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범우문고 3

프랑수아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함께읽기를 통해서 드디어 이 책을 읽었다. 예전에 N님이 본인의 인생책이라고까지 표현하셔서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이 책이 이미 가지고 있는 범우문고 세트에 떡하니 들어있었던 지라.. 언젠간 꼭 읽어야지 라고 생각했던 책이었다. 심지어 주위에서 먼저 읽은 분들의 평도 좋고 해서 나름 기대를 가지고 읽었던 것 같다. 문제는 내 기대치가 너무 컸던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난 별로 감흥이 없었던 것 같다. 사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은 처음 읽었다. 따라서 작가에 대한 이미지도 전무한 상태에서 읽었다. 설정 자체는 꽤나 관심이 가는 소재였는데, 왜 이렇게 감정이입이 안되었던 것일까? 심지어 《제인 에어》를 읽으면서도 두근두근 설레어하며 읽었던 나인데 말이다. 역시 프랑스 정서와 안맞는 것일까? 아니면 이미..

Books/Book Review 2018.06.06

박대인 『한국의 가을』

이 책은 참 놀라운 수필이다. 이 책을 펼치면서 큰 반전이 있었는데... 그것은 내용에 대한 반전이라기 보다, 저자에 대한 반전이었다. 이북카페에서 대나무 프로젝트 덕에 심지어 선물을 받아서 읽게 되었는데.. 한마디로 참 따스해지는 글인 것 같다. 일단, 저자가 박대인이라고 쓰여 있는데... 저자는 미국인이다. 한국전쟁을 막 지난 시기에 우리나라에 선교사로 와서 한국사람보다 더한 감성으로 한국의 당시 사회상을 이야기하는 한국인 스러운 미국인이다. 박대인이라는 이름은 저자의 한국이름이다. 그가 그 당시 한국의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서술해간 수필을 모아둔 것이 이 책인데, 여러가지 면에서 따뜻하기도 하고, 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다. 특히나 문화재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부분이나, 기술의 발전에 의해..

Books/Book Review 2017.03.09

귀스타브 플로베르 『애서광 이야기』

정말 금방 읽어진다. 사실 단편 자체를 많이 읽는 편이 아니라 좀 신선했다. 세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지스몬의 유산(옥타브 유잔느), 애서광 이야기(귀스타브 플로베르), 보이지 않는 수집품(스테판 츠바이크)으로, 모두 책을 좋아하는.. 혹은 수집광들의 이야기이다. 사실 애서광이 누구 이름인가? 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ㅋㅋ 책을 사랑한다는 의미였고, 끝에 붙은 '광'자는 꼭 있어야하는 단어라는 걸 알았다. 나도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전자책으로 전환한 상태라 물리적인 '책' 자체를 사랑한다기 보다, 텍스트와 내용 쪽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된 것 같고.. 그래도 책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서지학을 하시는 분들의 마음은 로버트 단턴의 '책의 미래'를 읽으면서 조금 엿봤었던 ..

Books/Book Review 2017.03.09