓고 내용은 소설이었다. 어찌보면 소설의 제목으로 치면 매우 진부한 느낌도 들었다. 마치 80년대 청춘드라마 혹은 소설의 제목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이사카 코타로의 《피시 스토리》를 완독한 후에 이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또 놀란 것이 이 책의 무대가 야마가타현 츠루오카 지역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소설에 등장하는 지역이나 무대가 내가 아는 환경이거나 주변지..

Books/Book Review 2018.06.06

토마 마티외 『악어 프로젝트』

어쩌다보니 또 페미니즘 관련 책이다. 하지만, 난 이 책을 굳이 페미니즘을 강조한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그냥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고, 현실을 어느정도 숨기지않고 자세하게 그리려고 노력했느냐, 얼마나 공론화 하려고 노력했느냐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프랑스의 한 작가가 길거리를 포함한 일상의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성들의 성폭력, 성차별 피해에 관해 그려낸 책이다. 굉장히 알기 쉽고, 직관적이다. 그림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에 굳이 글씨가 쓰여있지 않아도 한눈에 상황이 보일 정도다. 첫 페이지를 펴는 순간부터 눈살이 찌푸려졌고, 읽는 내내 인상을 쓰고 읽었다. 하지만 읽으면서도 내용을 부정할 수가 없는 것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상황들이 이미 내가 직・간접적으로 이미 알고 경험한 상..

Books/Book Review 2017.11.19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

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東野圭吾 『容疑者Xの献身』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손에 꼽는다는 용의자 X의 헌신을 드디어 읽게됐다. 같은 작가의 작품 중 이전에 읽은 작품으로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랑 '공허한 십자가', 그리고 '매스커레이드 호텔'이 있다. 근데, 나름 이 작품들이 분위기가 비슷한 면도 있기도 하면서도 나름 또 굉장히 다른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사실 이 작가가 특징이 아직 안잡혔다. 다만 몰입도가 있어서 책을 빨리 읽게 된다는 것과, 뭔가 복잡한 트릭을 쓰는 것 같으면서도 그 트릭을 풀어내야겠다는 엄청난 강박을 주지 않는다는 느낌은 있다. 추리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추리 그 자체보다는 그러한 사건에 대한 개연성이나 각 등장인물들의 스토리텔링에 더 집중하는 작가가 ..

Books/Book Review 2017.09.19

한강 『희랍어 시간』

한강작가가 맨부커상을 탔을때도 책을 찾아읽지 않았는데, 어쩐 일인지 엊그저께 이 책을 손에 쥐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사실 당시 상을 탔었던 '채식주의자'의 내용을 얼핏 보고, 이건 나와 맞지 않겠구나 싶어서 아예 읽지도 않았던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희랍어 시간'의 경우는 스토리를 검색도 하지 않고 읽게 됐다. 이제 막 책을 다 읽었지만 무슨 의식의 흐름이었는지 대체...ㅎ 아무튼, 한강작가에 대해서 겁(?)먹었던 것에 비해서는 굉장히 술술 읽혔고, 잔잔한 공감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 뭔가 먹먹함이랄까? 희뿌연 어두움이랄까? 뭔가 애매한 감정이 남는 듯한 느낌이다. 일단 소재부터가 말을 하지 못하는 여자와 시력이 사라져가는 남자라니... 어두움보다는 밝은 소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금 당황스럽..

Books/Book Review 2017.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