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안산시 전자책도서관 13

김중혁 『무엇이든 쓰게 된다』

나에게는 글쓰기에 대한 갈증이 늘 있는 것 같다. 사실 어려서부터 글쓰는 것을 그리 좋아하진 않았다. 그리고 특히 독서감상문을 제출하라는 과제를 싫어했었다. 책을 읽는 것은 너무 좋았으나, 그걸 다시 나의 언어로 어떻게 쓰고 표현해야 할지 막막했던 것 같다. 그런 내가 이렇게 매번 블로그에 책 리뷰를 적을 정도로 바뀌었다니. 나도 꽤 바뀐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난 글쓰는 것이 어렵다. 글쓰는 것이 어려운 사람인데, 직업상 논문이라는 글을 자주 써야만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블로그에 쓰는 이러한 글은 최대한 스트레스받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쓰는 중이다. 내가 책을 읽고 쓰는 이러한 글을, '서평'이라고 하지 않고 굳이 '리뷰'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에겐 왠지 '리뷰'라는 표현이..

Books/Book Review 2018.06.09

이사카 고타로 『피시 스토리』

벼르고 벼르던 이사카 코타로의 책을 이제서야 한권 읽었다. 매번 사두기만 엄청 사두고, 책장에 책은 늘어가는데 막상 손을 댄 책이 없었다. 몇년 전에 일본어 원서로 사서 조금 읽은 《사막》 정도를 제외하고는 첫 페이지조차 열지 않은 책이 수두룩하다. 사실 이사카 코타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골든슬럼버》와 《마왕》을 쓴 작가라는 사실을 알고서 부터이다. 하지만 좀 더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된 계기가 있으니, 이 작가가 우리학교 선배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부터이다. 바로 옆옆 건물인 법학부 출신이고, 또 현재도 센다이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읽으면서도 낯익은 지명과 환경이 자주 등장해서 이미지화하며 읽기가 쉬웠다. 심지어 원서로 읽다가 쉬고 있는 《사막》의 경우는 그 무대자체가 학교..

Books/Book Review 2018.06.06

배상복 『단어가 인격이다』

정말 충동적으로 집어들었던 책. 그리고 꽤 단숨에 읽게된 것 같다. 내용은 이 책에서 말하는 그대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단어를 어떻게 제대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언론사(신문)의 기자이고, 그렇기 때문에 말의 쓰임이나 단어의 표현 등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일 것이다. 그러한 기대감도 어느정도 있었기에 이 책을 집어든 것이 맞다. 아무튼, 여러 파트로 나누어서 우리가 일상생활 가운데 틀리기 쉬운 표현, 맞춤법, 개념 등을 설명해 두었다. 확실히 내가 헷갈려하는 부분들도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리고 나 역시 공감하는 사람들이 잘 틀리는 맞춤법이나 표현 들도 많이 실려있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도 나오던 군더더기식의 표현들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틀리는 맞춤법. 이렇게..

Books/Book Review 2017.11.15

최은영 『쇼코의 미소』

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 チェ・ウニョン 『ショウコの微笑』 사실 이 책이 단편집인지는 몰랐다. 7개의 작품이 실려있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첫번째 작품인 「쇼코의 미소」 는 중편소설에 가깝다고 봐야할 것 같다. 사실, 책의 타이틀이 첫번째 작품 제목이라, 첫번째 작품을 다 읽으면 다른작품은 덜 재미있겠지...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참 특이하다. 각 작품이 다 살아있는 느낌이다. 다 읽고 난 지금의 감상으로는, 한작품도 버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단편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 나한테 안맞는다고 할까? 글의 개연성을 알기 힘든것이 너무 많거나, 너무 뜬금없는 설정이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아니면 너무 파격적인 이야기가 많거나... 하는..

Books/Book Review 2017.08.23

서수민, 조선희 『촌년들의 성공기』

서수민과 조선희. 사실 어찌보면 이름만 아는 사람들이었다. 서수민은 개그콘서트 PD의 이미지가 아직도 남아있고, 조선희는 유명한 사진작가라는 정도랄까. 그래도 왠지 이 둘이 썼다는 이 책을 발견한 순간 읽고싶어지더라. 근데 또 그게 나한테는 맞았나보다. 쎈언니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이 두사람의 글이 참 많이 와닿았다. 대학때 만나 25년 절친이라는 이 두사람이 주고받는 듯한 말투로 써내려간 이 책을 보면서 쎈언니처럼 보이고 싶었서 아등바등했던 내 모습이 겹쳐지면서 꽤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서수민은 KBS에서 11년만에 뽑은 여자PD였고, 조선희는 사진을 전공하지 않은 사진작가이다. 두 업계 모두 남자들이 메인으로 활약하던 시기에 일을 시작했다. 어쩌면 그러한 면에서 더 공감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나..

Books/Book Review 2017.08.14

박시백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20』

이 책을 작년 10월부터 읽기 시작했던가? 20권이라고는 하지만 꽤 오래걸렸던 것 같다. 사실 만화로 되어있는 책이라고 해서 조금 얕봤던 것도 사실인 것 같다. 근데, 만화라고 생각하고 쉽게 덤볐다가는 꽤 고생할 수도 있겠다 싶다. 일단 형식상으로는 만화라고는 해도 텍스트가 엄청나게 많아서, 이게 만화인지 인문서적인지.. 뭔가 속는 기분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 내용상으로도 만만치는 않다. 물론 그림과 함께 알기 쉽게 현대어도 섞어가며 작가가 고심한 부분이 보이는데, 그 내용들이 절대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내용의 고증이 어쩌고 저쩌고를 떠나서 작가의 이러한 작업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저자인 박시백씨는 역사를 전공한 사람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러 자료들을 뒤지며 이 작품을 만들었을 것이..

Books/Book Review 2017.07.14

뤼디거 융블루트 『이케아 불편을 팔다』

사실 이 책은 「이케아 사장을 납치한 하롤드 영감」을 읽게 되면서, 참고하기 위해서 골랐던 책이다. 최근에 한국에도 이케가 매장이 생긴 것 같고, 일본에서도 이케아는 매우 인기가 있는 브랜드이다. 그런 이케아를 소재로 한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사실 내가 이케아라는 회사에 대해서 그다지 알고 있는 게 없다는 생각에서 읽기 시작한 것이다. 책의 구성은 참 특이했다. 전반부에는 이케아를 창업한 잉바르 캄프라드에 대한 일대기랄까? 거의 전기를 읽는 느낌이었다. 그가 어려서부터 어떠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타고난 장사꾼이어서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파는 법을 아는 아이었다든지, 또 사소한 것을 팔기 시작하면서 이케아라는 큰 기업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는 이야기 등... 잉바르 캄프라드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Books/Book Review 2017.07.06

김진명 『고구려 6. 구부의 꿈』

이 고구려 시리즈는 정말 오랜만에 읽었던 것 같다. 5권을 읽고 나서 대체 몇년이 지났는지.. 6권을 읽기 시작했는데, 대체 이전 내용이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오히려 4권은 기억이 나는데, 5권의 내용을 떠올리기가 힘들었다. 아무튼 6권은 고구부가 주인공이 되는 소수림왕때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번 권의 가장 인상적인 주제라고 한다면, 주인공 구부의 비전이라기 보다 그 근간에 있는 유학을 향한 비판인 것 같다. 유학으로 대표되는 공자와 진(晋)을 디스하는 것이 이 책의 메인 테마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학의 그 강력한 지배와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든 현실을 그려냈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김진명이라는 작가는 참 재미있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그는 확실한 이야기꾼이다. 책을 펼치면 ..

Books/Book Review 2017.06.26

마틴 피스토리우스, 메건 로이드 데이비스 『엄마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マーティン・ピストリウス 『ゴースト・ボーイ』 이 책의 저자인 마틴은 어려서 발병한 근육을 사용할 수 없는 병으로 인해 전신마비 상태에서 의식을 잃었는데, 열여섯 살 무렵부터 의식이 돌아왔다. 하지만, 겉으로 보았을때 전신마비 상태였기 때문에 누구도 마틴이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자식의 모습에서 절망하여 자살까지 시도했던 엄마가 내뱉은 한마디 말로 만들어진 이 책의 제목이 내 눈을 끌었다. 엄마의 절망감, 그리고 그 말을 정확하게 들을 수 있으면서도 아무런 표현조차 할 수 없었던 마틴의 상황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제목이라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되었던 부분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비단 ..

Books/Book Review 2017.06.23

프로데 그뤼텐 『이케아 사장을 납치한 하롤드 영감』

사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조금 당황스럽다. 북유럽쪽 소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라는 것이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라든가,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같은 유쾌한 작품. 혹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프레드릭 배크만의 작품들과 같은 대부분의 스웨덴 소설이었는데.. 노르웨이 작가가 썼다는 이 책의 제목만 보고 내가 이 책에 대한 분위기를 지레짐작 해버렸던 것이 가장 큰 오산이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여느 스웨덴 소설과 같이 유쾌한 풍자와 위트가 넘쳐나는 책일 줄 알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직전에 『이케아, 불편을 팔다』라는 책을 함께 읽기 시작했었다. 왠지 이케아에 대해서 어느정도 정보가 있으면, 소설 속에서 유쾌하게 풍자하는 상황들을 좀 더 즐길 수 있을 것만 같아서였다. ..

Books/Book Review 2017.06.13

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최근에 글쓰기에 관한 책들을 종종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러한 책들 중에서도 조금은 특이한 책이다. 일반적인 글쓰기라기보다 연설문에 대한 이야기이고, 심지어 그냥 연설문도 아니고 대통령의 연설문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인 강원국씨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에서 연설문을 쓰는 스피치라이터였다. 저자에 의하면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이 늘 연설문에 대한 책을 내기 원했었고, 또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의사전달과 글쓰기에 대해서 가르치기를 원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범한 글쓰기와는 조금 다를수 있다. 이 책의 하나의 재미라고 한다면, 우리가 몰랐던 청와대 안에서의 이야기나 두 대통령의 숨겨진 캐릭터 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두 대통령 모두 이미 고인이 된 터라 조금..

Books/Book Review 2017.05.23

폴 오스터 『뉴욕 3부작』

이름만 들어왔던 폴 오스터의 작품을 드디어 읽어보게 됐다.생각보다 쉽지 않은 소설인 것 같다. 스토리 자체가 복잡하진 않은 것 같은데, 3작품을 연결해버리지 머리속이 갑자기 복잡해지는 느낌? 아마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다 읽은 후에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일부러 탐정소설의 형식을 취한 것 같은데.. '내'가 있고, '관찰'을 하고, '언어'와 '이름'가 의미를 부여하고... 이런저런 공통적인 요소들이 등장한다. 앞 작품에서 등장했던 사람이 다음 작품에 슬쩍 다시 등장하고, 그게 이거랑 관계있어..? 라는 생각이 들어 찬찬히 곱씹어가며 읽게 됐다. 그러다가, 이러다간 언제 다 읽겠냐 싶어... 어느정도 생각을 놓아버리고 주욱 읽어봤다. 왠지 내 성격상으론... 주욱주욱..

Books/Book Review 2017.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